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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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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문기주 동지 (다시 정비지회장)면회 후기 (1월 21일)

 

- 감옥에서 나온지 10흘째 !

 

왠놈의 콧물기침이 멈추러들지를 않는다. 청정구역에서나와 오염구역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인가?

그럴만도 하다.

이 지옥같은 대한민국 자본주의에서 영장류 인간개인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내몰리고 있단 말인가 ?

다른 포유류와는 달라서 인간사회가 서로공존하지 않는다면 먹고, 입고, 잠잘곳을 찾지 못해 요즈음같은 한겨울에는

얼어죽기 십상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공존 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배제하고 탈락 시키는 구조' 인 이 지옥같은 자본주의 !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넘쳐나 멀쩡한 생산을 줄이고 노동자를 짜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세상 !

한쪽에서는 그 부를 통제하지 못하여 파괴하고 땅속에 묻고 있음에도, 바로 그 옆에서는 굶어죽기를 밥먹듯이 하는 세상 !

하여, 생존과 평등과  민주주의의 요구를 국내적으로는 공권력의 군화발로 국제적으로는 전쟁이란 이름으로 살육하는 세상!

이것이 지옥같은 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

 

한쪽에서는 내쫒고 법으로 압류하고 심지어 불태워 죽이고

한편에서는 꿀벅지로 소비를 유혹하고 'TV예능노예'들 바보짓거리로 위안 삼게하고

물 공기 땅 바람 햇빛마져도 돈내고 쓰라 한다. 죄다 오염되어 있고.

그러니, 온실같은 감옥안에서 있다가 나온 내가 배겨낼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완전히 단단히 몸살을 앓(알?)을수 밖에 -----.

얼마후에 나의 몸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면역성을 갖추든지, 아니면, 계속 감염에 저항하며 콧물질질 흘리던지 !

하여간, 나는 시방 무지하게 호된 사회신고식을 하는 중인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회가 범법자들을 포용하지 않는 것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심할 줄이야 ! 콧물이 엄청 쓰다 !  

 

- 그제 있었던 일이다.

" 한상균씨 책이 30권 이상이라 받을수가 없네요!"

" 아니, 그렁게 어딧어요? 수원은 무한정이었는데! "

" 규칙 바뀐지 얼마 안되요. 워낙 책이 통제가 안되어서!" 

" 뭔 소리요? 이젠, 몸땡이 구속도 모자라 정신머리까지 구속할라고 하나 ? 담배하고 막걸리를 넣어주지는 못할망정 책을 30권으로 묶어 놓다니, 당장 시정하시오! "

이런게 바로 대한민국 교도행정의 현주소다. 교도소나 구치소 정문에는 보통 이렇게 큼지막하니 적혀있다. ' 사람중심의 교토행정!'

헌데, 죄수들은 사람축에 끼지를 못하니 문제지 ! 

 

누구 때문에 교도소나 구치소의 직원들이 먹고사는데 ? 

판사, 검사, 변호사, 법무사, 경찰들이 누구덕에 먹고사는데 ?  바로 죄수들 때문이다.

좀더 본질적으로 나가서는, 대한민국이란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에 일정한 죄수들을 가두어 놓지 않고서는 유지될수 없는 사회이다.

때문에, 툭하면 '범죄와의 전쟁' 을 벌이고, '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사회 어쩌구 저쩌구' 를 노래부르듯 틀어대는 것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감옥에 죄수들이 부족하다 싶을 때, 또는 지배자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싶을때, 이때는 어김없이 전쟁을 선포하고

법을 부르짖는다. 

 

이 자본주의 사회가 범죄를 양산 하는가? 맞는 말이긴 한데, 달리 표현하고 싶다.  

국가권력을 움켜쥔 지배자들은 항상적으로 죄수들을 만들어 낸다. 부족하면 억지로도 채워 넣는다. 

감옥이 비는 일은 상상할수도, 실현되어서도 안되니까 ! .

왜 냐고?  곰곰히 생각해 보라!  감옥에 정치수와 죄수들이 없다면 그건 이미 자본주의가 아니다.

구형 합해서 92년을 두들겨 맞은 쌍용차 노조간부들을 보라 !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노동자들을 감옥에 잡아가두어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

92년 짜리 맞춤형 죄수복을 입혀놓고 !

 

 - " 책은 사서 봐요 ! 여러 군데서 넣어주는 책은 딱딱한 것들이라! "

 " 아주 좋은 책읽기 버릇이요. 남들도 그리하라 하소. 감옥은 돈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으니까! "

 

  문기주 동지도 얼굴이 좋다.

