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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7/29
    인터넷의 미래 연재 기획중(6)
    바람-1-9
  2. 2008/07/29
    왜 이명박은 상식을 거부할까?(3)
    바람-1-9
  3. 2008/07/11
    망 중립성을 지지하는 CD 들어보자(4)
    바람-1-9
  4. 2008/07/10
    진보블로그 최신글 RSS로 보기 다른 방식(3)
    바람-1-9
  5. 2008/07/08
    검찰마저, 요즘 대세는 역시 망가지는 개그?(3)
    바람-1-9
  6. 2008/07/07
    해피엔딩을 꿈꾸며
    바람-1-9
  7. 2008/07/03
    와우~ 월마트가 로컬푸드 운동에 동참?
    바람-1-9
  8. 2008/07/01
    촛불집회의 미래 - 누가 정의할 것인가?(2)
    바람-1-9

인터넷의 미래 연재 기획중

진보넷에 상근을 시작한지 이제 29일이 되었다.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는 수습인지라.(흐흐 어디가면 소개할 때 꼭 진보넷 수습 김 아무개입니다라고 한다.) 무엇을 해야할 지 두루뭉수리한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주어진 일 겨우 겨우 하면서 살아가는 건 싫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보넷 상근 생활을 보람차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최소한 이러저러한 생각이라도 꾸준히 글로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뭐 앞으로의 '찬란한'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나 할까. 음화화.

그래서 지금 생각하는 것이 일단은 폭을 좁혀서 인터넷에 관해서 글을 연작으로 계속 써볼 생각이다. 뭐 다들 느끼다시피 이제는 인터넷은 정치·사회·문화·경제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그리고 이게 일반화되면서 소위 시장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지배되고 정부라는 것도 인터넷을 어떻게 이용할까 아니면 죽일까를 매일 고민하는 세상에 되버렸다.

인터넷 포털이나 통신사는 정부와 야합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늘릴려고 하는 굉장히 거시기한 모드에 들어가 있다.

이래서야 인터넷이 언젠가는 우리가 뛰놀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살아남겠나 싶다. 이제 인터넷은 기술자와 네티즌만이 주력 선수가 아닌 공간이다. 기업과 정부도 제각각의 목표를 가지고 어떤 경우는 사활을 걸고 참여하는 공간이다. 기업과 정부는 자신들만의 논리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개입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인터넷 주민들은 철거촌의 주민 모양 이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고 있다.

당장 이명박 정권이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매일 매일 쏟아내는 소위 '정책'이라는 것을 보라. 아마도 조만간 인터넷 '뉴타운 정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주민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도로 닦고, 청소도 하고, 교통 정리도 하는 일에 다시 한번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철거촌의 주민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인터넷 주민들이 자치를 하고 여기에 기업과 정부가 와서 살더라도 그 자치 규칙에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치의 내용과 원칙, 운영 방안에 대해서 글로 써보려는게 계획인데 어찌 되려는지....

여러 인터넷 주민들의 격려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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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명박은 상식을 거부할까?

 지난 대선은 과거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던 사람 중에서도 다수가 이명박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노동당은 정당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고 민주당은 완전 개차반이었으니 뭐 당연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이렇게 기존의 지지 성향의 여부와 상관 없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뀔 수 없는 정치현실이었다. 이 상황에서 이명박을 찍겠다는 이들과 이야기할 때 솔직히 별로 흥이 나질 않았다. 나조차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태여서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래도 진보정당 찍어야 복지국가 흉내라도 내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하는 수 밖에 없었다.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박정희 독재 시절로 돌아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조금은 그런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그렇게 절실하게 느끼지는 않았다. 내 생각에는 박정희 시절과 지금은 사회·정치·경제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2007년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던 북핵 문제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에도 무지하게 힘들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정권도 쉽사리 다른 사회 영역에서 급격한 체제 전환을 시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부시 정권 임기말을 앞두고 북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 것도 이미 2007년 대선 전이었고, 2003년부터 과도하게 부풀려진 부동산과 주식의 거품의 붕괴와 이에 따른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건도 이미 2006년 10월경이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있었다. 국제 유가도 끝 모르게 오르고 있었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석유의 공급 측면에서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유가 상승 국면인 것도 이미 명확했다.

