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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높시스 1차

 

오늘은 수요일

월요일부터 내린비가 여전히 주춤거리며 그치기 싫은 티를 내는

오늘은 수요일이다

(옥상위 하늘에서 창문을 타고 내려오는 cam)

(얼굴에 closeup)

 

집을 나서는.. 절뚝거리는 내 오른쪽은 편의점 유리문에 보기좋게

일그러져 있고 거기엔 내가 빈 담배를 문채 멈추어있다

(유리문을 향해 비틀거리듯 다가가다 문뒤의 사람 뒤통수를

바라보는 cam)

 

문득 투영된 내뒤로 다른 사람의 눈을보곤 슬쩍 고개를 돌린다

(웃어 줄걸 그랬나?..)

다시 뒤돌아 한번 보고 대로변 그늘진곳으로 향한다

 

번쩍이는 네온이 현란한 빌딩뒤에 조그만 공간..

구석진 벤치에 앉아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짜증이나서 힘껏 연기를

내뿜으며 쳐다본다

 

이곳에 올때면 늘보이던 지저분한 옷차림의 두남자..

한사람은 뚱뚱하고 한사람은 아주 말랐다

늘 내가 오기전 부터 있었고 내가 갈때까지 있었던 두사람

(그 두사람은 친구처럼 보이지만 거의 대화를 안한다)

그 두사람이 오늘은 바로 옆에 앉아있다

(왠지 냄새가 나는거 같다 옷사이로 비치는 속살이 역겹다)

 

그자리에서 일어나면 왠지 ????????  시선을 돌리며 하늘을 본다

저멀리 앞쪽에 있는 현금지급기가 눈에 들어온다

(한번 확인 해 볼까?... 귀찮다....)

상상을 해본다 투명한 바닷가에서 뛰어다니는 나의 가족들을..

 

옆에서 들리는 이질적인소리 "오빠" !!!

(누구를 부르는걸까?..)

그소리에 반응하며 무표정에서 횐하게 웃는 그 두사람

내겐 그녀의 뒷모습만 보인다 약간 허름한 듯한 뒷모습...  

얼굴이 궁금하다

 

서로 다정히 얘기를 나눈다 아니 그래 보인다...

왠지 내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발기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바지를 벗기고 작은 엉덩이를 만지고 싶어진다)

 

멍한 나의 귓가에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건

말라깽이와 그녀가 어디론가 사라진 후 였다

힐끔거리는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대다가

그녀를 판단하기 시작한다 ....

 

어디선가 뒹굴며 서로의 성기를 빨아대고 있겠지

입주위에 가득 침을 뭍힌채....

난 뭔지모를 배신감에 화가 난다

(날 봐줬어야 하는거 아냐?..내가 여기 있는데..)

(뚱땡이와 말라깽이 새끼들... )

난 화가 치민다

 

나의 희번득거리는 눈은 주위를 쏘아보고

내머리 속은 그녀와의 섹스로 가득차 있다

내 입가에 퍼지는 비열한 미소도 느끼지 못한채

난 몽정을 위해 그녀를 죽이고 있다

 

이제 그녀가 그들의 친구건 가족이건 길거리 창녀건..

내겐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난 이미 그녀를 가졌다 그리고 유린했다

 

난 사정 했다... 부르르 떨리는 쾌감에 이젠 기운이 빠진다

바람이 분다 이미 꺼진 담배를 빨아본다

(마지막 담배 였는데...)

가로등이 눈부시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이젠 가야한다 나의 집이라 부르는곳으로

 

벤치를 나서는...절뚝거리는 내왼쪽이  전화부스 유리창에

보기좋게 일그러져 있고 거기엔 꺼진 담배를문채 내가 있다

문득 나를 쳐다보는 부스안의 눈을 보곤 슬쩍 고개를 돌린다

(왠지 울어버릴거 같다....)

다시 뒤돌아 한번 보고 대로변 그늘진곳을 찾는다

 

뒤편에 남겨진 벤치엔 말끔한 정장의 두남자와 밝게 웃고 있는

하이힐의 여자가 있다

 

고교 시절 스틸작가를 꿈꿨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한번 써보려 한다 언젠가는 제대로 완성 되겠지...

답답하니까...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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