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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理群 저작 소장 목록

 

현재 소장하고 있는 전리군 선생의 저작을 간단히 정리해둔다. 대강 목차와 서문, 후기를 훑으면서 정리해 본다. 나의 독서는 주로 정신사 3부작에 집중되어 있는데, 정신사 3부작은 읽어보았고, 노신 관련해서 두 권, 회고록 한 권 정도 읽어 본 듯 하다. 당대사 역사 서술은 나의 번역으로 출판될 예정인데, '총선'과 '대선' 정국으로 인해 출판 일정이 밀렸다. 나로서는 더욱 충실한 역자 후기를 쓸 시간을 번 셈이다. 암튼 속독으로 파악하였기 때문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내 느낌에는 문학사 부분의 저작이 많이 누락되어 있는 것 같다. 조만간 보충 목록을 작성해두어야겠다.

 

1) 정신사 3부작

 

《我的精神自傳》,桂林:廣西師範大學出版社,2007. 12

- 上篇:我的回顧與反思/下篇:我的精神自傳

 

《我的精神自傳》,台北:台灣社會研究雜誌,2008. 8

-동명의 중국 대륙판본에서 하편을 독립시켜 이 책의 상편으로 넣고, 하편 我的精神成長背景에 1978~1980년 사회민주운동, 1980년 학원민주운동 및 1990년대 및 세기말 상황에 대해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사유를 수록함. 특히 대륙판본에서 삭제된 부분을 모두 되살림.

 

《我的回顧與反思》,台北:行人,2008. 10

-대륙판《我的精神自傳》의 상편을 독립하여 출판. 본래 2002년 3~6월 진행된 전리군 교수의 퇴임 전 북경대학의 마지막 강의를 녹취하여 정리하고, 2006~7년 보충을 추가하여 완성됨. 대만판에는 李歐梵의 서문이 추가되어 있음.

 

《1948: 天地玄黃》,北京:中華書局,2008. 12[1998년 초판]

- 정신사 3부작 가운데 첫번째 저작. "1957년학"과 "정신 자서전"과 함께 3부작을 이룸.

 

《拒絕遺忘:"1957年學"研究筆記》,香港:OXFORD, 2007

- 1957년 반우파운동 전후에서 1960년대 초반까지, '1957년 체제'의 성립과 공고화의 과정 속에서 억압된 사상으로서의 '우파'(진정한 좌파) 및 민간 사상가의 고뇌와 사유를 소개. 현재 그린비에서 출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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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豐富的痛苦:堂吉訶德與哈姆雷特的東移》,北京:北京大學出版社,2007. 1[1993 초판]

- 문학연구, 지식인연구, 자아 성찰 등에 있어서 보편적인 특징을 추상화. 상편 "영국, 스페인에서 독일로, 다시 러시아로(17-19세기)", 하편 "중국에서의 돈키호테와 햄릿(20세기: 20-40년대)"으로 구성. 개인 정신적 전기 연구(노신, 주작인, 조우)로부터 지식인 정신사 연구로 전환된 시작점.

 

 

2) 노신/주작인 연구

《心靈的探尋》,北京:北京大學出版社,1999. 11[1988년 초판]

- 첫번째 노신 연구 저작이자 첫번째 단독 저작.

 

《與魯迅相遇:北大演講錄》,北京:生活讀書新知三聯書店,2003. 8

- 2001년 상반기 북경대학 강연록을 바탕으로 정리한 원고.

 

《與周氏兄弟相遇》,上海:復旦大學出版社,2010. 8

- 2008년 홍콩 三聯書店에서 같은 제목의 번체차본이 출판된 바 있음

 

《周作人研究二十一講》,北京:中華書局,2004. 10

-《周作人論》을 대중적 보급판으로 개편한 책.

 

《魯迅九講》,福州:福建教育出版社,2007. 1

- 비전문가/연구자를 위한 노신 해설.

 

《周作人正傳》,南京:江蘇文譯出版社,2010.1

- 명가名家 정전 총서의 하나로 출판.

 

《魯迅入門讀本(上)》,《魯迅入門讀本(下)》,台北:台灣社會研究雜誌社,2009.

- 2009년 대만에서 학부 강의를 목적으로 편집된 노신 선독 및 해설집.

 

3) 회고적 정리

《知我者謂我心憂:十年觀察與思考1999-2008》,香港:星克爾出版有限公司,2009. 6

- 전리군 교수가 매년 한편 씩 쓰는 회고를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모아 2009년에 출판. 매해 사회의 여러 측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국 사회 변화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

 

《倖存者言》,上海:復旦大學出版社,2011. 1

- 1983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대략 30년의 생애를 반성적으로 회고하면서, 각 해가 갖는 자신의 삶에서의 의미를 짧게 요약하고, 중요한 에세이를 선별하여 수록. 부록으로 <자신에게 주는 일곱 가지 명명>, <30년 살아온 길>을 수록함.

