2011/07/05

2011/07/05 14:17

1. 머리

 

 머리를 단발로 자를까 고민중이다.

 

 무언가 변화를 줄 것이 필요한데, 이때 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상큼한 전환을 주는 것이 있을까.

 

 얼굴이 커도  의외로 단발이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 한번 단발로 잘라볼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머리를 자를때마다 나의 참을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를 할때마다 그 지루함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것이  부족한가

 

 스스로 생각되는데,  이런것이 머리를 기르는 과정의 그 지루함을 견뎌내지

 

 못하고 금방 조금씩 잘라내버리는 것에도 반영되는게 아닐까 싶다.

 

 즉 내가 이번에 머리를 잘라내지 않고 한번 등허리까올때까지 길러보면

 

 그만큼 나의 참을성이, 인생의 위기라는 것에 대처하는 평정심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처럼 스스로 만족할수도 있지 않을까 말이다.

 

 실제로 요즘 나에게 위기를 가져다 주는 감정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게 됬다.

 

 위기를 주는 분노, 좌절감, 슬픔이 다가올때는 그것을 그만큼 끝까지 누리고, 그리고 그 감정을 부인하려

 

  하지 않고,  그리고 그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며 나는 그런 감정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전적으로 인정해주는것이다

 

 

 

 2.   취향의 변함

 

    얼마전에 무한도전을 오랜만에 봤더니, 가요제를 했다.

 

    사실 주변에 무도빠들이 있긴하지만, 난 특별히 가요제를 하거나 공연을 하거나 하는 미션이

 

    아니면 별로 재미가 없어서 팬은 아니었다.

 

    이번에 마침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해서봤다.

 

    지드래곤이 후까시만 있는게 아니라 진짜 멋있기도 하다는 걸,  스윗소로우가 취미로

  

    음악하는 애들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이들의 음악의

 

    결이 곱다는 느낌, 그리고 화음넣어서 노래부르는 착한 청년같은 모습들이 이쁘다는

 

    생각 (특히 키작은 남자... 김영우인가?  귀엽다) , 이적은 항상 감성만큼이나 이성이

 

     발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이 음악으로 발현됬을때 큰 장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맘을 예리하게 담은 가사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에게 보내는 노래를

 

    들었을때는 꽤 가슴에 와닿았다.)   겸허하고 따뜻한 메세지를 예능프로를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구나.

 

 

   전반적으로  거기 나오는 뮤지션들이 음악 작업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었는데,  내

 

   취향이 변했는지, 거기에 나오는 꼼꼼하고 예민하다 못해 괴팍스런 뮤지션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예전에는 사람이 이해심이 많고, 더 높은 인격을 향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남에게 친절하지 않더라도 예민하고 꼼

 

   꼼하게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사람이 좋다. 또한 나자신도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

 

 

 

  그건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하여 다소 자신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배려하지 못하는 것이 100% 이기심의 추구라고만은 할 수 없이,  외로움가운데서

 

   자신을 가만히 두고 있을수 없기에 존재의 의미를 창출하기위하여  

 

   집요하게 몰두하고 이루려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그런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어차피 타인의 마음은 모두 위로해주고 헤아릴 수 없으니,  다소 겉으로 발화하는 말들은

 

   거칠고 듣기 좋지 않다 할지라도 그건 사람에 대한 의도한 공격이라기보다는 뭔가 의미를 추구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뭐랄까 집요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물론 여전히 난 예술가를 선망한다든지 하지 않고 소위  겉멋든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져지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질만한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끔 눈물을 훔치곤 한다.   가창력이 좋으니 노래를  쉽게만 부른다고 생각

 

    했던 가수들이,  싱어송 라이터가 아니니까 작곡자가 주는 노래를 그저 부르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가수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삶을 담아서 자신을 음악 그자체로 나타내려는 노력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든지간에,  그 힘주어 나타내는 진정성만큼은 서로 교감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같다.

