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거, 사람들 우울하게만 만들고, 뭣땀시 그리고 있는거지?'라고 쓰려다가,
이걸 쓰면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체 내 블로그에 글쓰는 데 왜 사람들 눈치를 보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 남한테 보여주자고 쓰는 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 블로그야, 그저 우울해질때 우울해지더라도 소일거리 삼자는 사람들이 온다 치고
참세상에서 쓰겠다는 것을 막지 않은 것은 잘못이 아닌가 싶고....
꽤나 복잡한 생각이 들지만, 역시 될대로 되라지 라는 심정이다.
카툰을 그리면서 좋은 건, 내 쓸데없는 우울과 몽상을 즐길 수 있다는 건데...
(심지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집중해서 그리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우울할 틈도 없다...는 점이 좋아.
뭘해도 죄의식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은, 누군가가 항상 내 곁에 서서,
나를 비난의 눈초리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다.
훗, 하고 웃어주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거 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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