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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메이고, 칼칼해지고, 땀이 차고 쓴웃음 꿀꺽

  • 등록일
    2008/07/10 01:58
  • 수정일
    2008/07/10 01:58


이랜드 홈에버 연대 거리공연 하러 시흥역 가던 길

집을 잃은 듯한 털복숭이 하얀 개 한마리
빈 햄버거 껍데기를 핥고 있다.

어저깨 먹을려고 무심코 가방에 넣어두었던
빵 한조각 떠올라 주섬주섬 꺼내 바닥에 내놓으니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며 도망을 간다.

자리를 피해 거리를 두고 지켜보니 헐레벌떡
바짝 마른 슈크림 빵을 집어 삼킨다.

배가 몹시 고팠구나. 마실 물이 없구나.
목이 메인다.

눈에 짠 땀이 찬다.




이랜드 홈에버는 이제 삼성 홈플러스로 이름이 바뀐다.

거리 공연을 끝내고 늦은 저녁 뒷풀이 자리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느즈막히 도착했다.

술이 얼큰허니 들어가고 나서
대뜸 웃긴 이야기 하나 해준다고 말하니
옆에 있던 태평소 부는 후배

웃기지마라...라고 해서 살짝 웃겼다.

사실 이야기인즉슨 웃음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삼섬테스코에서인가? 외국 간부가 서울 매장에 왔을때
잠시 의자가 등장했었다고 한다.

딱 10분간,

매대에 일하는 분을 위해? 의자가 나왔다가
금새 사라졌다고 한다.

목이 몹시 칼칼해졌다.

쓴 웃음을 꿀꺽 집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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