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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24일 일기

밖에 나간 김에 내일이 M의 생일이라 지나가다 꽃집에 들러 장미꽃을 조금 샀다. 꽃다발을 만들어주는 누나가 정말 예뻤고 표정도 밝아보였다. 거기 있던 아저씨도 재미있고 유쾌했다. 꽃과 함께 있어서 마음들도 예뻐진 사람들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S와 얘길 많이 했다. 축제 때 밴드 공연 끝나고 괜히 밴드 그만두고 기타도 팔아치운 것이 아쉽지 않았다. 이런저런 우리들의 분노를 분출하며 서로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주었다. 돌아와선 음악을 들었다. 참, C가 Wu-tang과 2Pac의 뮤직비디오를 더빙해 주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 M에게 장미꽃을 주었더니 참 좋아했다. 아, 의식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일기를 쓰기 전엔 충만했던 감정들도 문장을 쓰려면 공중에서 흩어지고 생활의 리듬도 많이 깨져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자. U2의 Joshua Tree를 들으며 몸도 마음도 좀 느긋해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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