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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곧 월세 낼 날이 다가오면서 벌써 이사온 지 한 달이 되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한 달 사이에 날씨도 조금 서늘해져서 밤에 에어콘을 켜지 않고 아주 얇은 이불을 살짝 걸치고 잘 정도가 되었다. 이는 밤 중 실내온도가 30도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아직 28도를 왔다갔다 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열대야라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사오고 나서 한국 말을 한 마디도 안/못 했으니, 한국 말을 안 한지도 역시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물론 이 말은 지금처럼 문자로 하는 말 말고 소리 내서 하는 말을 말한다. 유학하다 보면 많이 이런 경험을 하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아마 공부를 오래할 수록 주변에 친구는 없기 마련이고 그런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에는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나아가 이념적으로 벅차다 보니 점점 친구가 적어지는게 일반적인 듯 하다.

대만에 온지 어느덧 5년 째에 접어 든다. 예전엔 가끔 자신도 모르게 몇 달 동안 한국말을 한 마디도 안 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정말 중국어로 말하는게 싫어진다. 그럴 때 친구가 많이 그립다. 그리움과 욕망 등을 참고 견디는게 마치 수도승 같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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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7

진보 블로그로 와서 이제 좀 익숙해지고 자리가 잡히는 것 같다. 이 의미는 나의 작업들이 이 블로그에 의존하는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왕에 익숙해진 이상 용도를 확장해서 '생활 블로그'화 해보자. 간단히 말해 나(혹시 모를 누군가도 포함해) 를 위해 일정을 정리해 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 이런 일정들로 인해 번역이 지연되어서는 안 되지만,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 달 안에 목숨걸고 초역을 마칠 것이고, 다음 달 중에 중문판 1교와 대조를 거쳐서 초고를 넘길 것이다. 한편, 다음과 같은 일정 외에 아직 미확정된 진광흥 교수와의 개별연구(1:1토론수업) 설계가 남아 있다. 지난 번에 생각이 거의 났었는데, 깜빡하고 정리해 놓지 못해서 다시 생각을 좀 해야할 것 같다.

 

9월 13일 '당대 문화연구의 탄생'(2EF-F106A)이라는 수업을 청강 또는 수강할 예정. 가서 분위기 파악 좀 하고 판단해야 해.

http://www.srcs.nctu.edu.tw/srcs/course_intro/course_1001_05.htm

 

Week 1: The Birth of the Human Sciences
‧ Foucault, Michel, 1970, The Order of Things: An Archaeology of the Human Sciences [Les mots et les choses: une archeologie des sciences humaines, 1966] London: Tavistock.
‧ Foucault, Michel, 1973, Madness and Civilization: A History of Insanity in the Age of Reason [Histoire de la folie a l'age classique, 1972], Introduction, New York: Vintage.
‧ Sheridan, Alan, 1980, Michel Foucault: The Will to Truth, London: Tavistock.

 

9월 16일에는 淺井基文이라는 분의 진영진과 관련한 강연이 있다. 제목은 '나에게 있어서의 진영진과 1960년대 대만'

9月16日(五)14:00淺井基文演講:就我而言的陳映真與一九六零年代台灣,於台北月函堂

 

9월 17일과 18일은 청화대학에서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조어대'라는 토론회가 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신기하게도 마침 번역 중에 내가 생각했던 주제이다. 번역 중에 전리군 교수는 대만의 조어대 보위 운동과 문혁 및 제3세계의 관련성을 언급한다. 조어대 보위 운동은 대만의 반대운동/당외운동/민주화운동의 맹아 또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종합토론에 백영서 선생이 온다. 이번엔 간단히 인사라고 건넬까 생각 중.

 

東亞脈絡下的釣魚台

時間:二零一一年,九月十七日(週六)至十八日(週日)
地點:清華大學工一館107室蔡翔
http://apcs.nctu.edu.tw/page1.aspx?no=262148

 

9 월 20일, 21일, 22일은 일본 '현대사상' 지의 池上善彦 (IKEGAMI Yoshihiko)의 연속강연이 있다. 강연 제목은 '핵 발전소 사고와 일본사회: 민중과 과학', '전후 민중운동과 문화운동: 민중문화와 시', '향토운동과 생태학: 민중과 생명'이다. 장소는 交大人社二館106室. 

 

戰後日本社會與民眾思想

時間:9/20(二)14:00-17:00,

 

講題:核能發電所事故與日本社會(2011年):民眾與科學

時間:9/21(三)14:00-17:00,

 

講題:戰後民眾運動與文化運動(1950年代):民眾文化與詩 

時間:9/22(四)18:30-21:30,

 

講題:鄉土運動與生態學(1970年代~80年代):民眾與生命

地點: 交通大學人社二館106A室

  

한편, 상해대학 채상(蔡翔) 선생의 강연이 10월 19일 오후로 잡혀 있다. 위 연속 강연과 채상 선생의 수업으로 구성된 과목 수업 내용은 다음을 참고.

 http://www.srcs.nctu.edu.tw/srcs/course_intro/course_1001_08.htm

 

二○一一思想、歷史與文化高等講座 蔡翔Cai Xiang第一次演講10月19日(三),14:00~17:00

交大人社二館106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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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택동의 경고

당신들은 당신들이 나의 책에서 이러 저러한 것을 배웠다고 나한테 말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의 전쟁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전쟁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자신의 전쟁에 근거해서 원칙과 이론을 창립해야 합니다. 만약 책이 눈 앞에 쌓여 있으면, 시선을 가로 막을 것입니다.[1]



[1]毛澤東:〈同巴勒斯坦解放組織代表的談話〉(1965年3月16日)。轉引自約漢‧布萊恩‧斯塔爾(John Bryan Starr)著,曹志為、王晴波譯:《毛澤東的政治哲學》,頁42。

 

1965년 3월 16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대표와의 담화에서 모택동이 한 말이란다. 그런데 제3세계 지도자들은 실제로 그다지 모택동 말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른바 '마오주의'가 그렇게 흥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암튼, 번역하면서 모택동에게 갈수록 정이 안 가지만, 이 말은 새겨들을 만 한 것 같아서 옮겨 본다. 문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단계 부분 번역을 마치고 권력투쟁기인 70년대를 번역하고 있다. 1단계 부분만 글자 크기 10, a4로 100쪽이 나왔다. 아직 네 강의가 더 남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 놓으니 이제 고지가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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