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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2003년 10월 06일
 
빔 벤더스 감독,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나는 35년 동안이나 음반을 만들어 왔지만 대중들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 라이 쿠더

 

애초부터 흥행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듯한 그였지만, 역시나 저런 대사를 뱉어 낸다 싶었다. 빔 벤더스와 라이 쿠더라면 굳이 <파리, 텍사스>같은 작품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무슨 생각으로 꼼빠이, 이브라힘, 바바리또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을 불러 모았을지에 대해 그리 의심이 가지는 않는 까닭이다.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놀라웠다. 마치 나이 스물이 넘도록 들어보지 못한 어머니, 아버지의 걸쭉한 노랫소리를 처음 들어보고는 푹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30여년 전의 앨범 에서와 같은 미국 남부풍 음악의 레코딩으로부터, 바이올린 연주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주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보틀넥 연주로 조화를 이뤄내는 라이 쿠더의 연주와 이야기도 놓칠 수 없을 듯.

 

몇 년쯤 전이던가, 모 홍콩 영화와 그 이미지 및 음악을 차용한 광고 등으로 이른바 '맘보'리듬이 국내 관객들에게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 터,  이러한 재미를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맘보 킹즈>를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스쳐지나가는 쿠바 거리거리의 사람과 풍경들을 보다 보니 네팔도 보이콧 했다던 이라크 전투병 파병 논쟁이 자꾸 떠오르는 건 좀 병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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