예전, 머리 빡빡깍고 수염길렀을 때 모습이 아니다. 그땐 눈에 독기가 잔뜩들어 그렇지 밀면 쓰러질듯 비쩍말랐었는데.

최후 진술할 때 보니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멀리서도 척 알아볼수 있다.

그 특유의 성깔있고 반항섞인 목소리 ! 

" ---- 우리가 소위 깍뚜기들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 20년 동안 정비 사업소를 지킨 댓가가

 ----- 정리해고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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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김선영 동지(당시수석부지부장) 면회 후기 (1월 20일)

 

- 당연히 전날, 그러니까 1월 18일 있었던 재판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오후 1시 40분쯤 도착을 하니 이미 방청석은 꽉찬 상태 !

한상균, 한일동, 김득중의 순으로 첫째줄을 형성하고,

최기민, 김정운, 김재환의 순으로 둘째줄이 이어져 창원, 정비지회장들에 이어 김선영에서 끝을 맺어 앉았다.

저렇게 앉은것은 어떠한 순서대로 인가?

가나다 끝순부터해서 한씨부터 앉은것도 아닌듯하고, 주범과 종범의 순도 아닌 듯하고,

도통알 수가 없네 !

노조 직책의 경중을 근거로 해서 악보를 만들듯하여 '강약약 중간 약약하다가 다시 약약강'으로 도열시킨 것인가?

 

- 이날 재판의 백미는 첫째는 증인이요, 둘째는 변론이요, 셋째는 최후 진술이었다.

 

'쌍용차 구조조정의 과정과 진실(?)' 을 담은 재판정 벽면에 쏜 화면변론은 매우 좋아 보였다.

정비 분사관련 위법성, 2005년 매각시 기술유출 해제관련 정부 책임론, 상하이 불법유출 부당성, 각종 언론 인용등 조목조목

정부와 상하이및 경영진의 책임을 증명하고, 노조 요구의 정당성을 증명한 부분이 돋 보였다.

다음으로 쌍용차 투쟁과 관련한 국가의 책임부분등 쌍차 투쟁의 정당성을 증명한 변론이 이어졌다.

과연 국가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상하이가 망가뜨린 쌍차를, 노조의 요구와 회사의 교섭해태에 대해 국가는 행정적으로 자기 임무를 방기한 책임성을 따져 물었다. 그리고 쌍차의 노자대립 악화를 방치했던 국가는 이제 오로지 공권력 집행에만 열을 올렸다.

용역깡패의 폭력을 부추키고, 살인무기를 휘드르는등 오로지 노동자 때려잡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으로, 국가란 국민의 공공질서를 위한

기구라는 표면적 걷치레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 쌍차에서 보인 경찰은 19세기 야경꾼이었다. '

그리하여, 노조 지도부는 '08년 12월 이후 후회없다'했다.  

 

마지막 변론 !

파업지도부는 생산시설보호를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였나?

불이나지 않도록,

도장공장의 설비가 굳어 망가 지지 않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했나?

실제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줄도 모르는 자본가들이 보기에는 순진하고 멍청해 보일정도로 

노동자들은 왜  그 토록 생산설비를 지켰는가?

때로는 밤을 새워가며 도장엔진을 지켰고,

파업대오의 정보를 빼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필수 관리자들을 허락했고,

고액의 설비를 철저히 보호하였다.

 

최후 진술 !

' 해고는 살인이었다. 노동자가 상하이 기술유출을 국가대신했고, 노조는 비폭력기조를 유지했다.우리 투쟁은 정당하다'

' 여기의 모든 간부들은 노부모와 커가는 아이들의 가장이다. 가정은 파괴되고 있다.'

' 원만한 타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폭도로 규정하고 폭력침탈한 것은 누구인가?'

' 지도부도 외부세력도 아니고, 살기위해 달려들었던 쌍용차 노동자의 투쟁이었다.'

' 기준도 없는 해고선정에 분개하여 해고자 아님에도 기꺼히 투쟁했다.'

' 쌍차투쟁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아닌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

' 우리는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생산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자처럼 했다.' 

' 물건을 훔친자에게 돈을 얹어준 뉴욕의 재판처럼 사법부를 기대할수 있는가?'

' 법원이 판단한 쌍용차 상태진단과 국가 기간산업의 보호는 거짖이었다.'

