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아에 짐을 싸들고 도서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전망좋은 방에서 창밖을 좀 쳐다보고 배낭을 싸고 일기를 쓰고 체크아웃을 했다. 걸어 내려가 도서관으로 왔다. 시간이 되어 배낭을 프론트에 맡기고 불교철학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방석에 앉기가 좀 수월하다. 티벳스님과 통역하는 서양여성이 마치 리듬이 잘 맡는 듀엣가수처럼 느껴진다. 내용은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앉아 있을만하다.
2.
오늘 강의에서 컨페션이란 단어가 한 30번 들린다. 컨페션이 뭔가? 한국에 있을때 다운받았던 디브디립영화 제목이 컨페션이었다. 나중에 강의가 끝나고 배낭에서 사전을 찾아보니 자기고백이란 뜻이다. 불교철학에선 핵심용어중의 하나인가 보다. 그래 이렇게 하루에 한단어씩만 이해해도 되겠다.
3.
이제 이근처의 숙소를 구해야 된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숙소는 다 찾단다. 요 앞의 네충사원으로 가보란다. 사원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방이 없단다. 스님 한 분이 친절하게 저 입구쪽 가둥탬플로 가보라고 매모를 써준다. 가둥탬플로 가서 쪽지를 내미니 지금은 방이 없고 4일뒤에 방이 비니 그때 다시 오란다. 짐을 싸들고 내려왔는데 이 근처 숙소 두 군데도 방이없다. 식당에서 티벳수제비인 땜뚝과 콜라를 마시고 다시 봉고택시를 타고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갔다. 칼상이란 숙소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데 델리에서 스친 한국인 여행자들이 보인다. 자기들 오늘 밤 버스로 델리로 내려간단다. 다른 방은 풀이란다. 130루피짜리 방인데 내가 70루피를 내고 그 방을 이어 쓰기로 했다. 지금 이쪽은 완전 성수기다.
4.
방에 배낭을 놓고 한국여행자와 대화를 좀 하다 피씨방에 갔다가 위쪽의 다른 한국식당으로 갔다. 구석 테이블에서 한국 아줌마들이 수다를 나누고 계신다. 참치김밥과 사이다를 시켰다. 참치김밥을 기대할때 아체김밥 중간에 부드러운 참치를 생각하는데 아주 심플하게 참치와 무가 달랑들어있다. 푸근한 맛이 좀 아쉽지만 할 수 없다. 달라이라마가 쓴 티벳밀교책과 한국여성이 한국의 남에서 북으로 걸어가는 여행기를 뒤적거렸다.
5.
다시 숙소로 돌아와 떠나기 직전의 여행자들과 대화를 했다. 마날리 춥단다. 거기서 산 숄을 주겠단다. 나도 포카라에서 산 안나푸르나 두루마기 사진을 주었다. 그들은 버스를 타러 가고 짐정리를 했다. 이방은 싸긴 한데 햇볕이 안들고 축축하다. 이 숙소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전망이 근사하다. 한 푸근한 스타일의 서양여성이 주인이다. 라시와 그릴 토스트를 먹으면서 전망을 감상했다.
6.
거리로 내려와 피씨방에 두시간하니 여긴 5루피를 깎아준다. 깎아주는 맛이있다. 망고주스하나 사들고 깜깜한 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방이 눅눅하다. 지도와 가이드북 찢은거를 보다 잠을 잤다.
050604 (토) 여행 191일차
(잠) 매크로드 간즈 북쪽 욕실없는 싱글 분담 1750원 (70루피)
(식사) 점심 콜라 땜뚝 1000원 (40루피)
점저 참치김밥 사이다 2375원 (95루피)
저녁 라시 그릴토스트 1125원 (45루피)
(이동) 도서관-버스스탠드 봉고택시 1250원 (50루피)
(간식) 망고주스 450원 (18루피)
(기타) 체크아웃 팁 250원 (10루피)
인터넷 4시간 2750원 (110루피)
.............................................. 총 10,950원 (438루피)
칼상으로 숙소를 옮겼다.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218
달
2005/07/18 15:19 Delete Reply Permalink
연락좀해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