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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절실히 느끼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앞에서는 장애인들이 며칠째 노숙농성을벌이고있는데, 장애인관련 조례를 당사자의 의견반영없이 일방적으로만들어 상임위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도청앞 노숙농성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자, 장애인분들이 전동휘체어를 타고 수원역 도로로 뛰어들었다.

약 20여명정도였는데, 당황한 경찰은 전경들을 배치해 도로한쪽 귀퉁이에서 애워싸고 연행을 시작했다.

연행과정에서도 전동휠체어를 탄채 연행이 불가능하자 타격대차량(경찰은 타격대차량이라고 부르던데, 중형버스정도의 크기에 내부는 전철처럼 양쪽으로 의자가 붙어있고 가운데는 복도식으로 되어 뒷문이 열리면서 병력이 쏟아져나올수 있게끔되어있다)을 동원해 한번에 4-5명씩 실어서 경찰서에 내리고 다시와서 싣고하는식으로 한시간가량을 생쑈를하면서 연행을 했다.

 

소식을 듣고 민주노총 수원지구협분들과 9시경 수원 서부서, 남부서에 면회를 갔었다. 서부서는 이미 조사를 마치고 석방을 기다리며(중증장애인이라 유치시설이 없어 석방을했다) 라면을 먹고있었는데, 손발을 쓰기어려운 중증장애인 분들이라 조사를 마친 형사가 라면을 먹여주며 뭐씹은듯한 인상을 쓰고 있었고, 더 늦게 도착한 남부서는 석방지시가 내려져서 다시 수원역으로 옮기려고 하던 찰나였다.

그런데 문제는 남부서에서 수원역으로 이송할 차량이 당장없다는 것과, 남부서에 있던 8명중 5명의 집이 일산, 남양주, 부천이어서 수원역에 가도 집에 갈수없다는 것이었다.

긴급히 형사들은 수원시청에서부터 각 복지센터에 연락을 했고, 급기야 장애인콜택시까지 수배를 했지만  시에서 복지정책으로 각 택시회사에 할당해준 6대의 장애인콜택시는 밤에 운행을 안한다는 것이었다.(시에서 차량을 무상으로 사서 지원해주었고, 운영시 적자분은 시에서 보조해주는 조건이었다는데 야간에 운행을 안한다는건 뭔가 구린 냄새가 난다) 장애인 분들은 어차피 못갈바엔 경찰서에서 밤을 샌다고하고, 이미 식사와 소변등의 시중을 들었던 형사들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12시가 넘어 긴급히 수배한 장애인이동차량 한대로 남양주를 가고,  연행당시 사용했던 타격대차량으로 부천-일산을 돌기로 해서 마무리가 되었다.    

 

이렇게 두어시간을 경찰서에서 난리법석을 떨고나니 정말 장애인 이동권의 절실함, 문제들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 정리되고 찾아간 도청앞 농성장...

새벽녘이되니 쌀쌀해지기 시작했는데...

다들 감기안걸리고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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