나는 민주노동당에 투표하지 않을 성 싶은 사람들에게 2007년 대선은 북핵과 세계 경제 침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실용적인 대안을 가진 정권을 뽑아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뭐 내가 보기엔 이런 분들 대부분은 이명박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에 더 많은 것을 따지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이명박의 대선에서 보여준 최소한 이미지는 구체적인 대안은 없어도 이런 명확히 주어진 위기 상황에서 소위 "실용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왜냐면 이 두 가지 도전 앞에서 실패한다면 그 정권이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여지 없이 내 이런 '상식' 수준의 기대를 깨버렸다. 아집과 아마추어 정신 그리고 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은 국가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라는 것조차 무시하게 만드는 것인가보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대선 시기 이명박 캠프는 젊은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들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는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없었다는 점이다. 시대에 뒤쳐져 버려진 사람들의 귀환 내지는 유령의 귀환이나 될 법한 인사는 가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예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를 보면서 봉숭아학당이라고들 했는데, 딱 그 수준이었다.

솔직히 이명박 정권은 이미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지지를 회복하고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럴 능력도 사람도 없다는 것은 명확해졌다. 문제는 이런 이명박 정권을 거치고 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정치가 쓸모 없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기업에 가지 공무원을 하거나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도 더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딱 민주노동당이 몰락한 이유와 동일한 연장 선상에 있다. 소위 지도부는 상식을 거부하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배제되고 떠나면서 정치는 더 깊은 실패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형국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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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중립성을 지지하는 CD 들어보자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뭐 학술 용어쯤 된다기 보다는 이 사람 저사람 하다 보니 이제는 관료, 학자, 네티즌들도 점점 많이들 쓰는 용어 되겠다.

여러가지로 정의를 하기도 하지만 글쎄 대충 말하자면 인터넷을 흘러다니는 다양한 정보를 네트워크 전송 차원에서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말라는 말로 여겨진다. 음... 그러니깐 예를 들어 구글 검색 결과가  야후 검색 결과보다 늦게 전달되도록 한다던가, 파일 공유에 관련된 패킷은 차단해버린다거나,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사이트로부터 오는 정보는 차단 또는 늦게 전송시킨다거나 하는 것을 못하도록 하자는 원칙 같은 것이다.

좀 어려운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비슷한 차별을 경험해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상업 방송국이 돈을 통신사업자에게 주고 자신들의 방송은 최우선적으로 빠르게 네티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진보적인 인터넷 방송국은 돈이 없어서 방송을 보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자꾸 끊어지고 그런 일이 '망 중립성' 원칙이 통용되지 않는다면 상업적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렇게 어려울 듯한 이야기에 대해서 '망 중립성'을 옹호하면서 Future of Music Coalition이라는 아티스트 단체가 Rock the Net: Musicians for Net Neutrality이라는 CD를 7월말에 발표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그 CD를 들을 수가 있다. 이 CD에 참가한 아티스트와 노래는 아래와 같다. 노래도 듣고 나중에 망 중립성 이야기 나오면 함께 흥분해주시라.

1. I Won't Be Happy Again - Bright Eyes
2. 31 Today - Aimee Mann
3. Cold Beer and Cigarettes - David Bazan
4. Sleep - The Wrens
5. Modulation - The Classic Brown
6. Uganda - DJ Spooky,
7. Red  - Palomar
8. Timothy Leary - Guster
9. We Live in a Dump - They Might Be Giants
10. Impossible Germany [Live]  - Wilco
11. Hang Down Your Head - Portastatic
12. New Orbit - Matthew Shipp Trio
13. Soy Tonoto - B.C. Camplight
14. Sunday Driver - David Miller
15. Binds That Tie - Free Form Funky Freqs

노래 들을 수 있는 링크

http://www.futureofmusic.org/rockthenet/index.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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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최신글 RSS로 보기 다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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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쓴 포스트 RSS링크를 수정했습니다. 기존의 링크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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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보블로그를 보면 "블로거진"이라고 된 뽑힌 글들이 하루에 한 번 정도 바뀌고 "새로쓴 포스트"라는 목록에는 실시간으로 새글이 올라오면 보인다. 나처럼 게으름뱅이들은 요렇게 사이트들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것을 자동으로 추적해서 모아서 보여주는 RSS 리더를 쓴다. 인터넷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수 같은 요즘 브라우저는 이런 리더기 역할도 내장하고 있다.

"블로거진"의 경우는 이미 진보블로그 프로그램에서 "블로거진"이라고 맨 위에 적인 그림으로된 간판을 누르면 들어가는 페이지에서 RSS를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새로쓴 포스트"는 RSS를 바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dapper라는 사이트가 제공하는 아무 웹 페이지에서나 RSS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이용해서 블로거진과 새 포스트에 대한 RSS를 각각 만들어봤다.

혹시라도 RSS를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브라우저에서 아래의 링크를 열어보면 이 링크를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진 RSS 링크


새로쓴 포스트 RSS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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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마저, 요즘 대세는 역시 망가지는 개그?

오늘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대세인 "모르면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쪽 팔림은 팔자로 안다"를 따라 결행했다.

