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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2/31
    조선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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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4/12/22
    블로그, 그리 편하지 않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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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4/12/20
    만번째 방문객께서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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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12/20
    올들어 가장 추웠던 하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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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4/12/19
    결혼식에 갔더랬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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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4/12/16
    파병연장동의안 무산의 함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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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4/12/16
    파병연장안과 두 사람의 유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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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4/12/12
    페트라스, 장만옥. 특히 장만옥(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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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4/12/12
    간략한 3주 평가와 비정규 법안에 대한 전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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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4/12/10
    젠장할(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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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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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그리 편하지 않군.

장만옥 누나에 관한 글을 얼마 전에 썼었다. 생각의 꼬리를 생각이 다시 물어, 원령옥으로 부터 30년대 상하이 이야기, 영화 황제 김염 이야기. 무라카미 모토키의 만화 교토의 료 이야기 쓰고 싶은데...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네.

 

뭐, 뉴스거리 많아 정신 없으니 외려 마음은 편하다. 쓰고 싶은 기사 많은데 다 소화 못 시키는게 문제지. 오늘 못 쓴 기사 중에 대표적인 것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추가 폭로들이 터진 것.  FBI  문건이 폭로되고 , 포로를 목졸라 죽이고..난리가 났다. 영미권, 아랍권 미디어 들은 난리가 났다. http://www.nytimes.com/2004/12/21/politics/21abuse.html 게다가 미군 기지까지 폭탄 공격을 받았다는 군. 방금. http://www.ytn.co.kr/news/news_view.php?cd=0104&s=0&key=200412212355000874&h_cd=

 

총선을 앞두고, 종교적 갈등까지 겹쳐서 이라크는 난장판이다. 한국군인들은 납작 엎드려 호떡이나 구워서 동네 사람들 한테 나눠주고 있고 심지어 미군도 '치안유지'에 나설 엄두를 못낸다. 마음이 아픈 것은 이라크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는 것,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한국인들이 서로를 죽였듯이.

 

오늘 경찰청고용직노동자들을 만나고 왔다.훌쩍 거리는 그녀들(그는 딱 하나 있었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604 여론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최근 몇번의 대형 파업에서(공무원, 엘지칼텍스) 증명 된 것을 깨달아 고용직조합원들은 인터넷 여론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방법의 순진함이 약간은 가슴 아프다.

 

하여튼 고참은 내 또래, 젊은 층은 학삐리 운동권 방언으로 따지자면 90년대 후반 학번 정도인 그 조합원들 정말 힘든 삶을 겪었고 또 겪고 있더라. 사실 이 정도 건이면 오마이 같은데서 터져도 이른바 '노빠'들 뿐 아니라 보수층 한테도 호응을 받을 정도인데 당연하게 걔네들은 이런것 안 다룬다.

 

그리고 포로학대 뉴스 우라까이 할까 하다가 너무너무 귀찮아 하다가, 열우-한나라 야합, 민주노동 새 된 기사를 썼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605 외려 우라까이 하는게 편한 것이, 현장 기자들은 속보 당장 보낼 수 밖에 없지만 난 미리 기사 대강 써놓은 다음에 일부 수정하고, 팩트 확인해서 넣었다. 좀 질러버린 느낌은 있지만 뭐...

 

지난 주 초 동료들 끼리 어떤 기사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 난 속으로 뭐라고 생각하건 어떤  이야기는 입 밖으로 안 내놓는게 나을 거라고 말 했었다. 근데 지난 주 금요일 부터 오늘 까진, 글쎄 좀 갈등이 된다.

 

신뢰, 라는게 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글쎄. 그것이 정치적인 것이든 업무적인 것이든 말이지...

 

뭔가 속에 자꾸 쌓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예전의 나는 그걸 쌓고 쌓다가 확 자폭해버리는 형식을 많이 취했는데 그럴바에야 좀 바람들을 빼면서 살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해봤자..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허허. 블로그란것도 그리 편하진 않군. 특히 진보넷 블로그. 일기장 스런 뭔가를 또 마련해야 하나?

 

하여튼 낼도 밖에 나가야 되는데 좀 덜 추웠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나, 내가 취재할 사람들을 위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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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번째 방문객께서는

귀띔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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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장 추웠던 하루

오늘 정말 춥더라. 아침 일찍 나간 것도 아니고 늦은 오전에 나가서 저녁 때 다되서 까지 돌아다니다가(그러니까 낮이랑 오후 동안) 들어왔는데 밖에 있는 동안 정말 힘들더라. 아침에 출근할 떈 상쾌한게 정신이 확 맑아지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바깥에 있어보니...

