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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 관한 글 두 개

굳이 숭례문이어서가 아니라... 600년을 살아온 하나의 생명이 죽었다는 사실에 다소 슬프고 허했다.
실제의 관문으로서의 숭례문은 벌써 한참 전에 죽은 것이었겠지만...

시끄러운 뉴스 속에서, 아래의 두 개의 글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다.


문강형준의 읽기, 숭례문에 대한 환상  중...

확실한 것은, 박정희가 한국의 문화유산들을 국보와 보물로 지정하면서 나머지는 다 갈아엎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전통가옥들과 전래의 풍속들을 다 쓸어버리면서 박정희는 '조국 근대화'를 주창했다.

숭례문을 국보로 남기고 다른 모든 전통을 불지르면서 우리는 우리가 전통을 사랑한다는 환상을 얻은 것이다.

숭례문의 화재보험료가 9,500만원이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보 1호라는 환상을 대가로 근대화/세계화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그 대가를 지불하는데는 인색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재는 여기에도 있다. '국보 1호'는 환상이지만 '보험료'는 실재다. 모든 것이 교환가치로 변형된 세상 속에서 국보1호의 교환가치는 딱 9,500만원인 것이다.

아이들을 교실에 잡아 가둘수록 원더걸스가 필요한 것이고, 이등병들이 자살할수록 우정의 무대가 필요한 것이며, 엄마를 가정에 묶어들수록 어버이날이 필요한 것이다. 주체가 일어서려면 타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근대의 속성이고, 계몽의 속성이다. 우리는 아마 이 패러독스 속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ActionBaseCamp, 숭례문과 KT텔레캅, 그리고 지켜야 할 가치들   중...

기업 지상주의다.
기업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있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 있다.
국보1호를 저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일부분으로 관리했다는게 좀 어처구니가 없다.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칭송하는 것들이 활기치는 이때 . .
2MB류들이 숭례문의 가치를 알기나 하는걸까?
그게 돈이 되지 않는데, 경제를 성장시키지 않는데? . . .
역사와 문화, 공동체의 가치를 알기는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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