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from 우울 2007/01/03 13:25

용기를 얻기 위해 바르트를 읽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결국은 어떤 나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남들이 보기에는 우스웠을지 모르나 나 자신에게는 굉장한 싸움이었다.

그 싸움은 너무나 지지부진 하여 나는 그 싸움의 중간에 끼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몇년씩이나 넋놓고 있어야 했다.

나는 차라리 몇번씩이나 나를 없애버리고 싶었다.

 

93년 이후에 10년이 넘게 스스로 확신해 왔던 많은 것들을 외면해야 한다.

손에 닿고 만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

그들과 함께 살고 노래하고 밥을 먹고 만져주고 울고 싸우는 것.

나는 그것이 가장 올바른 삶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게는 이 삶이다.

나는 막연하지만 확실하게, 두가지 삶을 동시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가치관과 도덕이 처음부터 없었던 곳으로 간다.

 

나는 이제 누구를 위해서도 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제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허공에서 춤을 추기 위해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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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3:25 2007/01/03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