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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에 걸쳐 꾸준하게 아시모프의 원저를 읽어왔다.
1) 일명 로봇 시리즈
I, Robot
The Caves of Steel
The Naked Sun
The Robots of Dawn
Robots and Empire
2) 일명 파운데이션 시리즈
Prelude to Foundation
Foundation
Foundation and Empire
Second Foundation
Foundation's Edge
Forward the Foundation
지금에 와서 보면 현대의 소설작법에 비해 지나치게 단도직입적이고, 더구나 헐리우드 식의 극적인 작법을 따르는 점들이 거슬리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으니..
선한 의지라는 인간의 본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로봇으로서 양전자두뇌에 임프린팅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우리가 강박처럼 가지고 있는 도덕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의를 위한 희생, the first law 에 우선하는 the zeroth law 라는 것이 어떻게 합리화될 수 있을까
그토록 자명했던 역사도 시간이 가면 잊혀지고, 안락함 속에 쇠락의 기운이 드리우는 것은 본래의 법칙... 은하계의 쇠락과 인류 문명의 후퇴, 파운데이션의 처절한 몸부림은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충분히 예상가능한 우울한 미래를 보여준다.
학/혹은 학문의 길은 함께 갈 때에 발전이 있는 법. 솔라리아에서는 모두가 한 분야의 전문가일뿐더러, 오로라에서는 로봇과학자들이 평생에 걸쳐 자기 연구만 진행하기 때문에 남이 무슨 발견을 했는지 도대체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발전이 정체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끄는 것은 다니엘. 믿음직스럽고 강인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베일리, Giskard라는 벗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실로 오랜 기간을 고독하게, 인류의 운명만을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 적인 삶....로봇에게 고독, 혹은 운명, 이런 단어들이 적합한가? 하지만 그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고 한편으로 가슴 아픈 일이었다. 오늘 로봇과 제국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마음이 영 불편했다. 물론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통해서 이후 수천년 동안 다니엘이 무척이나 잘 해나갔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지 않은가. 한편으로 그가 인간이 아닌 것이 다행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성적으로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인지하되 그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존재의 이중성이 가슴 아프다.
내가 알고 있는 주인공들 중, 가장 매력있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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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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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은 전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들이었다. 이강토, 다니엘 등등등... 심각한 수준의 현실도피 혹은 피터팬 증후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