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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Dec.2015 :: 2015년의 몇가지 메모

2015년엔 아무 글도 쓰지 않았구나.

왜 그랬을까, 이유는 안다. 공개할 수 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내 이야기라면 상관없지만, 온전한 내 이야기만일 수 없는 것들이니까. 그래서 일기장에 썼다. 일기장에 혼자 적어뒀고, 혼자 봤다. 물론 그것도 많지는 않다. 그 중 공개할 수 있는 메모 하나 정도. 올해는 끔찍했도다.

 

요 무렵 클럽데이에서 레이지본을 보고, 내가 나왔다며 박씨가 찾아서 보내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2일

카페에 엄마랑 아들이랑 이모랑 와서 가족 회의를 한다. 이모가 조카를 잘 설득해서 학교에서 뭐가 힘들면 그만두게 해주겠다. 선생도 막상 학교 나오면 선생 별거 아니라고 막 얘기해준다.

엄마랑 아들은 사이가 안좋다. 엄마는 자기도 할아버지한테 엄청 맞고 살았다고 이야기하고. 애는 엄마 기준에 자기를 맞추지 말라고 하고. 그래서 자기가 집을 나간거라고.

이모가 엄마도 완벽하지 않고 다 실수한다고 이야기하니 엄마가 화를 낸다. 너 왜 자꾸 왔다갔다 하냐고. 이모에게 조용히하라고 한다.

그러자 이모가 말했다. “언니는 화가 나면 ㅇㅇ이를 때릴 수 있고, 화를 낼 수 있지만 얘는 그럴 수가 없잖아. 둘의 관계가 평탄하지 않은데 내가 뭐가 왔다갔다 해”

결국 이모가 화가나서 나갔다. 이모가 아들편을 들자 엄마는 화를 냈고, 이모가 가버렸다. 아들이 막 울면서 엄마한테 이야기를 한다. 왠지 슬프다.

그래도 아들은 이모의 말이 도움이 됐을 거다. 엄마에게 이모가 했던 말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요기는 내가 블로그로 돌아오게 된 페이스북 글들 

 

이 바쁜 시기에 흥청망청한 나흘을 보냈다ㅡ 온종일 잠만자던 이틀이 지나 술마시고 아침에 잠드는 이틀을 보냈다. 삶이 어두웠는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가 죽을 거라고 주정부리면 I proud of you 라며ㅋㅋㅋㅋ 괜찮다고 말해주고, 느지막하게 일어나 서로의 멍청함에 낄낄거리고, 함께 술마시고 춤추는 노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12월에 할일을 잔뜩 쌓아두고 정신 못차리고 있다보니 벌써 열흘 남았다. 흥청망청 나흘은 나에게 부끄러움과 즐거움과 큰 위로를 남겨줬다.

시간을 이렇게 보내버린 것에 대한 후회를 하기는 늦었다! 
이미 시간은 갔어! 이제부터 일하면 되는 거지! 
저는 이제 워킹모드로 불타오르겠습니다! 
망나니+천둥벌거숭이는 다시 넣어두겠습니다!

p.s. 나의 망나니+천둥벌거숭이 주간을 견뎌내 주고 보살펴 준 나다+나다wom 등 주변의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 :) 

- 2015/12/21

 

요즘 올해 들어 가장 일하기 시름 상태에 도달했다ㅡ 이렇게 일하기 싫어서 페북에 글을 싸지르는 내가 너무 낯설다. 대체 얼마만인가. 망했어 망했어. 심지어 블로그가 하고 싶어진다. 블로그가 하고 싶을 땐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있다. 심지어 지금은 세가지 다 해당된다! 젠장!

1)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정리되지 않았는데 머리가 복잡하다. 조울이 널을 뛴다)
2) 써야할 글은 싫고 아무거나 쓰고 싶다. 
(그렇다. 매우)
3) 덕질을 하고 싶다. 
(언니네 신보에 모노톤즈에 드라마에 립스에... 현재 내 블로그는 2012년 영국남자들 잔뜩 쟁여놓은 후 아무런 덕질도 하지 않았다!)

= 한참 생각을 해보니까 결국 딴짓을 하고 싶은 것 같다.

- 20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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