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글 올려야지 하는 생각 하다가 이제서야 ㅠ,ㅠ

 

때는 바야흐로, 카노스(한국감염인연대) 워크샵이 있던 9월 어느날.
인권교육도 마치고 오붓오붓 캠프퐈이어도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못다한 뒷풀이를 이어가던 중...

 

대여섯 명 남은 회원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는데,
한 사람이 나더러 남동생 같아서 편하대나, 뭐 이런 말을 했더랬지...

남성답다 혹은 -스럽다는 말을 처음 듣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말에 크게 의미를 두지도 않아왔으나
그날은 그 말 한마디가 아니라 줄곧 그런 분위기로 몰아갔더랬지...
특정한 성향 혹은 태도를 남성스럽다거나 여성스럽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그닥 반대하는 데다가
그런 얘기가 너무 오래 이어져서 나는 결국...

 

난 여자야! XX래니까!

 

라는 평생 입에 담아본 적도 없는 유전자형(XX)을 입 밖에 내고 말았네라.
게다가 그 자리에는...
MTF 인, 멋진 언니가 있었네라. ㅠ,ㅠ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어쩌나.

도대체 스스로 이해도 안되구.

가도가도 끝없는 인권감수성 키우기를 다시 한 번 실감~
분위기 싸늘해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쓰~
그 언니한테 미안하단 얘기를 하고 나오려 했으나
그도 기회를 놓치구...

이렇게 고해성사라도... 웅웅...

 

** MTF 는 male to female 인 성전환자입니다 ** 라고 살짝 덧붙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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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8 19:36 2006/11/0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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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뎡야 2006/11/08 21: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밀유...
    앗 혹시 기분 나쁘면 어쩌지? 만약 그렇다면 미안. 근데 사진 잘 나왔쭁? 혹시 내가 좀 그러한 짓을 한 거라면 지우셔도 돼용

  2. 미류 2006/11/08 22:5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우~ 쬐끔 당혹스럽긴 하지만 사진 속 햇살이 너무 밝고 따사로워서 지우긴 싫넹. ^^ 근데 이 사진 나한테 메일로도 하나 보내주. 뎡야가 찍은 내 사진 하나 모셔두게~ 그대 사진 하나 같이 보내줘도 좋구. 헤헤.

  3. 슈아 2006/11/09 00:4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왜 난 미류가 남자같단 느낌을 한번도 받지 못했지...음...이상타...근데 사진 진짜루 이쁘다. 행복해보여.

  4. 달군 2006/11/09 01: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글게요. 나도 미류는 공주님이라고 생각했는데 ㅋㅋ(무슨뜻인지는 알죠?)

  5. 달군 2006/11/09 01:0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빈곤의 발견 홈페이지 너무 좋다! 요즘 사랑방이 너무 참신해지는 느낌?
    근데 이런말을 쓸 곳이 마땅히 없어 아쉬븜.

  6. 뎡야핑 2006/11/09 01: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엉 미류 맘에 들어해서 기쁘다 근데 사진 크기는 원래 저만한 거거등요 더 큰 사진은 없어요 미얀~ 살포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해서 새이름으로 저장을 눌러주세요=ㅁ=;

  7. 미류 2006/11/09 11: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슈아, 나도 내가 남자같단 느낌은 한번도 못 받았어 히히... 근데 내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사람을 대할 때도 있나봐. ^^;;

    달군, ㅋㅋ맞아, 나 공주야.
    빈곤의 발견 홈페이지는 디게 신경써서 만든 건데... 아무도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거~ OTL 뭔가 작전을 따로 세워야 할까봐... 사랑방 홈페이지가 소통하는 데에는 취약하지, 쫌 그렇지? ㅜ,ㅜ

    뎡야, 오른쪽 마우스 클릭할 생각을 못했어. 큭 ^^

  8. 달군 2006/11/09 23:2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홍보의 부족. 그러나 아이디어는 너무 좋아요.
    그리고 가볍게 글을 남길수 있는 페이지도 있음 좋을것 같아요.일단 미류부터 동을 떠서 트랙백을 날려봄이 어떤지?

  9. 미류 2006/11/09 23:3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윽 그르게... 나부터 트랙백을 날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인데 달군까지 찌르니... 아... 찔린당. ^^;;
    근데 가볍게 글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는 빈곤의 발견 홈페이지 안에 두면 좋겠다는 거지요? 홈페이지 만들어준 칭구한테 얘기해봐야 쓰겄네. 근디 그 전에 홍보계획부터 확실하게 진행시켜얄 듯. 만들어준 칭구한테 너무 미안시러서...ㅜ,ㅜ 혹시 효과적인 홍보계획이 있으면 귀뜸해주셈~ 호호...

    참, 메뉴 제목의 색깔을 바꿨는데 '최근트랙백'이랑 '최근덧글'은 색깔이 안 바뀌네요. 그건 왜 그럴까용? ^^;;

  10. ScanPlease 2006/11/10 03:5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가볍게 글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도 있으면 좋겠다에 저도 한표.ㅋ
    '메뉴 제목의 색깔'과 '최근 트랙백', '최근 덧글'의 색깔은 다 따로 바꿔야 한답니다. ㅋ

  11. myoungrrang 2006/11/11 13:5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 불로그에 와보니.. 미류의 다른 모습이 발견되네... 매우 반가반가....

  12. 행인 2006/11/11 18: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만나서 반가왔어요~~!! 덩야의 사진을 좀 진작 봤으면 좋았을걸 ^^

    미류님 웃는 모습이 햇살같구만요. 계속 활기차게~~!!

  13. 곰탱이 2006/11/11 21: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제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14. 미류 2006/11/12 15: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스캔플리즈, 방명록 비슷한 게시판을 만들면 될까. 정말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색깔은 차근차근 바꿔봐야겠소. ㅋㅋ 어제 반가웠어요~

    명랑, 다른 모습 뭐? ㅋㅋ

    행인, 그동안 몇 번 마주쳤는데 고맙다는 인사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서 못했어요.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귀찮게 했는데 그저께도 그 말은 못했네요. 히히. 반가웠어요. 사진은 뎡야의 솜씨~ ^^;

    곰탱이, 저두요. 좀더 눅진하게 붙어 앉았으면 더 많은 얘기 나눌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 다음에 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