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에 일어났다.

9시경 카운터로 내려오니 영수증을 보여달란다. 숙박의 경우 영수증을 잘 보관해야 할 것 같다.

배낭을 짊어매고 어제 아침 만두먹었던 식당으로 다시 갔다. 나를 알아보고 어제 먹었던 만두 한 판을 그냥 내 준다. 만두 먹을 거 아니었는데... 일단 먹었다. 주변을 쳐다보다 뒷 사람이 먹고 있는 계란국을 주문했다. 이거(중국말로 저거) 계란국에 풀이 많이 들어있는데 먹어보니 이게 상차이란 풀인거 같다. 유학생 말로는 나프탈랜 맛이다. 여행팁에서도 중국음식시킬때 상차이를 빼고 주문해라 하는데 꼭 극복해보고 싶었다.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먹을 만했다. 독특한 향

상차이. 보통 서민들이 국에 같이 먹는 깨찰빵도 하나 먹었다. 만두 2.5위안 계란국 2위안 빵 5마오 모두해서 5위안(650원)이었다.


오도구 지하철역

 

2

오도구 지하철역으로 왔다. 내가 가려는 전문역을 가리켰더니 5원이란다. 서울지하철로 치면 2구역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12호선을 타고 다시 2호선을 갈아탈때 입구를 빠져나와 다시 들어가는 방식이라 약간 애를 먹었지만 지하철 타기는 쉽다. 전문쪽의 방을 구할까하다 거긴 한국사람이 너무 많아 좀 더 가서 베이징 유스호스텔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걸었는데

안보인다. 다시 돌아가서 위치를 확인해보니 으리으리한 베이징 호텔 위치가 거기다. 호텔 카운터로가 유스호스텔 한문을 가리키니 가까운 곳에 있다며 소개 팜플렛을 준다. 다시 카운터에가 도미토리(여러명이 한방에 묶는 절약형 숙소) 방이 있는지 전화해달라고 했다. 영어로 했다.

방이 있다고 했고 40분뒤에 차가 온다고 한다. 차가 왔는데 그냥 승용차다.

하루에 60위안. 한국돈으로 7800원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4일을 묵기로하고 돈을 치뤘다. 키보증금 100위안도 냈다. 방에 들어가니 2층침대2개 1층침대 1개가 있고 그런데로 잘 만했다.


4일간 묵게 될 베이징 유스호스텔 입구

 

3

짐을 풀고 천안문 광장 쪽으로 걸어갔다. 전철로 3정거장정도의 거리다. 이쯤이야

환전한 1000위안이 별로 남지않아 중국은행에 들어가 처음엔 여행자수표 100달러를 바꾸려 대기표를 들고 앉아 있으니 내 차례가 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같다. 여기서 100달러는 아무것도 아닌 거 같다. 사람들이 100위안(13000원)짜리 지폐뭉치를 한 손으로 못들정도로 들고 다닌다. 이화원앞에서 실패했던 자동인출기계에 다시 삼성 아멕스 카드를 집어넣었다. 돈을 뽑았다.

알고보니 최저 한도가 1200위안에서 2500위안으로 오른것이다. 2500위안이면 3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조심해야지. 돈을 4군데 분산시켜 다니고 있다.

 

위안화 돈 뽑은 중국은행

 

4

전문 즉 천안문 광장앞에 도착했다. 우선 전문 맞은편쪽 상가에서 멀 좀 먹어야지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유명한 재래시장 골목이다 큰 길에는 전취덕 본점이있다. 오리통찜구이 요리점이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골목 안 끝자락에 마음에 드는 곳으로 들어갔다. 어린 소저(메뉴판들고 서빙보는 여성)에게 한국사람이라 했더니 한국사람을 처음 만난다는 느낌으로 놀랜다. 주방에서 남자 둘이 튀어 나오고 인사를 했다.

오는은 채식으로 먹자. 프린트해온 자료를 보며 감자채쓸어서 볶다가 식초에 버무린 요리 4위안

마파두부 7위안 밥 1위안 칭다오 맥주 3위안 총 15위안(1950원)어치를 시켰다.

주방일 보는 남자가 내가 보더 회화 책에 관심을 보이며 좀 보잔다. 할머니 아빠 엄마 아버지 발음을 해 주었다. 내가 할머니 하며 옆 테이블 할머니를 가리키니 모두 웃으며 할머니라 한다.

가지고 있는 아몬드 초콜릿을 몇개 내밀었다. 한국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 놀라며 누군가에게 가져다주고 사진도 찍었다. 유쾌한 식사였다.





 

5

식당을 나와 천안문 광장으로 걸었다.

광장 깃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유명하다는 시골에서 한번 북경에와 보는게 소원이라는 국기하강식을 보러 모인사람들이다. 사람들의 모습은 설레임에 차있는 듯 하다. 그 옆에는 사진찍어 코팅해주는 상인, 기념품 파는 상인들이 분주하다. 이윽고 저 주석궁 쪽에서 있는 폼없는 폼 다잡으며 수십명의 기수가 한 치의 스탭 오차없이 걸어온다. 10차선에 가까운 앞길도 잠시통제다. 기수들이 깃발앞으로 정렬하고 다시 몇 명의 기수가 깃대 앞으로 온다. 오성홍기가 서서히 내려온다. 한 기수가 그 동안 모든 폼을 합쳐놓을 만한 폼으로 깃발을 접어나간다.

기수들은 접은 깃발은 들고 다시 주석궁 쪽으로 향한다. 기수들의 모습이 사라질 무렵 사람들은 흩어지기 시작한다.

어제 본 소학교에서의 국기계양식, 오늘 본 천안문 광장에서의 국기하강식.

무엇일까? 전통적인 중국 왕조문화의 잔재인가. 삶의 불안함을 기대감으로 표현하는걸까. 아님 오성홍기의 정신을 새기는 걸까?

 







 

041130일 쓴 돈

(잠)

베이징 유스호스텔 7800원(60위안)

 

(식사)

아침 650원(5위안)

저녁 1950원(15위안)

 

(간식)

물 260원(2위안)

주스 580원(4.5위안)

 

(이동)

지하철 2번 1040원(8위안)

................................................총 122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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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2 20:46 2004/12/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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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아
    2004/12/03 00:06 Delete Reply Permalink

    향차이 좀 낯설죠. 그래도 나중엔 그거 안 넣으면 음식 맛이 안나서 그냥 넣어서 먹었어요.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맛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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