 

《論北大》,桂林:廣西師範大學出版社,2008. 10

- 《我的精神自傳》의 보충이자 자아 청산/정리의 3부작 가운데 하나이다. 전리군 선생은 자신의 "두 가지 정신적 기지"를 드는데, 하나는 귀주이고, 다른 하나는 북경대학이다. 3부작 가운데 귀주에 관한 것은 《漂泊的家園》(貴州教育出版社)이다. 북경대학은 1917-1957-1980으로 이어지는 세 번의 역사적 결정적 시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活著的理由》,桂林:廣西師範大學出版社,2010. 10.

- 《追尋生存之根》,《那裡有一方心靈的淨土》에 이어 퇴임 이후의 사유를 담은 세 번째 "퇴사록退思路". "살아감의 문제', '교육의 문제', '학술의 문제'를 토론하면서, 이를 관통하는 "살아감"과 "책임"이라는 두 가지 핵심을 제기한다. "살아감(살아가며)"은 현실의 생명 "존재"(존재의 이유, 뿌리, 위기 등)를 이야기한다. "책임"은 존재의 "의의", 역사 경험 속에서 승화된 오래되고 또 새로운 생명 존재 방식, 즉 이른바 자아, 사업 그리고 사회의 "세가지 책임"을 추구한다. 그 배후에는 "가치재건"을 핵심으로 하는 "문화재건"(학술재건, 교육재건 등)와 "생활재건"의 사고가 존재한다.

 

4) 문학사 연구

《中國知識分子的世紀故事:現代文學研究論集》,台北:人間,2009. 11

- 노신, 주작인, 조우曹禺 등 문학연구를 통한 지식인 연구

- 부록에 "나의 세계관, 문학사관, 그리고 방법론"이 수록됨

 

5) 문혁 및 당대 역사 연구

《毛澤東時代與後毛澤東時代》(上/下),台北:聯經,2012.

- 모택동 연구, 민간사상가 연구 및 개인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정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적 역사서술을 시도. 올 가을 한울에서 한글판 번역이 출판될 예정.

 

6) 기타

《錢理群講學錄》,桂林:廣西師範大學,2007. 5

- 강연록 모음집, 2002년 8월 북경대학에서 퇴직한 이후, 2005년까지 전국 각 지에서 진행된 주요 강연/강의록이다. 강연록을 출판하는 과정은 본인과 학생들의 상호 작용의 효과를 책에 반영하는 일종의 방식. 부록에는 강연을 들었던 학생의 짧은 글 두 편이 실려있다.

 

《生命的沉湖》,北京:生活讀書新知三聯書店,2006. 8

-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여러 작품이나 총서 등에 쓴 서문이나 후기 및 짧은 에세이 및 강연들의 모음집. 이 책은 2000년 1월 9일, 2001년 1월 20, 2002년 7월 27일, 2006년 3월 18일에 걸쳐서 사실상 네 차례의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2000년 첫번째 후기에서 "문을 닫고, "문혁"에 관한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2001년의 후기에서 다시 다짐했지만, 2002년의 후기에서 더이상 일정표를 감히 공표할 수 없다고 토로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사실 '문혁'에 대한 책은 단독으로 출판되지는 않은 셈이고, 『또 하나의 역사』의 일부분으로 역사적으로 서술되었다. '문혁'에 대한 책은 별도로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은 바 있다.

 

《致青年朋友:錢理群演講、書信集》,北京:中國長安出版社,2008. 7

- 퇴임 이후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들과 정신적 대화와 소통을 시도한 결과물이자 기록

 

《錢理群語文教育新論》,上海:華東師範大學出版社,2009. 10

- 교육개혁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에서 대학교육과 중학교육을 소통하시려는 시도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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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5~17

요며칠 <1948: 천지현황>을 꼼꼼히 읽어보는 중이다. 1948~1957~1980으로 이어지는 정신사 연구의 첫 번째 저작인데, 내용을 독서노트에 정리하면서 전체적인 박사논문의 구도를 조금씩 조정하면서 그려가고 있다. 자료조사, 연구순서, 집필순서 등을 조금씩 만들면서 관계를 조정하고 있다.

 

진광흥 선생이 이 작품을 극찬을 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은데, 진 선생이 일전에 나에게 충고했던 것과 관련됨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박현채 선생의 사상적 특징을 글로 쓰면서 알면서 범했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당시에 알튀세르의 정치철학에 대한 징후적 독해의 구도에 매력을 느꼈고, 사상 연구를 함에 있어 그를 원용하고 싶었다. 지금은 뚜렷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몽테스키외, 루소, 마키아벨리 등에 대한 알튀세르의 독해와 서술은 매우 '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연극이 갖는 독특한 '역전'의 구도를 가지고 독자가 이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능력에 의해 가능한 것이었다. (참고로 당시 나는 발리바르의 세 가지 정치는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알튀세르의 연구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나는 아직 그 능력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박현채에 대한 서술은 매우 자기만족적인 것에 머물게 되었는데, 내용의 올바름과 상관없이 긴장을 드러내지도 못했고 그래서 그 긴장을 풀어내지도 못하는 서술이 된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질문'이 불명확하기 때문이고, 게다가 글쓰기가 아주 많은 준비과정을 요구함을 말해주기도 한다.

