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고양이 모모

from 우울 2001/06/07 13:52
상처.jpg
내가 사는 작은 방에는 모모라는 고양이도 산다.
모모는 2001년 3월 15일에 태어났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뭔지 잘 모르겠다.
혹시...침대위에서 같이 뒹구는 게 아닐까...하고 그냥 추측을 해 보지만...
침대위에 내가 누워있으면, 옆에 와서 야오~옹 야오~옹 하는 것이다.
그럴때 살살 쓰다듬으면서 안아주면, 갑자기....!
부르릉 부르릉 뭔가 시동걸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것이 고양이의 웃음인 것일까?
그러다가 잠이 들어도 한참동안 모모는 부르릉 부르릉 온 몸으로 표현한다.
"아아~ 좋아~"
아아~ 나도 좋아...

모모는 "모험하는 털뭉치"라는 뜻의 이름이다.
모모의 엄마는 전세계 어디 한군데 안가본 곳이 없을만큼 열정적인 모험가이며
모모처럼 검정, 노랑, 흰색의 삼색고양이로 보통은 '모험여왕 마마'로 통한다.
그녀의 오른쪽 눈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흰 털은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아기사자와 싸우다 생긴 상처라고 한다.
모모를 임신했을 때 마마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었다.
고양이 세계의 검은표범으로 유명한 카이로의 부유한 상인과
하룻밤의 깊고 진한 애증을 나눈 뒤,
마마는 태동을 느끼고 서울의 주인집으로 돌아와
무사히 모모를 비롯한 다섯 아가 냥이를 낳았던 것이다.
마마의 주인은 다섯 아가 냥이가 젖을 뗄 때 즈음...마마와 아가들의 장래를 의논해야했다.
마마는 모험여왕이었으므로 언제까지 아가들을 돌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주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마마 아가들의 탄생을 알리고 분양에 나섰다.
그리하여...한마리의 아가냥이가 2001년 5월 13일, 태어난지 두달이 채 안되었을 때
내 방에 오게 된 것이다.
나는 마마의 아가라는 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는 생각과
마마처럼 씩씩하고 독립적인 여자냥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가냥이에게 모모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모모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온방안을 헤집고 다닌다.
좋아하는 장난감은 낚시쥐.
사료는 science diet growth...

아아~ 그것이 모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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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7 13:52 2001/06/07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