 

오늘 농민들 참 열심히 싸웠다.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독립문이라는게 그 이름 자체하고 다르게 별로 좋은 의미만 있는 곳은 아닌데 왜 독립문에 올라갔을까 하는 것이랑(독립문 공원에 보면 서재필 동상이 있다. 갑신정변 이후 일본으로 망명(다시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서재필은 잠깐 조선에 돌아와서도 미국인임을 내세웠고 막상 일제 강점기에는 딱히 한 일도 없다. 모화관, 영은문 따위를 못마땅해 했을 뿐이지.

 

서재필 동상 앞의 독립문 위에 올라간 농민들이 '미국놈들 물러가라' 라는 구호를 외치는게 뭔가 뚱하게 느껴지더라.

 

노동자들은 파업을 해서, 자기 노동을 멈춰서 세상에 타격을 입히기라도 하는데 이 나라 농민들이 자기 노동을 멈춰 봤자 아무도 눈도 깜짝 안한다. 아니 실제로 이 나라의 농업 정책은 농민들이 늙어 죽기 기다리기 혹은 도태되기 기다리기에 다름이 아니다. 그리하여 오늘 이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차를 몰고 와서 교통을 방해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것조차 톨게이트에서, 갓길에서 공권력에 의해 차단당했다. 와이티엔에선 연방 서울 시내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고 떠들어데고...언젠가 정말 농민들이 자기 일을 멈췄을때, 아니 농사를 짓고 싶어도 못 짓게 될 때 너무나 큰 재앙이 닥쳐오리란걸 다들 알면서 그냥 그렇게 밀고 간다. 그것이 이 지구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공덕로터리에서 전남, 광주 번호판이 붙은 차 한대 한대 마다 투구 쓰고 방패 든 앳된 애들 여나믄이 붙어서 뭄으로 막았다. 오늘은 그 애들도 특히 불쌍하더라. 특히 앞줄에선 일경, 이경 애들은 코와 뺨이 새빨개져서 맑은 콧물이 맺히고 눈이 멍한데 지 손 들어 지 코도 못 훔치고 그냥 서 있었다. 그러니 유리창 깨고 운전자 연행하란 명령이 떨어지니 얼마나 신나게 움직이던지 참.

 

한남대교에서 성수대교에서 공덕 로터리에서 그렇게 농민들은 차에서 끌려나왔고, 톨게이트의 통제를 피해 힘들게 힘들게 서울로 올라온 차들은 견인이 되거나 아니면 갓길에서 오도 가도 못했다. 대관절 여의도가 뭣이간데 거길 그렇게 못가게 하더라.  

 

공덕 로터리의 시간이 그렇게 죽어가고 있을 때 독립문에서 뭐가 터진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민중' 언론 기자하고 '개혁'언론 기자랑 독립문엘 갔더니 이런 어찌나 분위기가 고요한지..날은 춥지요. 아무도 없지요. 공 친건가 싶었는데...개코를 킁킁 거리고 있던 기자들이 몇이 눈에 띄고 조금 있으니 농민이다 싶은 사람 두 셋이 나타다더라.

 

제주 농민 넷이 독립문 쪽으로 후다닥 뛰어나오니 바퀴벌레 처럼 곳곳에 숨어있던 기자들 수십이 우르르 달려 나왔다.(그 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독립문 위에 올라가리라곤 예측 못했던 경찰들은 어리버리 했고..심지어 올라간 농민 넷을 연행해 내려오다가 하나를 잃어 버리기도 했다 ㅋㅋ

 

그 시간 전여농의 여성농민들은 카길을 점거했다. 한국에 들어와있는 카길 3사가 입주해있는 분당 한림원 빌딩엘 들어간거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기자들...분당은 너무 멀어 하면서 입을 삐쭉삐쭉. 날씨가 추워서 막 허리랑 머리가 아프던 내 입이 닷발이나 나오긴 마찬가지. 결국 분당은 킬--;;

 

그런데 카길이 어떤 카길인가 전여농 사람들이 카길을 점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생각난 인물은 바로 이경해 열사(  http://blog.jinbo.net/Profintern/?cid=2&pid=42)

 

결국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려고 했던 4차 농민대회 본행사는 치루지도 못했다.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오늘, 농민들은 서울 여기 저기를 뛰어다녔거나, 아니면 차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분통만 터뜨렸다.

 

별로 힘도 없어 보이는 형사 하나 붙잡고 하소연을 하던 나이지긋한 장흥에서 올라온 아저씨가 눈에 밟힌다.

 

그깟 서울의 교통 체증 불러 일으키는게 뭐가 그리 미안해서인지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이라는 유인물을 전농이 배포한 , 올들어 가장 날씨가 추웠던 오늘 농림부 장관은 쌀협상 올 해 안에 못 끝낼 수도 있다는 설레발을 갑자기 떨었다. 정말 허허허 다.