' 2000명 퇴직후에도 회사는 강경했다. 노조와해가 목적임이 증명된것이다.'

' 8/6대타협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 그 사회를 보려거든 노동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를 보라!'

' 예전 쌍용 같았으면 금새 끝날것은 77일동안 흩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너무 정당했기 때문이다. ' 

' 우리는 이미 폭도로 마녀 사냥당한 바 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기대하겠다. '  

' 용역은 구속되었는가? 용산참사와 다른것이 무엇인가?'

' 폭력배의 폭력을 지켜내고 20년 동안 공장을 위해 일했다. 댓가가 이것인가? '

' 일자리 나누기 전국민이 지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댓가가 이것 인가?'

 

- 전날  재판정에서 보았던 김선영 동지의 모습은 한결 좋아 보였다.

 재판을 모두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 이리라!

한상균 징역 7년! 김선영 징역 5년! 4년! 3년! 2년!

기가막힌 검사구형을 뚜드려 맞고도 기분이 좋아 보이다니! 역시 호인이다.

검사구형 !

이 숫자는 검사측이 희망하는 감옥년수이다.

검사측에 의하며 김선영동지는 5년을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2009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감옥에서 살라고 하는 것이다.

재판정에서 검사가 애덜 나이 알아 맞추기 놀이처럼 불르는 소리를 할때에는 실감을 못했을 테지만 -------.

 

쌍용 자동차 노조 간부 22명에게 내려진 검사구형은 모두 합해 92년!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 검사는 누구의 안녕을 위해 노동자에게 92년의 징역을 구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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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이창근 동지 (당시 기획부장)면회 후기 (1월 20일)

 

- 1월 17일 마누라와 아들의 손에 이끌려 요즘 히트치고 있다는 영화 '아바타'를 보았다.

 일요일 아침 9시인데 입추의 여지없이 영화관이 꽉 찼다. 어린아이들이 손잡은 가족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해고된 노동자의 자식들은 이 영화를 보긴 보았나?!'

 

- 영화에는 군인(미군)이 원주민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헬기에서 폭탄과 미사일을 날리고, 총으로 사정없이 쏘는등 초토화를 시킨다.

 

' 아 !

 7월 중순부터 8월 5일까지

그 들도 영화속 군인들처럼 우리를 죽이려 작정했었다. 

전기, 수도, 가스를 끊고 부식차량을 차단하고

헬기로 최루액을 사정없이 뿌려댓지 !

나중에는 재미 없었는지 하늘위에서 정조준했다. 맞고 질식해 죽으라고 !

사정거리 2킬로 짜리 에어 볼트새총을 쏘고 테이저건을 쐈다. 맞아 터져서 죽으라고 !

급기야 특공대를 투입했다 불이야 나건 말건 공장이 폭파를 하건 말건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했다 !

 

아 !

원통 하도다. 

우리와 함께 하자던 원군은 번번히 정문을 넘지 못했으니 !!'  

 

- 18일 오전 10시경 들린 평택 구치소 !

오후에 한상균 외 21명에 대한 재판이 잡혀 있는관계로, 면회객들이 줄을 섰다.

 

" 건강은 하냐? "

" 검찰조사에서 형 모른다고 했는데, 면회를 오셨네 !"

" 그려? 몰르면 어때. 몰라도 면회는 되는 거여. 지금 이 순간부터 알면 되고 !"

    

- 이창근 동지도 얼굴이 좋아 보였다.

어찌된 것인가?

수원 구치소에서 간혹만난 동지들은 핏기도 없고 기름기도 쪽빠져서 볼품이 없었던 것인데

평택 지소의 동지들은 기름기가 잘잘 흐르고 있으니.

 

나도 수원구치소 출신인지라 핏기없고 기름기 빠져서 반쪽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그래서 나는 당시 나의 요구가 구치소에 잘 멕혀 들지 않았을 때면 시시 때때로 규탄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 수원 구치소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일조권과 조망권, 그리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

 세상에 구치소를 최신식 이랍시고 아파트 형으로 만드는 등 꼴깝을 떨어서는 

 비인간적 처우를 일삼는 당국은-----'

 

(정말 수원 구치소의 시설은 구치소 교도관들도 인정하듯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국가 인권위등에 수차례 진정하였고 인권위나 법무부에서 실사도 나왔고 그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수원은 1000- 1500명이나 수용되어 있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구치소중의 하나다. 

