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탁구는 내가 할 줄 아는 운동 중 가장 잘하고, 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지난 3년의 유학생활 중 탁구가 없었다면 아마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新竹라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온 지 1년여만에 안정적으로 함께 탁구를 칠 수 있는 球友를 만났다. 바로 우리 박사반 신입생인데, 석사에서 장자를 전공하였고 우리에게는 좀 신선한 중국철학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주는 입담꿋이기도 하다.
다음학기 개설될 왕휘 선생의 수업은 올 해 나온 그의 새책 "亞洲視野:中國歷史的敘述"의 이름을 땄다. 시간 관계로 일주일 먼저 개강을 하게 되었는데, 2월 16일 첫 수업은 공개 강연으로 준비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5:30부터 9:30까지 진행된다. 지난 학기 나오키 수업에 이어 이번 수업도 내가 수업 조교를 맡게 되었는데, 중국어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좀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이번 겨울 방학은 왕휘 선생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정리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할 것 같다.
댓글 목록
허난시
관리 메뉴
본문
오랜만에 뉴스보니 대만 현지에서 반한감정이 장난 아니라는데 괜찮은건지? 뭐 별일 아닌것 싶기도해도 인터넷에서 난리네..ㅎㅎ 여튼 내년 왕후이 수업 재미나겠구먼, 기회되면 꼭 대만에 가고 싶긴 한데..ㅎㅎ藝術人生
관리 메뉴
본문
흥미로운 현상이지요. 동아시아에서 대만에게 중국은 '적' 또는/그리고 '동포'로, 한국은 '경쟁상대'이자 '적'으로, 일본은 유일한 '동지'로 표상되는 상황인데, 일정한 진실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대만의 정치적/사회적 '위기'라는 진실의 표현이겠지요. 중국에 대해서는 역시 역사적이고/현실적인 요인으로 인한 양가적인 감정이 존재한다면, 한국은 오히려 비교적 순수하게 '적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된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대만사회에 지극히 주관적인 '피해의식'을 심어주면서 오히려 내부와 외부의 객관적 사태(위기)에 대한 인식을 방해하는 탈정치화의 경향을 낳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여기에 전통적인 쓰레기 저질 미디어가 한 몫을 하고 있구요.분위기는 많이 안 좋은 것 같은데, 혼자 다니다 보니 한국말 할 일이 없어서 다들 한국인인줄도 모르고, 또 외모도 갈 수록 한국인 같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아직 별다른 경험은 없네요. 왕휘 선생님 수업은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를 하고 있어요. 논문 주제와 관련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논문은 '포스트 마오 시기의 중국 비판사상'으로 일단 범위를 좁혔고, 거기에서 대안적 시좌로서의 아시아를 매개로 '현대성'의 논의를 둘러싼 두 가지 기존 비판사상의 노선(한축은 왕휘 등의 노선/다른 한 축은 나오키 등의 노선)을 대립시키고, 상호비판의 유효성과 공통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적 비판사상의 관점을 제시하면서 첸리췬의 작업을 비판사상의 역사적 궤적에 위치시키고 평가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1월 중순에 들어가니 그때 시간이 되면 더 얘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