 

 

    요즘은 나도 상념에 몰두하거나 인식에 의하여 자신을 다스리려 하기보다는, 본능이나 혹은

 

    내 안에 더 깊은 무언가를 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더 낫게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데, 사실은 음악이 그런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곳까지 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ebs공감이나  조용히 음악만 연주하는 까페

 

    같은 곳이 있으면 가고 싶다.   우리는 말로 대화하는 것보다 사실 더 많은 교감을 필요로

 

   하는데 그러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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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4

2011/07/04 23:35

 

 

 서로 좀더  이해하는 사이였으면 하는 욕심은 거두도록 할께.  정당하지 못한 바램이니.

 

 네가 내가 필요하면 날 찾아와.  따뜻하게 맞아줄께. 이제는 진짜 누나처럼...

 

 그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퍽 힘든 감정이었어.

 

 내가 더 활짝 피어서 더  내면에 충만하게 살아가고 있을때 그때서야 너라는 사람을 완전히 극복하겠지.

 

 우리모두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더 가까이갈때  오히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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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2011/06/29 10:33

 

 

 

 

 

 

1.  휴식 &.....

 

 오늘 오랜만에 한가로운 오전을 즐기고 있다. 밖에는 빗소리가 내리고 나는 꽁꽁언 딸기

 

  를 실수로 한 공기나 갈아버렸지만 그래도 기쁨으로 딸기 샤베트를 먹고 있다.

 

 

   요즘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우울함에 빠지기 쉬운 상태에 있다.  어차피 일주일중에

 

   2일정도만 빼고는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생활 패턴이기에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한 나절이라도, 누군가를 만나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만나서 수다를 떨기보다는

 

   무언가 목적이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감상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신변의 얘기를 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그렇게 즐기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주제가 있는 얘기를 하며  정신적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서 공부를 하거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사실  누군가를 만났을때 언제나  공부얘기나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내가 그렇게 지금 현재 깊이 몰두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고 보기도 좀 애매

 

  한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점점 세속적인 말들

 

  만 늘어간다.  남 뒷담화나 혹은 얘기해서 상대방의 정서에 그리 좋은 영향을 줄것

 

  같지 않은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 자신을 어느순간 발견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꼭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그런말들을 자꾸 할수록 그

 

  말들이 내가 되어가고 있다.

 

 

 

 

  또하나 나의 속세적인 면을 발견한것은,  현재로서 남이 나에게 너무 많이 기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도덕적인 의무를 많이 부여한 측면도 있고 또한

 

   타고난 것이 남의 얘기를 듣는걸 즐기는 성격이라  타인의 어려운 일을 많이 듣고

 

   그 일을 해결해주고자 나의 짐으로 가져오는 식으로 살아온 측면이 없지 않아 있으나

 

   요즘은,  남이 나에게 어떤 고민을 털어놓거나 해도 그것에 대해서 즉석에서 듣고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처세, 페르소나만 가지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가장 바람직하게 여겨질만한 행동을 하되 마음속에 진심어린 타인

 

   을 생각하는 여유나 이타성이런건 결여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어쩌면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그 순간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을 주려고 해쓰되, 내 짐으로는 가져오지 않는것.  어쩌면 좋을수도

 

  있지 않을까?  아닐까?

 

 

  2. 기타

 

   기타를 좀더 열심히 연습해서 잘 쳐야겠다.  좋아하는 노래 어느것이나 연주하고 싶다.

 

   '나가수'  에 나오는 노래들을 연주하고 싶다.

 

 

 3. 발전

 

   내적으로, 외적으로 많이 발전하지 못하고 깊이가 없는 내 모습을 남이 알게 하는 것이 싫어서

 

   남들 만나면 내 얘기는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되도록 좋은 얼굴 명랑한 얼굴

 

   을 하려고 한다. 물론 실제로 명량하고 괜찮을때도 없지않아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계속 이렇게 페르소나가 강화되는 형태로 살아가는 것도 당분간 나쁘지 않다

 

   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제는 ' 솔직'   이라는 이름하에  굳이 얘기해서 좋지 않은 얘기들을 터놓고 하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된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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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2011/06/22 10:47

1.

