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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단상

0. 이 바닥 진짜 좁다 세상에 어제 대전에서 저녁 먹으며 투덜댄 이야기가 오늘 점심 서울에서 회자되고, 다시 오후에 나한테 돌아왔다. ㅎㅎㅎ 그리고 어떻게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지... 이 동네는 씨족 공동체??? 0. 지난 시간 미니 님의 강의에 대한 학생들 에세이가 인상적이다. 다른 강의들과 달리, 강의 내용보다는 강연자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된 정서는 '부러움'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혁명을 꿈꾸었고, 비록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지금 자신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고 즐겁다는 그의 진정어린 모습이 나름 충격이었나보다. 새삼,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하루 종일 강의실에 널부러져 있는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0. "미국 노동자들은 오랜 반(反)지성주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을 희생시켜 전문가의 힘을 강화하는 문화에 참여하고 있다." (Wooding & Levenstein) 한국 사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영화 디워 와 관련한 강준만/김규항의 글은 그래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IMDB 에 올라온 미국 관객들의 영화평을 읽고 있노라면, 디 워 사태(!)를 오만한 전문가 집단(평론가)에 대한 대중의 저항(ㅡ.ㅡ) 쯤으로 해석한 이들의 글이 정말로 정말로 부질없이 느껴진다. IMDB 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horrible, terrible, worst (ever) 등등... (진짜 재밌다...) 미국이나 한국 사회에서 반 지성주의가 위세를 떨치는 맥락을 이해못할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문가 혹은 지식인들까지 이에 부응하여, 스스로를 낮은 곳에 임한 실천적 지식인인양 그려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집단으로서의 지식인/전문가 계층에 대한 불만과, 개인으로서 지식인/전문가에 대한 의존은 오히려 현존 지식 지배의 질서를 강화시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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