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혹은

from 우울 2006/12/27 11:18

지극히 개토적인 시선에서,

프랑스 지식인들의 책은 모두 예술가가 되기 위한 작가의 몸부림이며

이에 따라 "예술가"란, 혹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정의내림이다.

그들은 모두 그러한 자신을 숨겨보려 애쓰지만

은밀하고도 자랑스럽게 결국은 스스로를 드러내고 만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역자의 서문이나 해설 등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항상 쏙 빠져있다.

저서의 사회적 의미가 가득 담긴 그 해설들 속에는

저자가 평생에 걸쳐 벼랑끝까지 몰아넣은 

저자 개인의 삶에 대한 처절한 객관화, 혹은 주관화 부분이

완전히 빠져있어서

사실,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예술은 사회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가, 혹은 나는 사회와 어떻게 관계맺을 것인가

그들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술을 통해 인간성을 독점하려 한다"는 통렬한 자기 고백.

자신을 발기 발기 찢어내보려는 시지프스적 몸짓.

 

나는 통계와 역사적 고찰, 연역을 통해 아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쓰여진 그들의 문장 속에서

아주 미세한 떨림, 스스로에 대한 부정과 모든 체계에 대한 의심,

판게아의 이동에 대한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그 떨림을 읽는 것이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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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11:18 2006/12/27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