 

  하루에 번역을 얼마나 해야 실력이 늘것인가. 꾸준히 많이 하는 수밖에.

 

  아무리 바빠도 기출문제 10개, a4 1장정도는 하도록 번역에 투자하자.

 

 2.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그것 뿐 .  간절히 바라면 소망이 이루어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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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2011/06/21 22:17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오늘 약간 우울한 일이 있었다.

 

너무 사소한 일이었는데, 우울했다.

 

그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서 위기의 주부들을 한 10편을 돌려가며 보았다.

 

그러다보니 내 우울함의 근원에 대해서 좀더 부드럽게 바라볼 수 있게되었다.

 

나의 우울함은,  우울한 상황에 함께 있었던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으면 별로 문제되지

 

않는 일이었다.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그 문제에 대해서 어느정도 극복을 하고 있는 단계이고, 나에게

 

특별히 도움을 주거나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이상 상대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지않는 가치가  자신을 공격할때,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좀더 천천히

 

숙고하고 그것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겉으로 엇비슷해보인다고 해서 자신 안에 있는 또다른 면을 성장시키는 것을 간관해서는 안될것이다.

 

휩쓸리지 말고,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그 무엇을 익히는 것에 대해서 언제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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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2010/08/24 00:22

 

 

 

 

진보넷 블로그에 대한 장황하고 두서없는 정리 글을 쓰다가 잠시 지쳐... 

 

 

다른 얘기로...여행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좋은 여행이었다. 

 

 

 강원도에가서 옷을 입은채로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을 했다.  물이 너무 차지도

 

 않고 아주 시원했다.  바닷물수영이 수영장 수영보다

 

 더 나를 자유롭게 했따. 근데 바나나보트는 무서웠다.

 

 

 

태양이 작렬해서 내 팔다리를 구운오징어처럼 벌겋게 만들어

 

 버렸지만,  몸을 적시고, 태우고, 바다에서 노닐면서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진정 정신의 의지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장소의

 

 전환으로 더 쉽게 이루어질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점에서.... 만일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이는 다른 장소에가서, 다른사람과

 

  자면서 새로운 경험을 자신의 몸에 인식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의 제약들이 많겠지만....) 

 

 

 나의 곁에 조그만 가로등 같았던 이의 변심을 깨닫는 것은,

 

결코 받아들이기 쉬운일은 아니었다.

 

 

 아니 변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가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또한 나에게 대책이 있냐 하면

 

 그 질문에는 대답을 잘 못하겠다.  각자의 인생에 변수가 많으니.

 

 다만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를 향한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

 

 

 

 

  왠일인지 그의 인간성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은 있다.  나에게 해를 주려는 생각은 품지 않고 나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그 위함이 어떤 성격이든지 간에. 

 

 

  그가 어리기 때문에 그리고 그와내가 이해관계를

 

 만들만큼 가까운관계를 맺지 않았기에 그를 모두 이해할수 있는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도 이제  '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꼭 불행한것도 아니며

 

  생각한대로 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라는 원칙을  받아들여서

 

  융통성있게 사고를 할만큼 마음이 좀 여유로워진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시기가 편한 시기여서 그럴수 있는 이유가 아주크지만....사람에

 

   대하여 모두 알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수용할수 있는 만큼

 

   이해하려고 넘어가려는 융통성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내가 결코 쿨한사람이 아니니 바닷가 여행 한번으로 미련이나 잔상을 깨끗이

 

  비워냈다는 것이 착각일 가능성이 크지만, 결코 홍상수 영화식의 허무하고

 

  깨름찍한 인상을 남기거나 혹은 자기 연민식의 비통함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 무어라고 판단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모호한 영역'  이 내 머릿속에

 

   생긴다는 것이 불쾌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너무 바쁘지않을만큼 여유가 있고,  할일이 있고, 마음의 평정

 

   을 갖추고 신체를 다듬으며 살아가는 요즘은 그래도 살만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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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정리에 대한 단상

2010/08/20 21:29

 

 

 1.  휴가

 

  내일은 휴가를 간다.

