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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의 이별]...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지음. 여성신문사

  • 등록일
    2010/04/12 06:01
  • 수정일
    2010/04/12 06:01

[소유와의 이별]을 읽었다.

실은 읽은지 며칠 지났는데 이래저래 정리하는 걸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겨우.....ㅎㅎ

 

 

책은 무슨 대단한 이론에 관한 이론지가 아니라

지은이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써내려가 수기 같은 글이다.

슈베르머가 실천한 무소유의 삶과 주고받기센터에 대한 고민들...

궁극적으로는 반자본주의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여러 실험들을 담담하게 적어놓은 글이다.

 

읽으면서 쉽게 술술 읽히는 것과 다르게 쉽게 버릴 수 없는 고민들을 샘솟게 하는 책이다.

어쩌면 결국 중요한 것은 담대하게 자신의 삶들을 자신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타박타박

걸어가는 것......ㅎㅎ

 

내가 가지기 힘든 이런 결정성들에 대하여 새삼 부럽기도 하고

아 !! 난 얼마나 얼치기인지에 대해서도 절실하게 받아들이게 만든 책이랄까 ?....ㅎㅎ

 

 

 

 

 

-현실과 이론의 거리는 한없이 멀었고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페스탈로치를 비롯한 위대한 교육자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큰일을 해내었다.

그들은 한조각의 현실을 공략하여 변화시켰고 위대한 이념을 실천에 옮겼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념을 몸소 실천해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

 

-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요. 당신은 이미 사랑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연습할 기회는 많아요.당신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건 당신 스스로를 비난하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우려했던 건 모두들 주기보다는 받기를 더 많이 원하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교회에서는 받깆보다는 주기가 더 복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고 일상용어에서도 '받는다'라는 말은 남의 것을 대가없이 가져가거나 빼앗는다는 의미에 가깝게 사용되고 있다...

 

-분명한 건 관용과 열린 마음, 회원 상호간의 새로운 관계뿐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자세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 '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를 꺼리는가'와 같은 껄그러운 주제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는 것보다는 주는 편이 훨씬 쉽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품앗이 서비스를 받을때면 자신이 거지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레서 도츠(대안화폐)는 날로 쌓여 가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이용해 절약하는 시간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쏟아 붓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결국 무언가를 나눠줄때는 강자가 된듯 했지만 거꾸로 남의 도움을 받을 때는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새 삶을 시작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너무 등한시했다. 그래서 내게 어울리건 그렇지 않건 무조건 다 받아들였다. 그러느라 균형이 깨진 것이었다. 그 헐렁한 바지가 없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이 여성이 내게 선사한 좋은 옷들을 받고 무조건 기뻐했을 것이다. 새옷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집에 있던 옷들까지 전부 꺼내 비판적인 시각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정말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모조리 박스에 집어넣어 기증해 버렸다.

그날이후 나는 최대한 내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내 옷에 대해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옷을 몸에 걸치고서 불편한 심기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현대를 지배하는 가치는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직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추방해버린 이성의 가치.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것을 예감하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박해를 받았다. 지금도 실험을 도모하거나 사고방식이 남과 다른 사람, 기존 가치체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분노의 표적이 되고 있다.

 

<나와 같은 길을 걸으려 하는 이에게 드리는 몇가지 충고>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가고 싶은 이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다.

1.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기록할 수 있는 노트를 한 권 마련하자.

2. 이 노트에 여러분들의 관심사를 적어본다.  현재의 관심사든 과거의 관심사든 상관없다.

    음악, 사람들과의 만남, 기술, 문학, 미술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쨋든 이 관심사를 위해 어떤 일을 계획했던지, 혹은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할 것인지 고민해 보자.

3. 저녁마다 그날 있었던 일을 노트에 기록한다. 

     주로 긍정적인 감정들을 떠올리려 노력한다.

4. 이상적인 삶은 어떤 모습인지 적어본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     

      누구와 같이 ?

      어떤 일을 하면 제일 좋을 것 같은가 ?

      현실을 생각해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이 노트에선 불가능이란 없으니까.

5.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어 본다.

     그 사람의 행동에서 가장 거슬리는 점은 무엇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 ?

6. '사막의 날'을 하루 정하여 그날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한다.

7. 살아오면서 감사드리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적어본다.

8. 여러분이 특별히 재미를 느끼는 일을 찾아본다. 찾았으면 그 일을 해 본다.

9. 필요없는 물건을 추려 상자에 담는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마다 상자를 열어 보여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져가라고 내어 준다.

10. '주고 받기의 벽보'를 만들어 본다. 직장이나 집, 까페 어디든 좋다.

11. 여러분의 꿈을 생각한다.

12. 어떤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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