 

날씨가 너무 매서웠는데 요즘 몸도 안 좋은 배트형은 괜찮은가 모르겠다. 밥 먹어야 약 먹는단 말을 들었는데도  왜 따뜻한 오뎅 국물이라도 먹자는 소릴 못했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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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갔더랬다

해를 안 넘기려는 의도인지 최근 결혼식들이 유독 많다. 금요일 저녁에도 결혼식이 하나 있었다. 신랑 신부 모두 싱글벙글이더라. 부럽다라기보단 좋아보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고..

 

금요일 저녁 결혼식에 몇 번 가봤는데 어쩌면 주말 낮보다 나은것 같다. 자연스럽게 뒷풀이로 이어지기가 ㅋㅋ.  하여튼 오랜간만에 선후배들 많이 만났다.

 

나는 타업종^^에 있는 지인들하고 끈을 안놓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도 긴장감을 줄 수 있고 또 그들도 나로 인해 운동에 대한 긴장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실제로 지인들에게 긴장감을 주는지 아니면 악영향을 주는진 알 수 없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참 많이 했다. 옛날 재밌었던 이야기, 연봉 이야기, 각자가 몸 담고 있는 직장과 상사에 대한 뒷다마..이야기 하다 보니 자기 조직에 대한 만족도는 그 날 만난 사람중에 내가 최고 수준이더라. 사장님 만세 !

 

회원 가입 독촉(물론 유료회원)도 많이 하고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신랑은 왜 두루마기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을까 혹시 NL이었단 말인가?? 하는 이야기도 하고 뭐 그랬다.

 

물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딛고 있는 지반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그 날은 많이 들더라. 시즌권 가격들에 열 올리면서 이야기하는데 맞장구 치고 또 내가 좋아하고 친한 선배가 스카웃 제의와 그 내용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걸 나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나름대로 내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연봉 10만불 기본 보너스 4만불 제안이면 괜찮긴 하죠. 근데 형 나이면 아직은 크레딧을 쌓아야 할 때 아닌가 싶은데..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말야 하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풀어냈다.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나 속으로 생각하면서ㅠㅠ) 참 좀 그렇더라.

 

엉뚱하게 이문열이 써먹어서 그 가치가 떨어진 말이지만 '시대와의 불화' 라는 말은 멋진 말이다. 뭐 나름대로 나도 '시대와의 불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근데 갈등과 고민이 있어야 불화가 되는 거지 내가 친했던 사람들이 요즘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경마장의 말처럼 앞만 보는건 나한테는 불화가 아니지 않나 싶다. 묵묵히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의 방식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가져야 할  내 스타일(?) 이 아니란 게다. 

 

모르겠다. 이리저리 눈 돌리고 안테나 세워놓고 있다보면 김문수, 이재오 짝 나는게 아닌가도 싶고..ㅠㅠ(물론 개나 소나 김문수, 이재오 되는것도 아니지^^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는 시도 있지만 과연 내가 옛날의 김문수 만큼 뜨거운가 생각해보면 답은 일초도 안되서 나온다)

 

예전에 과외로 생활비 충당할 때지 싶은데 울 엄니 더러 '엄마 나 요새는 돈도 아껴쓰고 합리적 소비를 하지?' 하면서 칭찬해달라니까 엄마는 냉철하게 정곡을 찔러 버렸다. '돈을 아껴 쓰는거랑 돈이 없어서 못 쓰는거랑은 다르지' 하면서 ㅋㅋ

 

욕망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은 힘 빠질 때도 있다. 장기적 결과가 어떠할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불화'를 하고 싶다. 하여, 앞으로도 열어(뭘?)놓고 살란다. 정말 아니다 싶은 때가 오면 그 때 다시 친교의 기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고..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탓인지 가끔 사무실 사람들한테 '재야 체질이 아닌 것 같애~' 하는 농담성 이야기를 듣곤 한다. 뭐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말이지만 독특한 시각과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내 맘에 드는대로 해석할란다^^

 

첨언: 축구 보는데 '붉은 심장 붉은 투혼'이라는 대형 플랑이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 걸려있다. 허허 한 십여년 전 총학 선거 선전물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묘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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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연장동의안 무산의 함의

파병연장동의안이 오늘 또 무산됐다. 아랫 글에서 썼듯 이 무산은 순전히 한나라당의 배째기와 김원기 국회의장의 우유부단(?)함에 의거한 것이다. 그리고 열우당은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오늘 당론으로 확정했다. 서울역 앞에서 벌어진 기습시위가 아까울 따름이다.