 

  작년에 중국을 잠깐 다녀왔지만 그것 외에는 5년간 휴가를 못갔었다.

 

  특히 가족휴가는 과연 맘편히 휴식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 안간 이유도 컸는데,

 

  이번에는 한번 같이 가보기로 했다. 

 

  평범함에, 그리고 그 평범함속의 신중하게 뿌리를 내린 성실함을 내가 굉장히 염원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소소한 일상에 발맞추는 큰 이유가 된다.

 

 

  바다에 가서 회도먹고,  센 바닷바람도 맛보고 싶다.

 

  열심히 운동도 해야지. 

 

  오래된 사찰의 그윽함 앞에 두 손모아 절하고 싶은 심경이다.

 

 

  2.  블로그 정리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 해야 할것 같았다.

 

  2006년부터 진보넷 블로그를 했고,  중간에 6개월에서 1년미만으로 쉰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블로그 눈팅도 하고, 소소하게 글들도 써왔다.

 

  

 

  사정상 자기 주장을 담은 완성된 형식의 글은 거의 쓰지 못했지만

 

  어쨌든 생각보다 마음의 중심이 많이 여기에 있었음을, 그리고

 

  이곳의 영향을 은연중에 많이 받았음을 오늘 느꼈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진보넷 블로그에서는 새로운 삶의 형태의

 

  가능성을 본 셈이다.

 

 

   우선은 남들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을 특별하지 않게 살아가는 블로거들,

 

   그들에게 익숙해지다보니, 그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나를 특별한 사람인양 바라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조직에서도 어떠한 동료들과도 길게 뼈를 묻고 활동해온적이 없는 나로서는

 

   진보넷 블로그에서 타자같기도 하고 고향에 돌아온것 같기도 한 느낌을 함께

 

   받는다.     어쨌든  내가 삶을 인식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더 많이 블로그

 

   에 의하여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은근히 그렇다고나 할까.

 

    그러나 진보넷 블로그를 당분간 떠나야 한다. 이전부터 생각해왔는데 이번기회에

 

    결단코 그렇게 하리라고 마음 먹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진보넷 블로그라는 공간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다.

 

  글은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고 쓰는 것이다.  일기처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록 주제가 뭔지 모르도록 넋두리같이 쓰는 것도 비공개로 쓰지 않는 이유는

 

  그 글을 보고 누군가가 나의 알수 없는 심경이나 입장을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

 

  이다.

 

 

  타인이 내 글을 보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또 그것으로 인하여 서로 풍부하게 교류하며 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길 바라는

 

 심정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진보넷에 쓰거나, 다른 어떤 블로그에 쓰거나 다른

 

  점이 없다.  물론 어떤 사안을 공론화하기 원하는 것도 이것에 포함이 된다.

 

 

 

 

 그렇다며 좀더 정돈된 글을, 글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또한 내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글을 써야 한다. 그런데 사실 내 생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남이 비판해주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막상 또 판단의 도마위에

 

  올릴것을 전제로 하고 음식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어느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보넷 블로그에서

 

  공동으로 어느정도 형성된 정치적 입장내지는 성향의 스펙트럼에 대해서 대충은

 

 안다.   사람마다 그 스펙트럼의 폭에 대해서 다르게 인식하고 있겠지만.