검찰은 조·중·동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올린 시민과 해당 글을 내버려둔 카페 운영자 등을 출국금지시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광고주 불매 운동이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단다. 설사 광고주들이 조·중·동에 광고를 못해서 영업에 차질을 빚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치더라도, 도대체 광고를 싣지 않기로 결정한게 광고주들이지 전화한 사람들인가? 도대체 유치 찬란의 극치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검찰 관계자가 했다는 말을 들어보면 더 웃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불매운동 관련해서 형사처벌한 경우가 없어서 해외 사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위법 행위가 구성이 되서 기소가 가능할지 자기들끼리 공부도 해보지 않고 덜커덩 출국금지부터 했다는 말인데.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지금 웃기는지 전혀 생각도 안해보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차피 검찰이 아무리 바보 같은 일을 해도 이게 바보 같은 일인지 아닌지 모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끝 없는 자신들의 충정을 보여주어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지 도대체 판단이 되질 않는다.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검사들을 위해서 참고 자료 좀 제공할까 해서 인터넷을 잠시 검색을 했다. 안드로메다 쪽에서 오신 분 같은 느낌인데 미국에 론 폴이라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이트가 있다. 개인 블로그 비슷하기도 하지만 2008년 대선에 나간다고도 하고. 흠... 지난 대선을 겪은 우리 시민들에게야 별로 낯 설지 않은 분 될 것 같다.

이 양반 사이트 (http://www.dailypaul.com)에 가면 자신을 폄하하거나 자신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의 특정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광고주들에게 보이코트를 요구하는 글이 아주 다양하게 많다. 사이트에 가셔서 search 메뉴에 boycott를 검색해보면 무지하게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이런 글 중에 내가 읽어 본 것은 "Glenn Beck Advertiser Boycott - TAKE ACTION!"(http://www.dailypaul.com/node/7467)이라는 글이다. 여기는 보니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면서 CNN의 글렌 벡이라는 사람의 프로그램에 대해 광고주들에게 매일 오분씩 시간을 내서 광고 내리라고 전화하라는 내용이다. 글에는 당근 광고주들 이름과 연락처가 쫘르륵 달려있다. 거기다가 댓글에는 여러 사람들이 내가 어떤 회사에 전화했더니 반응이 어떻더라 쫙 달려 있다. 한번 보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양반이다.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이 사례를 보면 최소한 미국에서 광고주에 대한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얼마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일에 검사가 여러명 달라 붙어서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공부 중인 대한민국 검찰을 보면서 한숨만 나오는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이외에도 사례는 널리고 널린 것 같다. 잠깐의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것에서 몇 가지 뽑아보면 토크쇼의 호스트가 동성애를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Dr. Laura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게이·레즈비언의 광고주에 대한 항의를 통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내린 경우가 있고(뉴욕타임즈 기사 Advertiser Shuns Talk Show As Gay Protest Gains Power 참조),  또 다른 경우는 라디오 호스트가 이민자와 이슬람에 대해서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슬람 관련 단체가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내릴 것을 요청하여 몇 개 광고주가 광고를 내린 것도 있다(뉴욕타임즈 기사 Boycotted Radio Host Remains Unbowed ). 방송 등의 언론에서 잘못된 말을 한 것에 대해서 이렇게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를 내릴 것을 중요한 사회운동의 수단으로 삼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널리고 널렸는데 도대체 왜 이 나라 검찰은 이제와서 멀쩡한 사람들 출국금지 시켜놓고 해외 사례 검토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다른 나라 검찰도 자신들처럼 돼도 않는 일을 가끔 하는지 알아보고 위안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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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을 꿈꾸며

7월 5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두달 넘어 계속된 촛불집회가 이제는 숫자만으로 보면 꺽이는 것 같다.

모든 것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오우 완전 할아버지 톤). 이렇게 2008년 봄과 여름을 달군 촛불집회도 끝이 보인다. 이명박 정권은 쪽팔리는 "추가협상"이라는 것에 내몰리고 수차례 담화라는 것을 내기는 해서 별로 없던 그나마 권위와 신뢰마저 바닥을 들어내버렸지만 그래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큰 목표에서 보면 성공을 한 셈이고,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과 단체들도 쇠고기 수입 재개는 막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권을 식물정권 비슷한 상황으로 만들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모두 윈-원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텐데 이러한 결과가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비쳐지지는 않는 것 같다.

신문을 봐도 대책회의 등에서도 앞으로의 진로를 두고 촛불을 계속 들지, 불매운동 등으로 전환할지,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열지 등으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지식인 층에서는 오건호씨 같은 분은 "서민공공성연대"를 만들자고도 한 것 같다.