 

열우당은 지금 국보법 혹은 사대개혁법안 심지어 뉴딜 삼법까지 미루며 일단 처리하려고 나서는게 파병연장동의안이다. 31일 자정까지 처리가 안되면 꽝인겐지라 맘이 급할 법도 하겠지만 내가 볼때 처리될 가능성이 극히 높다. 열우당의 왔다리 갔다리를 표로만 그려놔도 재밌는 기사가 되겠지만 이철우 정국 이후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우던 열우당은 '일단 파병연장안 부터 처리해주세요' 하고 한나라당에 매달리고 있고 한나라당은 느긋한 마음으로 '일단 4대 악법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하라니까' 하고 버티고 있다.

 

지난 8일날 썼던 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그 떄나 지금이나 열우가 내놓을 카드는 더 이상 없다.( 참고기사-반전에 반전 거듭하는 여의도동 1번지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553)

 

이건 뭐 이념도 없는 자들이 정치적 능력(?)도 없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게다. 그렇다고 열우의 종속변수로 공조했다가 깼다가 논평이나 내놓는 민주노동당이 잘하고 있는건 아니고 정말 한나라당 만이 정국을 홀로 쥐어 흔들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전범민중재판을 비롯한 현장의 움직임들이 그들만의 리그에 어떠한 파열구를 못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데 전범민중재판과 현장의 움직임들->민노를 비롯한 이른바 시민사회의 움직임-> 이른바 친여 노빠들의 흔들림->여당의 균열점 -> 의회의 개판남 , 자유투표-> 연장동의안 부결 혹은 가까스로 타결로 인한 정권의 타격.   쉽게 생각하면 가능한 이런 식의 프로세스도 아니란게다. 국보에 비해 그들만의 리그에선 파병연장동의안은 분절점도 못되고 있다. 아니 분절점이 되고 있는것은 대통령 가오세우기의 간판으로서 그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그걸 잘 이용해 먹고 있는 거고 운동세력이 틈입할 지점이 어딘지 찾기는 어렵다.

 

이 글이야 말로 전술적 분석에 불과하지만 결국은 전략적 접근과 타격을 가하지 못했다는 지점에서 결국 이런 전술적 빵구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젠장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참여연대, 민언련등에서 파병반대 운동에 김빼기 한 성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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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연장안과 두 사람의 유서

파병연장동의안 처리가 오늘 또 무산됐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없으나 동의안 처리 무산이 민중들의 목소리 혹은 심지어 민주노동당의 싸움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삐짐으로 인한 것이기에 찝찝하기 짝이 없다.

 

요즘 나는 몸과 감정이 피곤해서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 몸과 마음의 밧데리가 방전된 탓인가 싶은데 충전시킨다고, 퍼져있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걸 잘 알지만 무대포 식으로 밀고나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하여튼 이 정도면 충전 됐다 싶으니 내일 부터는 The Show Must Go On 해야 되겠다. 

 

사실 이 것은 만우절에 투신자살한  장국영의 유서에서 따온 말이다.

感情所困無心戀愛世 

`감정이 피곤하여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

 

아 자기 목숨 하나도 이렇게 버거운 것을 도대체 왜 남의 목숨을 앗지 못 해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단 말인가? 커트 코베인의 유서도 한 번 붙여놓아 볼란다.  근데 커트 코베인은 연약한 물고기 자리지만 난 사자자리다. 심지어 호랑이 띠다. 자 다시 한 번 스스로에 둔감해지고 세상에 민감해지자!

 

커트 코베인의 유서

 

베테랑급 바보라고 말하는것 보다 명확하게 고집이 없는

불평꾼의입에서 나온 것 이라고 친다면 여기에 써있는 내용이

이해하기쉬우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초에 우리들 공동체의

독립심과 용인을 지지하고 있던, 그래 윤리라고 할까.......,

그것에 접해 있던 이래 몇년에 걸쳐 펑크록 101코스로부터

파생된모든 것에 대해 그리고 만드는 것에 대해 흥분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에 대해 나는 뭘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백스테이지에 있고 쇼를 알리는 표시로

객석의 불이꺼지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성이 들리기 시작

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프레디 머큐리처럼 그것을 사랑하

고 관객들이 바치는 애정과 숭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

이 나는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할수 있었던 그가정말 존경스럽다.