하지만, 수원구치소 생긴지 약 10년이 지났으나 말로만 '실사, 개선'을 외칠 뿐 그대로이다.

' 개축하기전에는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 ' 란 이유로 재소자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열악한 시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할 때 아직 죄수도 아닌 구속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는 '범죄자가 아닐지도 모르는 재소자' 에게 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지금도 틈만 나면, 공안수를 중심으로 일조권보장과 운동시설 개선투쟁을 전개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 나와서 그런지 출소와 동시에 찾아온 콧물감기에 나는 여태까지 고전하고 있다.

수원구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던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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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민동지를 면회하고나서

최기민 (당시 정책실장)동지 면회 후기 - 1월 15일

 

- 1월 14일날 김정운 동지를 면회하고 나오다가 최기민 동지 부인을 만났다.

그 동안 며칠 안오다가 오늘은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 왔다고 했다.

 " 먹을 것만 먹는데요 뭘 ! "  생활고에 힘이 들텐데도 꿋꿋하다.

 내일은 내게 면회를 양보한다고 하고 헤어졌다.

 

- 현재, 해고 및 징계자들의 가정경제는 말이 아닐 것이다.

정상적인 임금이 중단된지 따져보니 일년이 되었다.

임금 중단도 중단이려니와 8월 6일 이후 손배가압류 딱지와 채권가압류, 벌금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외부세력' 인 나에게도 그간 연실 무슨 청구서 딱지가 날라 왔다고 할 정도이니. 

이 문제는 당장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측면에서 시급히 공동의 전망을 내와야 할 듯하다.

 

'가계 생존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게 해야 한다. 이 부분은 파업 이전에도 ' 가계생존권 보장' 의 차원에서 기자회견도 했고,

여러가지 모색된 바 있다가 중단된것으로 안다. 약간의 조사와 방향도 연구 되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모든 지혜와 총력을 모아내야 한다고 본다.

 

-  3일째 평택 구치소면회를 하니까 요령이 생겼다.

나 같이 아직 할일 없는 사람은 평택 구치소에서만 계속 어승렁 거려도 무지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김재환동지 부인도 반갑게 만났고, 변호사들도 들락 거리다가 인사하고.

한상균 동지 부인께서는 특별 접견을 하러 들어가고.

최기민 동지는 변호사 접견중이라 늦는다고 했다. 이거야 원 !

" 연락해서 변호사 중단시키고 저부터 하고 다시 하자고 해요." 그럴수는 없단다. 여기 쌍용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쌍용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고? 이거야 원!

과학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여 모든 인민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먹고 입고 즐겨야 할 21세기 개명천지에,

이 처럼 야만적으로 죄없는 사람을 가둔것도 모자라서, 한다는 말이 쌍용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다?

다음에 만나면 그 교도관에게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여기 죄없는 사람 가두어놓은 이상, 평택 구치소는 쌍용사람들이 세놓은 것이요. 잘 아시면서?'

 

평택 구치소 교도관들의 시선은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교도관도 박봉의 노동자인 것을.

그리고 양심수들에 대한 다른 죄수들의 시선은 더욱 부드럽다.

부드러움을 넘어서 ' 존경'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기도 한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동변상련에다가, 자신들은 잡범들이라 억울해도 춘양인것을 양심수들은 밖에서도 모자라 안에서도

꿋꿋하게 투쟁을 전개하니.

교도관과 다른 죄수들이 양심수들에 보이는 태도만 살짝 살펴봐도 우리의 동지들이 얼마나 이땅의 민중들에 대한 정당하고도 위대한 투쟁을 전개한 것인지 증명하고도 남는다.

 

힘겹게 감옥 바라지를 하고 있을 우리의 가족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 그 감옥안에서도 맨 사람들 이예요. 그 사람들 대부분 살기 힘들어 국가가 정해놓은 법을 위반해서 잡혀들어온 이땅의 민중들이라오.

때문에, 당신의 남편은 민중들을 대신해서 투쟁해 잡혀온 그 이유 때문에 그 곳의 대부분의 죄수들에게 존중받고 대접받을수 밖에 없어요. 심지어, 재판에 나올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을 묶어대는 교도관들마져 양심수의 손목이 아플까 봐 신경쓰는 것으로 존중을 표시합니다. 평택구치소든 수원구치소든 또 어느 교도소에 가든지 마찬가지 랍니다. 거기에도 위정자의 폭정과 폭압으로 잡혀온 헐벗은 민중들로 메워 터지고, 세상의 밖에 보다 세상민심을 잘 드러내는 감옥에서 양심수는 그 야말로 존중과 존경이랍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 접견 대기실을 한참동안 구경하다가 최기민 동지를 면회하였다.

