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군...

from 우울 2002/08/29 15:18
파래야2-1.jpg
모모의 아가는 '파래'라는 이름을 얻어서
이미 7개월이나 되어버렸고
보통 다른 고양이는 1년쯤 되어야 3.5kg이 된다는데
별써 4kg이나 되었고
수의사는 "이미 다 컸다"고 하니...

벌써 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청소년 고양이답게 반항적이고
엄마와 아빠의 못생긴 면만 닮아서

몸에 비해 요상하게 작은 머리에
고양이답지 않게 작은 눈에,
무늬도 신통치않고

개토 알기를 쥐보다 못하게 생각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까웅~" 짜증내다가
밥먹을 때만 친한척 비벼대고
이불 데워놓으면 그자리에 가서 앉고

모모가 밥먹으면 저 먹던 거 두고 모모밥에 얼굴 들이밀고
저혼자 매우 깨끗한 척 하면서
화장실 안치워주면
화장실 주변에 슬쩍 똥싸고
(모모랑 아름군은 절대 그런 적 없음)

심지어
지가 잘 이불이 아닌 경우
그 위에 오줌을 싸서
아니, 아예 전용 화장실로 취급해서

집안에 온통 꾸리한 냄새가 나는데
그 진원지를 파악하지 못하던 개토가
어느날 우연히 작은방 이불을 쓰려다가
자지러지게 만들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껴안으면
이빨로 코를 물고

여하튼간에
파래군은,
한마리밖에 안 낳았는데
누구 주긴 뭐하다고
아끼고 아껴 키워준 개토따윈
전혀 사랑해 주지 않는듯 하며
모모와 아름군이랑은 닮은 척만 하지
사실상
아무것도 닮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 바

흑..주르륵...ㅠ_ㅠ

파래군, 미워~ 인 것입니다.


** 아래 사용된 사진은 파래군의 접대용 표정으로
어린 시절의 파래군일 뿐 현재의 파래군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바 이점 양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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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9 15:18 2002/08/29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