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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이론 1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에서 늘 마음에 되뇌어지던 구절이다.

십대후반에 늘 이런 정서였다. 그리고 이십대에 그 부끄러움을 못 이겨 운동을 했지.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알 수 없다. 무얼 바라 홀로 침전하는지.

 

지금도 문셈을 가면서 다시 맑셈을 가면서 때때로 미친듯 독서에 열중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다.

시를 쓰는 것처럼, 사상(象/)을 글줄로 나열해 놓은것을 '이해'했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생각해 보면 어릴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린 것이 하 분해서

마음을 잡지 못해 벌인 일들 투성이다, 산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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