 

전리군 선생은 문학사 내부의 논쟁에 대한 서술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그 서술의 맹목지점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발견하고 나아가 본래의 논쟁 구도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를 위해서 그는 풍부한 사료들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매우 꼼꼼한 조사를 요구한다. 흥미롭게도 문학과 정치의 관계를 다룸에 있어 그 진정한 이론적 쟁점을 국민당과 공산당의 정치 입장에서 읽을 수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문학이라는 장에서의 정치적 모순과 긴장에서 읽을 수 있다는 하나의 입론을 추출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문학의 위상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 '경제'를 고민하면서 박현채 선생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늘은 오전에 책장에 있는 전리군 선생의 저작들을 모두 꺼내놓았다. 시간을 내어 목록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더 수집하려고 한다. 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저자 단독 단행본만 대략 25권 정도 된다. 그 가운데 <살아남은 자의 말[倖存者言]>이라는 책에서 내가 번역한 책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나와 있어 메모해 둔다. <살아남은 자의 말>은 2011년 1월에 출판되었는데, 대만에서의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서 얼마 안되어 출판되었다. 1983년부터 2010년까지 써온 에세이(일부 기출판) 등의 글을 모아서 낸 책인데, 책의 마지막에 부록1: 나에게 주는 일곱 가지 명명命名, 부록2: 30년 걸어온 길 등을 수록하고 있고, 그보다 조금 앞에 2009년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이 기회[대만 교통대학 사회문화연구소에서 "나와 공화국 그리고 공화국 60년"이라는 강의를 하게됨]를 이용하여, 1984년 시작되었고 15년 준비한 모택동 연구에 대한 한번 체계적인 정리를 하였고, 책 한권의 구조를 완성하였다. 2010년 나는 다시 1년의 시간을 들여 보충수정하였고 수십만 자에 달하는 책을 완성하여, 결국 "나와 모택동의 관계"를 성찰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었다. 이는 정말로 나의 만년의 가장 중요한 저작일 것이다. 이 책이 완성됨으로써 나의 이 일생도 어떤 여한이 없다.(후략)(207쪽)

 

아울러 전리군(1939~ )/박현채(1934~1995)의 사상적 고유성은 현실 속에서 다중성 또는 모호성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20세기의 역사에서 이와 같은 사상가들의 고뇌는 식민주의적/서구중심적 인식체계로는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모호하게 또는 다양하게 수용되고 자주 오해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를 기존의 인식론적 틀 속의 긴장을 통해서 다시 읽으면 그들이 사유했던 반식민과 근대성 극복의 전망이 어떻게 단절되었고 어떻게 복원될 수 있는지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머물수는 없을 것 같다. 궁극적으로 한 사회의 변혁은 그 사회 내부의 비판 역량으로부터 나오지만, 그 재구성은 세계주의적 보편주의/특수주의에 갇히지 않으면서 국가를 넘나드는 초국적 연대 속에서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 참조적 비교가 필요한 것은 이 맥락에서 이다. 박현채와 전리군이 상호참조되어 도출되는 새로운 함의는 무엇일까?

 

한편, 자격고사(이론 과목)와 관련해서는 '비교 문화연구'의 이론과 그 곤경 나아가 혁신 지점 등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서 하나의 대안적 방향으로 제출된 '아시아'를 논의해야할 것 같고, 아울러 탈식민주의도 함께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나아가 '인터아시아'를 초보적으로 개념규정하는 시도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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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쓰기

일기 같은 걸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다이어리에 내밀한 이야기를 메모처럼 남기곤 했었다. 절절한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았던가. 생활은 고도의 긴장 속에 놓여있고, 마음은 역시 차분하고, 몸은 문득 인사동 길을 혼자 걷고 있기도 했다. 가을엔 특히 더욱 그랬다.

 

일기를 써 놓는 것이 나중에 나의 삶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까? 머릿 속의 기억이나 공개된 활자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것으로서의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해 본다.

 

그와는 별도로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박사논문 작업에 들어갔는데, 나름 일지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나를 이끄는 어떤 힘에 이끌려 논문 작업을 해 나가겠지만, 사유 과정과 서술 구조 및 집필 순서는 모두 관련되면서도 다르게 구성될 것인데, 일지를 통해 작업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그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고 논문 작업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일기와 달리 일지는 당장 공개할만 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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