시작보다 끝을 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원했던 목표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끝을 맺어야하는가라는 문제를 생각하는 것만큼 피하고 싶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촛불을 들었던 어떤 시민들은 진보정당에 자리를 잡기도 하고, 어떤 시민들은 아고라에서 아고라대학생연합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한다.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칼라TV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2008년의 촛불집회가 단순히 집회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색을 그것도 다양한 차원에서 고민하게 해준 계기라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한 것 같다.

가장 좋기로야 촛불집회를 통해서 약간은 모호하고 무질서하게 들어났던 이야기거리와 사람들이 토론하고 모이던 그 방식이 발전하고 정착되어 모든 참가자들이 그속에서 새로운 거리를 찾아갈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지금의 어떤 틀도(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진보연대, 다음아고라)  좁고 부족한 공간 같다.

서구의 68혁명 세대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가지고 문화공간과 디지털공간을 개척했다고 들었다. 암스테르담 디지털 시티 같은 거대 온라인 공도체를 주도한 사람들도 68세대였다.

내가 꿈꾸는 해피엔딩의 출발은 다음 아고라의 발전된 모습 어디쯤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에 추천기능으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끌어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모아낸 그 힘이 좀 더 밀도 있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촛불을 드느냐 마느냐 불매운동이냐 아니냐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이야기되었으면 좋겠다. 뭐, 진보넷이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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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월마트가 로컬푸드 운동에 동참?

뉴스 듣다가 기절하는줄 알았다. 돈 밖에 모르고 지역의 상인들 다 잡아먹고 열악한 보수와 작업환경으로 유명한 월마트가 자기네 매장에서 지역 생산 농산물 비중을 확 높인다는 소식이었다. "오잉, 이것들이 개과천선을 하려는 것인가?" 개과천선의 결과는 아니었고 결국은 기름값이 너무 비싸 운송비를 아끼는 방법이었다.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만."

월마트가 공산품만 파는 매장도 있지만 큰 매장(수퍼센터라고 하던가...)에는 식품 코너까지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안다.  그런데 그 로컬푸드라는게 매장이 있는 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는 거지, 우리가 소위 로컬푸드 운동에서 말하는 소규모 친환경 농업에서 생산하고 같은 지역내에서 소비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기름값이 뛰어서 악덕기업의 대명사인 월마트마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많이 써보려고 하는데 이런 기회라도 빌려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로컬푸드 운동이 좀 더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면 어떤가 싶다. 월마트와 궁극적으로는 갈 길이 달라도 일단 고유가라는 여건은 같은 거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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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미래 - 누가 정의할 것인가?

촛불집회가 이제는 두달이 다돼어간다. 소위 말해서 '정치'를 안다는 정당, '운동권', 학자들이 너도 나도 촛불집회의 파괴력 앞에서 당황을 했다. 그리고는 어떤 식으로든 이 '현상'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동원 또는 소멸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정당과 촛불집회를 연결하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서구의 신좌파운동에 빗대어 해석하려고 하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은 이런 시도들이 '당황'이라는 일차적인 감정적 공황 상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정권의 계속되는 헛발질도 어찌보면 이런 당황감과 이해 불가라는 자신들의 처지에서는 이해가 간다.


어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라는 형태로 '평화적'으로 집회(이제는 미사라고 해야겠지만)를 가졌다. 주변에서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촛불집회를 규정하려는 현 정부와 보수 집단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쾌거라는 평가도 많이들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왠지 지금의 상황이 불편하기만 하다. 그것은 천주교의 개입으로 촛불집회가 폭력에서 비폭력으로 기조가 바뀌는가 아닌가와 같은 그런 차원에서의 불편함이 아니다. 보수 집단이 촛불집회를 과거 80년대의 "불법시위", "폭력시위", "전문시위꾼(또는 운동권)" 등의 틀로 편리하게 해석하고 몰아가려고 했던 것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만큼이나, 신좌파운동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만큼이나, 촛불집회는 사실 기존의 사고의 틀 또는 정치적 동원 체제로 쉽사리 규정되지 않았던 것 이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당황스럽지만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이 생겨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폭력과 비폭력을 두고 이슈가 되더니 한순간에 시국미사라는 틀(왠지 80년대 민주화시위나 보수기독교단체의 호국예배가 연상된다)에 끼워 맞춰지는 것 같다.


내가 사제단의 노력을 폄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촛불집회를 만들어낸 힘이 지금 현재 사람이 얼마 모였는가를 떠나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규정하는 것까지 미치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명박을 비판하고 이 정국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촛불을 든 사람들이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왜 모였는지, 소고기 문제를 넘어 이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삶을 하나의 집단으로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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