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게 문제였다.
지각방식.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것만으로는 관계를 지속해나가도 될만한 절박함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지각방식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각자의 삶이 있지 않은가.
바쁘고 바쁜 이 세상엔
[지각방식이 같고 아니고]같은 사소한 이유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은 하늘에서 주기적으로 떨어져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결정이다.
소유관계는 명확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고 있을 경우,
둘이서 함께 TV를 사서는 안된다.
한 사람이 집을 나가야 할 경우,
TV를 둘로 나눌 수는 없는 거니까.
하물며(이 시점에 하물며란 어색하기도 하고 적당하기도 하다),
한 지구에 살고 있다고 해도
둘이서 함께 밥솥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인간은 '계약'이라는 걸 만들어냈다.
살다보면,
소유관계가 명확해지기 힘든 경우도 많고 하니.
소유를 함께 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법'도 만들기로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계약에 없는 관계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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