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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진보넷 블로그에서 요즘 채식에 관한 논쟁이 한창인가보다.

처음 블질할 때의 그 열정이 요즘엔 많이 식은지라(그래서 아는 사람들의 몇몇 블로그만 가고 있다는... -_-;;) 꼼꼼히 그 논의를 따라가보지 못했다.

 

그래도 EM님의 글은 어딘가 냄새가 난다. 그것은 채식가들이 보통 느끼는 과도한 예민함일 수도 있겠지만 체질적으로 고기나 생선을 먹지 못하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름 정치적인 이유로 고기나 생선을 멀리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종종(아니 자주) 가해지는 그렇고 그런 비판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나는 EM님이 뭐하러 과도하게 그런 식으로 '운동'으로서의 채식과 '취향'으로서의 채식을 나누려고 열심인지 모르겠다. 물론 주변에 평택미군기지확장에 찬성하면서 채식을 열씨미 실천하는 분이 계셔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아는 채식가들은 먹는 것만 중요하고 다른 소비생활은 자본주의적으로 살아도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없기 때문이다. 왜 하필 채식인가 왜 먹는 것 같고 그러느냐는 것으로 보이는 EM님의 글은 채식가들을 존중하신다는 여러 번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걍 애초에 이런 말걸기는 왜 하신 걸까 하는 고갯짓을 하게 만든다.

 

물론 채식을 한다고 모두 진보적인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탄다고 모두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인 것은 아니다. 충분한 비판이 필요한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채식이나 자전거타기 등으로 일상의 소소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폄하해선 안된다. 내 보기엔 최대한 검소하게 살며 분리수거 열심히 하려고 하는 우리 엄마의 소박한 실천들이 집회장 맨 앞줄에 앉아계신 분들보다 훨씬 위대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채식을 하자"는 것과  "육식과 마찬가지로 마음껏 채식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은 따로 갈 수 있는 구호가 아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 말로 떠든다고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스킬(?)들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주변에 채식가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소소하게 채식가들의 존재가 늘어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 또한도 내 주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채식가들의 영향으로 육식과 환경에 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고 실천하게 되었으니까.

 

에고... 걍 끄적거릴라 했는데 잡설이 길어졌다. 아래 링크는 예전에 한겨레21에 기고했던 채식에 관한 글이다. 또 그 호에 여러 가지 채식에 관한 소개가 되어 있어서 혹시나 해서...

 

http://h21.hani.co.kr/section-021003000/2006/04/0210030002006040406040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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