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7일차

트락신도(2800)-마니당마(2320)-투드코시(1490)-주빙(1670)-카리콜라(2070)-카르테(2270)

 

1.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에베레스트를 봐야되! 구름에 가렸던 히말라야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지도와 나침판을 펴놓고 방향을 보니 뒤쪽 능선에 조그많고 평평한 산이 보인다. 에베레스트다. 앞쪽에 크게 보이는 산들은 대략 육천미터대 산이다. 이제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저기에 가까이 북상하는 길만 남았다. 2. 오늘 프로그래머가 내친김에 루클라까지 가잔다. 그래 한 번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오늘 천삼백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무릎이 안펴진다. 지팡이와 오른쪽 다리로 왼쪽 다리를 끌고 내려갔다. 한식당에서 아침을 시켰다. 나오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오늘 하루에 가기는 틀렸다. 내 다리때문에라고 못간다. 셀파스튜가 맨 마지막에 나오는데 걸죽한 야체 수제비다. 아주 맛있다. 진작 발견했어야 하는데... . 3. 내가 속도가 늦어 프로그래머가 먼저 내려가고 뒤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천천히 한참을 내려가니 저 밑에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고 군인들이 있다. 왕의 군대들이다. 남은 치즈조각과 과자를 꺼내 한 군인에게 주는데 안먹는단다. 책임자라서 체면이 있나보다. 내 옆에 망원경이 달린 총을 가지고 있는 군인에게 주니 먹는다. 내가 망원경 총을 가리키며 1키로미터(사정거리)냐고 물으니 이건 스나이퍼(저격수용) 총이란다. 2키로미터 전망의 사람을 죽일수 있단다. 4. 아직 진짜총 한 번 쏘아보지 않은 나로써는 그냥 상상만 될 뿐이다. 군인들이 올라간다. 지난달 왕의 쿠테타이후 이쪽의 전선이 전투는 없어도 치열한가보다. 계속 군인들이 올라온다. 일반 네팔사람과 다름없이 인사를 주고 받았다. 군복을 입고 있어도 인상들은 좋다. 다시 프로그래머가 먼저 출발하고 내가 따라갔다. 5. 이쪽길은 유난히 목련꽃이 활짝피어있다. 다리가 아프지만 괴로운 트레킹은 싫다. 양희은의 하얀목련을 부르고 또 부르며 걸었다.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 모습. 하얀 목련이 내리던 어느날 ..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밤. 나는 아직 사랑의.. 잊을 수 있을까. 하얀눈이 내리던 어느날... . 조금 괜찮다. 6. 함께 여행할 때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번 구간은 최선을 다해서 내려갔다. 이제 1300미터를 내려왔다. 투드코시 인가 보다. 저기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40분이 늦었다. 이제부터는 무릎이 크게 문제가 안되는 오르막 길이다. 프프로그래머가 10분쯤 일찍출발해서 로적당한 길가 식당에 식사를 시켜 놓기로 했다. 이번에는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달밧을 먹었다. 7. 이제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 지리에서 루클라 구간은 어찌보면 참 허무하다. 하루에 천미터 올라갔다가 천미터 내려가는 식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억울하다. 저 계곡 쪽으로 길을 내면 바로 루클라인데 왜 이리 돌고 고개를 넘어야 하는지... . 아프면 별 생각이 다 나는 법이다. 카리콜라 마을 에 도착했다. 저기 서양여자가 보인다. 3주째 머무는데 보건관련프로잭트로 실태조사도 하고 머물고 있단다. 스타일이 아프리카에 간 김혜자 아줌마 스타일이다. 이 내팔을 어쩨스까이 투의 얼굴이다. 휴머니티가 철철넘친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8. 프로그래머와 같은 속도를 회복했다. 역시 난 아침형인간이 아니다. 오전보다 오후가 걷는 힘과 느낌이 훨씬 좋고 실제 속도가 난다. 한 전망좋은 식당에 차마시러 들어갔다. 근데 진열장에 콜라가 이쁘게 진열되어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차대신 500미리 한병 나눠 마시자고 했다. 음 이 톡쏘는맛 오랜만이다. 9. 카르테에서 잔다고 하니 자기 어머니 로지 명함을 준다.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처음 내리막길은 두배가 걸렸는데 한 시간 반이라고 가이드북에 표시된 구간은 50분만에 올라갔다. 그 어머니 집 괜찮다. 세면을 하고 저녁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집에서 시킨 셀파스튜는 국물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음식 3가지를 시켰는데 되는데로 하나씩 달라 했는데 한꺼번에 가져오느라 두개는 식었다. 똑같은 요리라도 금방먹는것과 아닌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실망이다. 일기를 쓰고 잠을 청했다. 050329 (화) 여행 124일차 (잠) 카르테 로지 트윈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셀파스튜,짜파티,라면 3600원 (240루피) 점심 달밧 물 4500원 (300루피) 저녁 볶음밥 셀파스튜등 6300원 (420루피) (간식) 티 600원 (40루피) 콜라 1500원 (100루피) .................함께쓴돈 17,250원 내가쓴돈 8,625원

 

 


아침 내 침대 오른쪽 옆 창문에서. 일출 직전이다


이른 아침의 스산해보이는 히말라야 봉우리


일출 직전


드디어 에베레스트가 모습을 드러내다. 오른쪽 편 뒤쪽 라인 넓적한 산이 에베레스트다


일출이 시작되다


다시 에베레스트. 산이 낮아보이는 이유는 거리의 차이다. 앞쪽 산라인은 6천 미터대 산들이다


에베레스트를 중앙으로 찍었다. 중간 약깐 왼쪽 뒤의 넓적한 산


이 방 창문에서 정말 에베레스트가 보였다. 750원짜리 방. 최고의 전망


히말라야 배경으로 한 장. 역광이니 얼굴이 뭐 그리 중요한가?


산들


티벳식 깃발. 티벳 불교 경전이 인쇄되어 있다. 바람에 날려 서방으로 날라가 티벳 불교를 전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한 장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이 목련이다


지금이 철인가 보다


아랫쪽 한마을. 오늘 내리막길은 가장 힘들었다. 무릎이 감흥을 몰아내려한다

 




왼쪽 다리를 끌고 내려갔다


저 밑에 군인들이 쉬고 있다. 정규군이다


올라가는 군인들. 앞으로는 왕의 군대의 장악지역이다

 

벼인지 보리인지 밀인지? 유난히 파아랗다


투드코시 가는 길. 지대가 낮아졌다


두 형제가 포즈를 취했다. 사진을 줄 수가 없다


노랑과 파랑의 조화


산 마을 아이들


산마을 아이들2


산마을 소


지대가 낮아지면서 히말라야는 점점 가려진다


햇빛 잘 받아 상태좋은 곡식


여긴 완전한 봄이다


트락신도 주변 트레킹 지도


이동 시간


풀 먹이러 가나보다


수 많은 계단식 논들


뒤도 한번 쳐다보고


투드코시 강이다


이불지고가는 사람


파아란 하늘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와 카리콜라에 도착했다


한 숙소 간판


이제 또 내리막이다. 오늘 고통의 산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5/15 12:37 2005/05/15 12:37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133

« Previous : 1 : ... 558 : 559 : 560 : 561 : 562 : 563 : 564 : 565 : 566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