얼굴에 기름기가 잘잘 흘러 유리창 사이로도 빛이난다.

감옥이 길어지면 얼굴 기름기는 빠지는데 최동지는 독특한 경우이다.

불꽃이 날리던 그 전쟁터에서 벗어났고, 또 다른죄수들과 어울리느라도 완전히 감옥을 잊은듯 !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저렇게 기름기가 잘잘 흐를수 있단 말인가 ?

" 대방이면 무슨 방이냐? "

" 강력 누범방이야!"

허 허! 이자가 지금 강력범들 아랫목에 앉아서 대장 노릇하는 것은 아닐까?

독방에 들어가 강력한 불순 사상으로 무장되어야 할 동지가 너무 얼굴에 기름기 낀거는 아닐까?

좋게 봐주자! 푹쉬라!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고 나면서 강력누범 이더냐?

또 다른 민중들의 애환과 어울리는 것도 휴식과 함께 필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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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동지를 면회하고

김정운 동지 (당시 교육선전실장)  면회 후기 - 1월 14일

 

-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영하 15도 정도는 될듯 !

 이런 날씨에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감옥에서는 그 냉기로 인해서 감기 몸살이 온다.

 예전 선배들의 감옥에서는 난방은 커녕 겨울 이불조차 차단당했다. 동상이 걸리고 심하면 얼어죽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감옥에 조금이나마 불을 넣어준다. 돈만 있으며 이불도 살수있고. 

대한민국 법무부에서는 이를 아주 자랑한다. '웃기고 있네, 법무부! 그래서 한상균이 동상걸렸나?'

수원소에서 있을때 간수들이 자랑하길래 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 법무부가 죄수들 이뻐서 겨울에 불넣어준게 아니다.

 투쟁하다 감옥에 간  선배 동지들이 얼어죽어가며 (실제로 70-80년대 소내 민주화투쟁과 탄압으로 숱한 정치수들이 감옥에서 죽어갔다.) 감옥을 이 만큼이라도 따듯하게 녹여 놓은 것이다.'  

 

-  수원구치소 평택 지소 !

 평택 구치소 생기고 만도의 정병록 동지가 여기를 아마도 제일먼저 다녀가지 않았나 ? 대추리 김지태위원장을 비롯하여 강상원등 미군기지파 동지들이 다녀갔었고. 용산투쟁을 하고 있는 박래군동지가 여기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평택 구치소 생긴이래 최대의 공안사범들이 잡혀왔을 것이다. 구치소장(아지 지소장인가?) 어깨가 무겁겠군. 어디가 자랑도 하고 싶겠고.

' 한상균이등 거물들 가두어 두고 있어 ! 신문에서는 폭도라고 하던데, 죄다 생김새는 선량 이던데?'

  

- 거리도 짧고 절차도 비교적 간소하다. 접견 시간이 너무 간소해서 탈이지만.

"224번 (?) 면회오신분 2번창구로 ----"

김정운 동지는 먼저 와서 지켜서 있다.

어제 면회한 김 재환 동지 못지않게 입을 헤- 벌리고 따듯하게 맞이한다.

묻는 말에 잘도 대답한다.

'책도 보고, 11명 있고, 수석이랑 정주용동지랑 같이 있고----'

겉보기에는 얼굴도 건강해 보이고 웃으니 좋아보였다. 징역 체질인 듯 하다.

벌써 5개월째이니 얼마나 익숙해 져 있겠는가!

 

- 하지만, 저렇게 웃고 있는 이면에는 항상 말못 할 고통이 스며있음을 알아야 한다.

해고자와 구속 가족자들의 그 쓴 웃음뒤에 숨어있는 고통과는 또 다른,

양심수(개인적으로는 정치수가 정확한 표현이라 본다.)들에게만 주어지는 고통이리라.

이러한 보이지 않는 그 들만의 고통을 감내했기 때문에, 선악을 떠나서 출소이후 이전의 삶과는 어떠한 식으로든 큰 변화를 보인다.  

김정운은 워낙 아무생각없이 입을 헤- 벌리고 웃으니 내가 달리 위로해줄것도 없다.

" 형 좋지? 잘되었어! "

" 그래 ! 좋아! " ('그렇지도 않다. 감옥보다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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