움직일수 없는 사실은 여러분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 한사람속이고 싶지 않다.그런 짓을 하는것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공정하지 못하다. 내가 생각 할 수 있는 최악의

범죄는 거짓을 통해 마치 내가 100퍼센트 즐기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모두에게 돈을 뜯어내는 일이다.나는 때때로 무대를

내려오기 전에 시간 기록기를 한방먹이고 싶은 감상이 되곤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있는

노력을다했다. (정말 노력하고 있다. 믿어주기 바란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나는 내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받고 즐거움을제공 받았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아마도 잃어버린 순간에 그것의고마움을 깨닫는 소위

나르시스트 타입인가 보다.

 

너무 신경이 예민하다. 어린시절에 가지고 있던 정열을 다시

찾기에는 조금은 둔감해 질 필요가 있다. 가장 최근에 치뤘던

3번의 투어 동안에 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너바나의 팬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모두를 예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내 안에있는

부담과 죄책감을 지울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선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단지 단순히 지나치게 사랑했으므로

이렇게 처량한신세가 되버렸다. 한심하고 보잘것 없고 연약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물고기자리 의 무지 재수없는 녀석이 된거다.

왜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나도 더이상 모르겠다.나에게는 야심과 배려가 넘치는 여신같은

아내와 너무나도 어린시절의 나를닮은 딸이 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프랜시스는 만나는 사람마다 누구에게나

키스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선하고 그녀에게 위험을 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어떻게

손쓸수 없을 정도의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프랜시스가

나처럼 한심하고 자기 파괴적인,죽음으로 달려가는 일만을

생각하는 인간이 되는 상상만 으로도 가슴이찢어질것 같다.


즐거웠다. 매우 좋은 인생 이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감사하고 있다.일곱살이후, 인간이라고 하는 것 전부에 대해

증오를 가지게 되었다.그것은 단지 그들의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하고있다고 느끼기때문이다.공감 ! 분명

그것은 단지 내가 너무나도 모두를 사랑하고 미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몇년간 편지를 보내주고 염려

해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타서 진무른, 토할 것 같은 뱃속

바닥에서부터 감사를 표하고 싶다.나는 손 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벗어난 변덕쟁이 갓난 아기다. 이미 나에게는 정열이 없다.

그리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 한꺼번에 타버리는 쪽이 훨씬 좋다는 것을.


Peace,Love,Empathy. 


Kurt Cobain


프랜시스 그리고 커트니, 나의 모든 것을 그대들에게 바친다.


계속 전진하길, 커트니.


프랜시스에게 건배.


내가 없다면 더욱 온화하고 행복해질 그녀의 인생을 위해.


I LOVE YOU,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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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스, 장만옥. 특히 장만옥

헤헤...내일 정말 오랜간만에 일정 없이 쉰다고 생각하니까 흥분이 돼서 잠이 안온다^^ 오늘 전범민중재판 공판 다녀와서 사무실에서 기사를 정리하는데 사무실 홍씨가 책을 읽고 있더라. 룰라에 대한 페트라스의 싸늘한 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우왕 나도 책 읽고 싶어--;;

 

예전엔 시간이 없어서 짬이 안나서 책 못 읽는 다는 사람들을 정말 이해 못했다.  짬나서 책 읽는 거람? 책 읽는 거야 생활이지..하면서 말야. 근데 내가 요즘 딱 그 짝이다.

 

마르케스, 갈리아노, 페트라스 등등이 함께 쓴 '게릴라의 전설을 넘어'는 번역자도 신뢰가 가고 (박정훈 이다. 이성형 만큼이나 신뢰가 가는 남미 전문가다. 멕시코에 현재 살고 있는 박정훈이 이성형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좌파 노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남미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라는 소문이 있길래 지난 10월 출간 당시 부터 꼭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아예 까먹고 있었다. 물론 까먹고 있는 것이 이것 뿐이랴 만은--;;

 

사무실 홍씨가 다 읽고 나면 꼭 빌려서 읽어야 겠다. 읽고 나면 서평기사라도 한 번 써볼까? 사무실 홍씨한테 서평 기고하라 그랬더니 "싫어"라고 짧게 답했다ㅠㅠ

 

아웅 내일은 뭐할까? 일단 오전 늦게 까지 잔 다음에 교회 갔다와서 뭔가를 해야겠다. 만일 하루 종일 잔다면 정말 허탈할 것이야...실의에 빠져 있을 모 누나한테 전화해서 맛난 것이라도 만들어 줄까? 영화를 볼까? 앗..오전에 써야 할 기사가 하나 있긴 하다. 별로 좋은 내용도 아니라는게 더 맘에 걸린다. 이수일 지도부의 전교조 장악 . 그냥 단신으로 전하기 보다 우려를 전하고 싶은데..그건 내주에 좀 정리해서 기사로 만들어 볼란다.