 

 

 

 

 그것을  벗어난 글을 쓴다고 해서 언제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아니

 

 지만,  그 한도내에서 글을 쓰려는 어느정도의 스스로의 검열같은 것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록 딱히 비판받을만한 주장을 가지고 형식을 갖춰서 쓴 글이 아니기에 딱히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더라도,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할까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블로그에서보다 좀더 심각하게 혹은

 

  불필요한 자존심같은 것을 가지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난할만한 여지가 글에 들어가지 않도록, 내가 생각이 짧은 사람처럼 비추이지

 

  않도록,  논란의 여지가 될만한 것은 심지어 내 마음에서 표현하고 싶더라도 다소

 

  삭제하고,  정말 공통으로 받아들여질만한 소재에 대해서 글을 써온 경향이 은근

 

  히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는 세속적인 욕망이나 혹은 갈등에

 

  대해서 혹은 세속적이지 않더라도 정리되지 않은 주장등을 표현하는것을 꺼려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내적욕망이 크지 않고 오프라인에서의 삶에

 

  치였기 때문에 별로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여도 결코 내가 진보넷 블로그를 통하여 어떤 식으로

 

 든 영향받고자 하는 욕망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지금 내가 그렇게 스스로

 

  검열하는 자신을 꽤 지속적으로 발견하게 되었다면,  적극적 소통의 방법을

 

  지금 시기에 고민할 수 없는 처지라면 굳이 진보넷 블로그를 이용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나 자신이 블로그 라는 온라인상의

 

 공간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용하고 싶은지 좀더 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기에 다시 1) 진보넷 블로그에 재개를 하거나

 

  2) 아니면 진보넷 블로그는 아얘 공론화하고 싶은 주제만 올리는 곳으로

 

   재개하거나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2) 의방식이 내가 꼭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진보넷 블로그를 나는 좀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비록 정리되지 않은 주장, 논쟁에 맞설만큼 무장되지 않은

 

  입장이더라도 인간적으로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러면서 내적

 

  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나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나중에 블로그에 컴백하게

 

  될때 적절히 그때그때 필요한 방식으로 이용해도 좋겠지만,  최근에 블로

 

 그에서의 논쟁도 있고 하여,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왜 진보넷 블로그를 이용하는가? 블로거로서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가? 꼭 진보넷 블로그를 해야하는가? 아니면 다른데로 옮겨가는

 

것이 맞는가? 만일 다시 컴백하게 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블로거로서

 

활동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하는 과도기적 질문과도

 

 연관이 되어있는 문제라서, 그런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윤곽이 잡힐 즈음

 

 에 진보넷 블로그를 다시 이용하든지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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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닌 시

2010/08/17 00:55

 

 

 

 

빈 티비 불빛에 멍하니 잦아들며

기우는 고개와 눈꺼풀로 오늘을 보내면서

하루가 가고 내게 남은 것을 생각한다

 

 

아까 한입 두입 먹고 내 위장에 남아있을 토마토

무의미한 상냥함을 가장하며 점심을 약속한 전화통화

 엉덩이 들썩거리는것만큼이나 손쉽게 넘겨버린 웹페이지들

 

 애써 직시하지 않으려 넘겨버린 사실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허탈함인가 슬픔인가 아니면 무력감인가 모를 그 감정들을

되도록 아름답게 소중스럽게 감싸안기위하여

 머리속을 어떻게든 자꾸 두들겨보지만

 떠오르는 것은 공명뿐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알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마음을 알겠다.

 알게 되는 그 순간부터는 나에게는 끝없는  00 만이 있을 뿐이다.

 

 

 

 차가운 어둠을 허우적거리며 끝도없는 동굴을 더듬어가기보다는

 차라리 내일 폭염속에 내던져져서

 정오의 태양에 정수리가 쪼개지는 생명력있는 고단함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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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2010/08/11 09:12

 

 1. 진정한 백수

 

 

 진정한 백수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7시반에서 8시사이에 천천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컴퓨터를 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그 이후의 시간은 잡담을 하고, 티비를 보고, 운동을 하고,  애 봐주고, 심부름하고, 낮잠자고

 

 그런다.

 

 잘 쉬고 그러는데도 몸이 회복이 잘 안된다.  정신이 회복이 안되니 몸이 회복이 안되는 건지.

