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군은

from 우울 2004/08/06 10:05
지금 함께 나가서 사온 사료를 먹고 있다.
어제 어묵을 먹을때보다 훨씬 게걸스러운 모습이다.
어묵으로는 역시 배가 안찼던가...

고양이용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가릴까봐 걱정했는데
발끝에 물기하나 안묻히고
알아서 화장실 개수대에 깨끗하게 조준해내서(^^) 어찌나 이뼜는지 모른다.

요녀석의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다.
고양이 주제에 부르면 달려오질 않나...
밤새 내 잠자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내 옆구리에 누워서는 그릉그릉거리면서 머리를 내 손에 디밀다가는
더워져서 바닥으로 내려가기를 몇번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머리만 이불에 걸쳐놓고 몸은 바닥에 눕힌채로
그렇게 쓰다듬어달라고 재촉이다.

좋아서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내 손을 살짝 물고 앞발과 뒷발의 발톱을 주의하면서 팔에 매달리고 뒤집고
약간의 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눈맞추기를 무척 좋아해서
내가 쳐다보지 않고 있으면 내가 자신과 눈이 맞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예전에도 고양이를 불러봤지만
불렀을 때 이렇게 잘 오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아침나절에는 그 더운 와중에 내 옆구리에 딱 붙어서
머리를 내 겨드랑이에 묻고 내 옆구리에 손빨래질을 하면서
너무 깊이 잠이 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발밑에 와서 눕는다.
컴퓨터 앞은 더울 텐데...

이녀석은 대체 뭐지?

얘정에 대한 욕구로 가득한 이 녀석은...

사실, 약간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누구와 함께 있던 이녀석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이런 행동을 보였을테니까.
이 녀석의 사랑은 평등하다.

자기중심적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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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0:05 2004/08/06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