 

밤이 깊어지니  장만옥이 보고 싶다. 일전에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옆에서 모기자(그렇다고 모씨라는 말은 아니다)가 스피어스 너무 이쁘다고 하길래 나는 브리트니 보다 비욘세가 더 이쁘다고 말했더니 묘한 웃음을 지으며 "어허 취향이 그렇단 말야"라고 말했는데 우이씨 비욘세 좋아하는게 잘못인감. 문근영 좋다고 그랬으면 날 더 이상하게 생각했을라나? 취향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표현하기란 힘들고도 힘들다.

 

하튼 장만옥 누나 이야기 할려니 신난다. 미스 홍콩 출신의 이 언니가 스타덤에 오르고 한국 관객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를 통해서 일거다. 몽콕하문으로 아우라를 표하기 훨씬 전이지.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에서 왈가닥 스러운 건강미를 뽐내기만 했던 이 언니한테 내가 뻑 간 것은 '신용문객잔'을 통해서다.

 

 

이 영화는 12년 전 내가 입시생일 때 극장에서 봤다. 그 이후로 비디오로 본게 한 십여번 될 테고 가끔 티비에서도 봤다. 볼 때 마다 난 브라운관으로 막 기어들어가려 한다.

 

한때 홍콩영화 팬이 아닌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나도 홍콩영화 무던히도 좋아했더랬다.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모를 이자웅과 왕조현의 에스케이프걸을 시발로 이수현, 적룡, 주윤발, 임청하, 원결형, 장만옥...동방불패2를 기점으로 황당액션(장풍으로 큰 배를 침몰시킨다던가, 성을 무너뜨리는둥)이 판을 치면서는 뜸해졌지만 일전에 무간도를 보며 또 그 비장함에 푹 빠졌었다.

여튼  '신용문객잔'은 '신'이란 접두사가 말해주듯 호금전의 용문객잔(용문의 결투)를 리메이크한 영화래더라. 주로 무술감독을 많이 하던 이혜민이 연출을 맡았고 정소동하고 서극이 같이 제작을 했는데 정말 재밌는 영화다. 몇 년전 부천영화제에서 호금전 감독 회고전이 있었는데 거기서 용문객잔을 상영했다는데 그 때 너무 보러가고 싶었었다. 왜 못갔는진 기억도 안나--;;(소설의 김용, 영화의 호금전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호금전은 홍콩무협영화의 태두로 불린단다) 양가휘, 임청하, 장만옥, 견자단, 서금강등의 호화캐스팅이구. 견자단은 액션은 이연걸보다 낫다고 불리는 사람이고 서금강은 옥보단의 느끼한 아자씨..홍콩의 이대근 정도?

 

고비사막의 황량한 황토빛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덩그라니 서있는 객잔(주점겸 여관, 서부영화식으로 따지면 이층에 방이 있는 바.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이 DRAGON INN이니까) 하며 이 영화의 비쥬얼은 끝내준다(최소한 나한테는) 나름대로 영화를 나도 많이 봤지만 이 영화처럼 관능미를 잘 표현한 영화도 드물더라. 겨우 어깨, 목선정도까지 노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긴머리를 틀어올린데다가 살쩍 몇가닥이 흘러내린 장만옥의 뒷목덜미로 또르르르 굴러내리는 땀방울,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와의 신방에 밀어넣고는 항아리채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임청하,,,그 볼로 흘러내리는 두줄기 눈물..캬....

그야말로 마카오 미남 처럼 느끼하게 생긴 양가휘지만 멋있었다. 줄거리야 뭐 모함으로 죽은 충신과 그 어린 자식들, 영웅과 간신배, 미녀가 펼치는 전형적인 무협영화식인데..아 참 여기서 악당은 동창의 책임자다. 동창이란 명나라의 정보기관이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국정원 정도 될라나? 예나 지금이나 정보기관이 문제라니까...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살리고 자신은 흐르는 모래속에 묻혀가는 임청하의 가녀린 손, 동창의 우두머리 환관(견자단)을 죽이곤 자신을 붙잡는 장만옥을 뿌리치고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양가휘는 거의 셰인의 아란랏드에 비견할 만 함.(물론 아주 남성적 판타지다--;;)

무엇보다 객잔이라는 한 공간에 내러티브가 압축되고,그 속에서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가는 플롯의 절묘함이 고전연극을 방불케 한다는 장점이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정소동이 감독하고 허관걸, 장민, 장학우, 엽동, 원결형등이 나오는 소오강호(동방불패의 전편격, 임청하가 확 떠버린 동방불패보다 훨 나음) 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홍콩 무협 영화로 꼽고 있음.

