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oaa

from 우울 2004/08/05 18:49
아주 많이 보고 싶어.
폭포처럼 쏟아지는 감정.

갑자기 버려진 어린아이가 되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눕혀주고 일으켜주는 내밀한 나의 연인.

짧은 바람같은 것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이 깊은 공허를 견디면서
너를 기다려.
니가 곧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런게 아니라면,
나는 늪에 쳐박혀서 조금씩 숨쉬기를 줄여갈테니.

약 떨어진 중독자처럼
공급일을 기다리는 나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유치함과
물렁물렁한 어둠 덩어리.

쉽게 관속에 내 몸을 담그고
죽음을 조금씩 들이마시고 있어.

내 안에서 죽음을 몰아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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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18:49 2004/08/05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