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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의 추억

2002년 2월 23일

 

'나'라는 인간에게 가득 찬 온갖 거짓과, 오만과 독선과, '피와 살점이 튀기며 오물로 가득한' 두뇌 속을 비워 낼 수 있던 쓰레기장 ... 어린 시절 우리 동네 쓰레기장은 우리에게 풍부한 놀이터였다는 것이 참 팍팍하다.

 

산업사회의 온갖 화려함과 풍부함, 그 실체를 보여주는 것은 엄청난 쓰레기더미다. 이제와 생각하면 어린 시절, 마을 어귀 둑방 끄트머리에 있던 그 쓰레기장에서 넋놓고 찾아 헤메며 갖고 놀던 폐주사기, 부탄가스 통 등등 (이해가 안 갈 수도 ...) 금지된 온갖 장난들을 맘대로 할 수 있었던 그 곳.

 

어른들은 그 곳 근처에 오기도 꺼려했으므로, 그곳이 매립되어 테니스장이 되었을 때 나는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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