프랑스 감독이랑 결혼했던 장만옥 누나는 지금도 너무 멋있다. 글고 홍콩과 극동을 너머 세계적 배우로 커버렸다. 물론 그 성장의 이면에는 유럽 관객들의 후까시와 오리엔탈리즘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난 의심하고 있다. 다음은 신용문객잔의 포스터인데 화질이 넘 후지다. 그래도 임청하, 장만옥은 너무 멋져^^ 푸른 안개, 아름다운 옥 . 내가 알기로 이 두 배우의 이름은 예명도 아닌데 어쩜 그렇게 명실이 상부하게 지었을까? 큰 땅이란 약간은 과대 망상적인 내 이름의 의미가 갑자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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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3주 평가와 비정규 법안에 대한 전망

지난 20여일간 그러니까 노대회, 민중대회등이 있었던 11월 중순 이후(이 때 나는 '거리의 주말'이라 명명했었다) 여전히 정신 없이 지냈다. 굳이 따지자면 파업 마무리, 정기 국회 폐회, 비정규 법안 법안소위 회부 등으로 마무리 지어지면서 약간 편해졌다.(정말?)

 

그 3주 동안 파업 선언과 파업(6시간 짜리 짜웅하는 파업)이 있었고 국회가 열렸고 철도는 파업을 쎄웠다가 접었고 왕따와 탄압, 지도부의 뻘짓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민주노동당은 그나마 권영길 의원의 단식으로 돌파구(?)를 열었고  과거 주사파들의 행적을 가지고 한나라-열우는 개싸움 중이며 노무현은 부시 흉내내며 이라크 다녀왔고 파업보다 어쩌면 노동계의 관심이 더 클지도 모르는 각급 조직들의 선거는 속속 결판이 나고 있다.

 

정부의 비정규 개악안이 실체를 드러낸 이후 기사에서 비정규개악안이라는 단어를 도대체 몇 번을 썼는지 모르겠다. 이젠 솔직히 덤덤해져버렸다. 이수호, 단병호 이런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꼭 얼굴 보고 짧게 나마 이야기를 나눠 이젠 낯이 익고 반갑기 까지 하다--;;

 

파업의 수순 국회의 수순이 이런식(결판이 나온 식)으로 풀리리라는 것을 짐작은 했었지만 막상 정말 뻔하게 그렇게 되려니 하고 생각했던 식으로 진행되니 허탈하다. 비정규연대회의의 열우당 전거 선도투 이후 비정규 문제는 노동계 뿐 아니라 사회적 아젠다로 떠올랐고 양대노총은 말대포를 펑펑 쏘기 시작했다. (물론 갸들은 원래 나쁜 놈 입만 살았지 이런식으로 말하고 싶진 않다)

 

총연맹 이수호 위원장은 정말 '열심히' 현장을 돌았고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도 우리가 빡세게 안나가면 총연맹에 밀린다면서--;; 늙다리 한노총 연맹 위원장들이나 대형노조 위원장들을 독려했었다. 근데 뭐 그까지지...열우당에서 법안을 수정하겠다, 연내 처리할 필요없다는 발언들이 슬슬 나오면서 부터 양노총 위원장들은 아주 신이 났다.

 

먼저 이부영의 발언으로 법안의 정기국회내 처리 움직임이 희박해지자 말자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선수를 쳤다 "법안을 국회에거 강행처리하면 한국노총도 총파업이다!" 야..정말 이런 순발력은 우리 모두 배워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노총도 질세라~11.26 6시간 면피 파업을 하면서 "법안 강행 조짐이 보일시 무기한 총파업 돌입"이라는 말대포를 쏘았고..

 

지난달 29일 환노위는 정말 눈뜨고 못볼 드라마 였다. 관련 기사..'길고 길었던 29일 환노위 그 안과 밖'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492 뭐 거의 울려고 하던 어떤 부위원장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법안 올라가면 우리 정말 파업해야 한다니까요..한번만 봐주세요. 수준이었지) 이 날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유유자적한 표정으로 정말 중요한 지적을 했다. "이 양반들은 유보라는 단어 자체가 중요하다니까요"  이 기사는 배일도 의원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다. 자기 발언 부분에는 색깔이 칠해진 체로^^

 

그래서 얻어낸게 달랑 공청회 하나인데..그 공청회 또한 코미디에 다름이 아니었다. 관련기사 '비정규법안 공청회 거쳐 법안소위 회부'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545

 

사실 이 공청회를 통해 총연맹은 스스로 내건 족쇄에 걸려버렸다. 법안소위 회부를 강행으로 보겠다던 자신들의 발언에 걸려 버린 셈이다. 그런데 법안소위 회부는 막고 안막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임위로 올라간 법안들은 모두 법안소위를 거칠 수 밖에 없다. 짤리더라도 거기서 짤리는 거란 말이다.

