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from 우울 2002/09/08 15:13
아이들과 스타를 한 판 하고,
워크를 한대서 혼자 놀고 있다

아침 7시까지 술먹었는데,
집에 8시에 와서 깽판 치다가 9시쯤 잠들었는데
아이들과 11시에 약속을 해놓고
12시에 전화받고 일어났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전화하고
나한테도 한 10번쯤 전화하고
1시간이나 기다렸는데도
화내지 않고
'선생님이 늘 그렇죠 뭐...'하고 말해주었다.

속쓰려 죽겠다.
애들이 피자 사달래서
피자를 사주었는데
한 입 먹으니
위 아래로 먹은 것이 모두 나올 분위기라서
고상한 척,
'선생님은 별로 먹고 싶지 않은걸...'이라고 말했다.

PC방에 오는 길에는
너무너무 응가가 마려웠는데
급한 척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열심히 참고 참아
애들 돈까지 다 내주고
웃으면서
'니들 먼저 하고 있어. 선생님 잠깐 화장실 다녀올께' 라고 말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데
속도 뒤집히고
좀 있다가
애들이랑 영화도 봐야하는데
조는 거 들키면 안될텐데

선생은 너무 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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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8 15:13 2002/09/08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