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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역시 살아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며 성장했음에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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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쳐 있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나를 나 자신도 좋아했었고, 모든 것이 쉽지만도 않았다. 뭐랄까, 웅대한 플랜이 있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각종 거대서사에 사로잡혀 살았던 것 같다.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이 흐른 뒤 곁에 있던 많은 이들이 일종의 우울증에 시달리는 모습들을 본다.

 

낭만이라는 것은 대부분 퇴행적인 것이라서 '좋았던 한때'와 꼭 이어지고야 만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을 더 이상 찾지 못할 때, 사람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어떤 공간을 찾곤 한다.

 

자신이 속한 문화로부터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새로운 문화 속에 뛰어들어 그로부터 상상력과 삶의 활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은 보통 선형적으로 쭈욱 뻗어나아가는 미래를 가정하고 앞날이 이미 그려져 있는 공간을 찾거나, 아니면 자신이 이미 미래가 될 수 있는 과거의 공간을 찾거나 한다.

 

"선진"의 공간이란 전자의 그런 공간, 요컨대 예정된 미래의 공간인 것이다.

 

"저개발"의 공간이란 후자의 그런 공간, 요컨대 모험의 공간인 것이다.

 

함께 즐거웠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그런 그늘들은 언뜻 보면 '불안'이지만,

 

바꿔 말하면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이다. 도대체가 정말 지루하다.

 

최첨단과 모험, 둘 중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이들은 불안해하고 지루해한다.

 

불안과 지루함의 공모 혐의 ... 그것을 밝혀내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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