 

그런데 어리버리한 전술을 내놓은 총연맹은 비정규개악안이 법안소위에 올라갔는데 쌩까고 있다. 공청회 날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보자 이석행 총연맹 사무총장의 얼굴빛은 정말 볼만 했다. 내가 미안할 정도로...오히려 국보법 정국이 반가울지도 모른다. 이철우가 제 한 몸 희생해서 총연맹 살리고 있는거다. 근데 열우당 이철우는 이른바 '안개모' 소속이다. 입당식을 했건 말건 간에 하여튼 수령님--;; 초상화 앞에서 민애전 가입하기 까지 한 작자가 자기 일 터지기 전까지는 국보 폐지에 반대했었다는 거다. 여기에서 열우당의 사이비성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물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문제지만)

 

그런데 문제는 이것으로 시마이가 아니다. 나야 뭐 매체 기자니까 이렇게 욕이나 하고 앉았을 수 있지만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현장이 아무 곳도 없다는게 문제다. 자기 현장은 정말 잘 돌아가고 있고 파업 준비 철저한데 총연맹이, 위원장이 하지 마라 그래서 못했다고 말 할 수 있는 현장이 한 군데라도 있을까? 이건 내가 알기론 비정규 현장들도 마찬가지다.

 

현자? 민투위 할 때야 그나마 운신의 폭이라도 넓었지..6시간 파업 달랑 해놓고 그 담날 특근 잡는 꼴이라니.쳇.

 

이런 식이면 정말 암흑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대안이 안 보이면 소규모 선도투들만 간헐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외려 극심한 좌편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여튼 이 기간에 환노위 위원장인 한나라 이경재 의원에 대해 탄복했다 .삐삐 밴드 이윤정의 아부지 여성의원에 대한 "주물러 줘" 발언등으로 아는 사람한테는 유명한 이 양반은 29일 환노위에서 언론계 경력, 정치판 짬밥이 무색할 만한 윈-윈의 결정을 내렸다.  눈가리고 아웅하기 공청회 결정이 바로 그것이다. 법안을 실질적으로 법안소위에 올리면서도 노동계에선 안 올렸다고 주장 할 수 있는 건덕지를 남겨준 그 결정. 제갈공명이 울고 갈 만한 결정이었다. 이 결정을 가지고 이수호 총연맹 위원장은 승리를 선언했고 노동부 측은 어차피 요식행위라는 걸 알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17대 국회가 끝날라면 조선왕조 500년에 가까운 세월이 남았는데 주목해야 할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 정말 불쌍하다. 다른 상임위에선 한나라-열우 전선에서 줄타기라도 가능한데 환노위에선 정말 1대 11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니지 이인제는 90퍼센트를 넘는 각종 회의 불참률을 기록하고 있고 가끔 단 편도 들어주니까 1대 10인가?

 

그래도 29일 이경재 위원장의 아무것도 아닌 공청회 실시 발언에 대해 애써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할라 그러고 공청회 끝난 담에는 법안소위 회부 아무것도 아니라고 강변하는 부분에 대해선 좀 실망 했다. "아자씨..그라지 마세요."

 

여튼 이제 비정규법안은 뭉개지고 있다. 뭐 파병연장안도 뭉개지고 있는걸 뭐. 내가 판단할 때 비정규 법안은 연내 처리 가능성은 희박하고 2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강하다. 그런데 2월 되면 문제가 해결될까? 두가지 전망이 가능하다. 정권에서 노동판은 그냥 조져도 된다고 생각하면 밀어 붙이는거고 환노위내나 의회 전체의 한나라당이 반대할 공산은 극히 희박하다. 두번 째 가능성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장담하고 있는대로 총연맹은 노사정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인다는 전제하에 약간 수정을 할 것이라는 것이지...지금 각급 선거에서 우파들이 득세하는 것을 보면 그 가능성도 작진 않다. 카드를 하나라도 줘야 끌어댕길께 아닌가? 내년 총연맹 대대회에 지금 집행부가 사회적 합의주의 로드맵을 내놓을 라면 정부의 카드 제시가 필수적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소위 개혁언론들도 가세해서 이데올로기 공세를 펼칠거다. 미뎌 참샹으로선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아 현장이, 싸움이 정국의 주요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장기판의 말 하나 정도 영향 밖에 못 주는 이 현실..정말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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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젠장 나도 피곤하고 힘들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진짜 피곤하고 힘든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릴적에 엄마가 '공부 다 했냐' 고 물어보면 '공부가 끝이 어디 있나'고 말했는데 그게 습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항상 부정이다.

 

이걸 기반으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는 나한테 달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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