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웬만하면 그냥 써도 말은 통하는데

왠지 정확히 알고 나면 도움이 될 것만 같아

오랜만에 우리말 배움터에 갔다.

종종 들르는 곳이다.

웬 질문이 그리 많은지

왠지 모를 책임감에 몇 가지 답변을 옮겨놓는다.

사실, 몇 번 같은 내용을 확인했는데 늘 잊어서... ^^;;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또는 '허용
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를 의미하는
형용사는 '웬만하다'가 기본형이며 활용하면, '웬만하면, 웬만
한, 웬만해서는'이 됩니다.

덧붙이면, '왜 그런지 모르게'를 의미하는 부사는 '왠지'로 씁
니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입니다. 한편 '웬'은 관형
사로 뒤에 오는 명사를 꾸미기도 하며 '웬일'과 같은 단어
는 '웬'과 '일'이 결합하여 하나로 굳어진 복합어로 '어찌된
일'을 의미합니다.

흔히 '왠'과 '웬'은 그 발음이 비슷하여 쉽게 혼동하는데 그 쓰
임이 다르며 그 품사도 다르니 구부하여 써야 합니다. '웬만하
다'와 같은 단어는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으니 쉽게 바른 표
기를 찾을 수 있지만 활용한 형태나 '웬 사람'과 같이 띄어써
야 하는 말은 그 의미에 따라 표기를 구분해야 합니다.

 

발음이 비슷하여 "웬"과 "왠"의 쓰임을 혼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웬"과 "왠"은 다른 말이므로 차이를 확실히
알고 주의하여 사용하도록 합니다.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뜻입니다. 따라서 "웬일이냐"가 바
른 말입니다. "웬일"은 어찌된 일 또는 의외의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문법적으로도 "웬(관형사)+일(명사)"이 바릅니
다.
예) 웬일로 여기까지 다 왔니?
    네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이게 웬일이냐?

"왠"은 "왜"와 연관된 말로 "무슨 까닭으로, 어째서"라는 뜻을
가집니다.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합니
다. 
예) 그 이야기를 듣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

두 단어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에
는 "웬"을 쓰고,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에
는 "왠"을 쓰면 됩니다.

따라서 "웬일이니"로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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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12:15 2006/03/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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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음 2006/03/14 15: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왠 웬과 왠이 이리 많은지.ㅋ

  2. 미류 2006/03/14 17: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웬 웬과 왠이쥐~ ㅋㅋ

  3. 미류 2006/03/14 17:1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냥 갑자기... 왼쪽으로 가는 길도 이렇듯 분명하게 구분되면 좋겠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하하. 분명해지는 순간 재미없어질 지도 모르는데...

  4. 나루 2006/03/14 18:5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우리말 배움터라는 곳이 있었네요
    정말 도움되는 글이군요

  5. 미류 2006/03/14 22:1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나루가 도움되는 글이라고 해주니 왠지 뿌듯하네요. ㅎㅎ

  6. 지음 2006/03/15 07:1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엇. '왠지'로 쓸까 '웬'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왠'으로 썼구만. --; 아. 이게 웬 망신이래.

  7. 미류 2006/03/15 10:5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왠지 웬 망신이냐며 웃었을 지음의 얼굴이 그려져요~ 혹시 울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