 

 이 기회에 ** 증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도모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증은 우울증만큼이나 무서운 병이지만,  우울증만큼 집중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다.

 

 내가 이 처지를 벗어난다고 해서 이런 **증이 완전히 나을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병이다. 어릴때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시험 결과

 

  시험 결과가 9월중순에 나온다.

 

  썩 잘보지 못한 시험이다. 

 

  최하로 40점대까지떨어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컷이

 

 55~57 정도이면 나는 50~55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 그만두고 사교육분야를 개척해서 진정한 밥벌이의

 

  삶을 살아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게 정말 내가 행복한 삶일까 싶다.

 

 

  모르지 혹시 내가 콱 붙어버릴수도 있겠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나랑 비슷하게 본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별로 경쟁력있게 잘 본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이만큼 쌓아놓은 것이 있는데, 다시한번 잘 마무리하여 도전해보는 것이 진정

 

 나에게 충실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이놈의 시험이라는 것을 하면서, 나에게도 충실하지 못하고 남에게도 폐만 끼치는

 

 인간이 되버린것 같다.  원래 나는 그렇게 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던 걸까?

 

 나에게도 무언가 상당히 잘 하는 것이 있었는지,  굉장한 의욕있는 나날들이

 

 있었는지 그런것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뭔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잘 하는게 있는 것처럼 허세부리기도

 

 싫다.

 

 어떤 수험생들은 열등감이 많아서, 자신이 힘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이 비록 이 시험은 불합격했어도 다른 능력이 출중하다

 

 든지, 과거에 공부를 잘 했다든지, 자기 인맥이 화려하다든지,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많다든지 이런것들을 필요이상으로 자주 어필하곤 한다.  아니면 자신이

 

 시험을 몇번 떨어졌는지, 시험공부를 몇년했는지 이런것을 굳이얘기하지 않으려

 

 하거나 , 속은 곪아 들어가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괜찮은 척 명랑한 척 한다.

 

 

 다 이해할만한 행동이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안 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에게 징징대며 불평하거나 힘든 티를 많이 내는 것은 더욱 아닌것같고

 

그냥 나는

 

 있는 사실 그대로.... '시험공부한지 몇년 됬습니다. 모모 시험 준비하다가 갈아탔습니다.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요정도는 해볼만하다 싶어서 요 시험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곤 한다.

 

 나이들어서 직업이 없다는 상황은 아무리 낮짝이 두꺼운 나라고 해도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인간들이 가르치려 들거나 섵부른 훈계같은 것을 하는 상황들도 많아서

 

 이 따위 인간들이 뻘짓하지 못하게 하려면 내가 어느정도 있는척을 하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위태위태하게 자신을 가장하기 보다는 그냥 허심

 

 탄회하게 사는 것이 그나마 허용되는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인간들의 밑바닥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낼정도로 정신력이

 

 무너져가는 그런 것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  또한 그러한 자신과 타인들과

 

 함께 하면서 마음의 평정심을 기르는 법을 배우는데에는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소설을 쓰게 된다면 정말 좋은 인간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뭏든 요즘은 건강회복에 주력하고,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3.  진보넷과 안녕

 

   예전부터 진보넷 블로그를 떠날까 생각했었다.

 

   어차피 포스팅도 자주 안하는데 떠난다 안떠난다의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조금의 온라인적인 소통이라도 한다는면에서 마음의 중심을 두는

 

   측면이 있었고, 그걸 이동한다는 것은 또한 약간의 의미가 있다.

 

   그냥 조용히 사라져도 되지만,  언제나 작은 일기장같이 내 자신을 솔직하게

 

   그러내고자 노력했던  진보넷 블로그였기에

 

   따로 간단히 글을 쓰고 사라지는것이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밖에 나가서 집안일을 조금 처리하고 온다음에 따로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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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아요

2010/07/29 19:44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 하여도

 

지금 이렇게 행복하잖아요

 

어디서인가 흘러나오는 노래인데 가사가 정확히 전달되지도 않는데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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