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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술자리로 밤을 지샜다. 힘들다.
생각하면 할수록 미스테리..
도대체 대학시절에 매일매일 어떻게 술독에서 살았을까.
기절해서 자야 하는데 잠은 안오고
밤은 깊어가고
맘은....
불을 최대한 작게 켜고 바람과 밤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바람이 무섭게 분다. 그런 바람이 좋다.
미진언니 노래가 생각나서 틀어놓고 혼자 흥얼거리다가
올린다.
회로
윤미진 글곡
얼마나 지나왔을까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그리 오래지 않은 것만 같은데
모든게 훌쩍 변해버렸네
조금은 외롭고 슬프고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그저 흘려보낸 것만 같아서
청춘이 부끄럽기만 하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좋은 시간들
많이 떠나가버리고
갈수록 무거워지는 걸음으로 어디로인지도 모른채
언젠가 다시 돌아보며 조금더 굳어진 얼굴로
아쉬워하겠지 그리워하겠지 인생은 그런거라 하겠지
마트에 들러서 몇달간 필요한 생활용품을 최소한으로 샀는데 헉~공산품은 왜이리 비싼겨..줄이고 줄여도 3만원 돈이 후딱 날아갔다.
쫌스럽게 천원, 이천원 계산하고 있으니 좀 서글프고 우울해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사랑하는 과자점 리치몬드에 들러 조각 케익 하나 샀다.
이름하여 클레식 쇼콜라. 쇼콜라는 불어로 'chocolat' 즉 초콜렛이라는 말이다.
촉촉한 초콜렛케익인데 위에는 우유거품 같은 생크림이 살짝 얹혀있고 빵 중간에 산딸기쨈이 살포시 숨어있는 진짜진짜 단 양과자..
집에 있는 기문홍차랑 같이 먹다가 아...이것은 월경할 때나 먹어야겠다는 결심..아직 속이 달달하다. 그치만 그 달달한 맛에 우울함이 사라졌으니 고맙다고..
낑낑거리며 짐을 들고 손에는 케익상자를 들고 있으려니 갑자기 입속에서 어떤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울 엄마 좋아하던 노래..
que sera sera..whatever will be will be...
그래 될대로 되라고...
Que sera, sera
Doris Day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내 나이 아주 어릴 때
I asked my mother,
어머니에 물었어요.
What will I be?
난 커서 뭐가 될까요?
Will I be pretty?
내가 예뻐질수 있을까요?
Will I be rich?
부자가 될까요?
Here's what she said to me.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Que sera, sera,
될대로 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The furture's not ours to see.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Que sera, sera,
될대로 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When I grew up and fell in love.
내가 자라서 사랑에 빠졌을때
I asked my sweetheart.
난 내 연인에게 물었어요.
What lies ahead?
우리앞에 무엇이 있을까?
Will we have rainbows?
무지개가 있을까?
Day after day?
날마다?
Here's what my sweetheart said.
내 연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Que sera, sera,
될대로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The furture's not ours to see.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Que sera, sera,
될대로 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Now I have Childrenof my own.
내가 내 아이들을 가지게 되었을때
They ask their mother.
그들이 내게 물었어요.
What will I be?
커서 무엇이 될까요?
Will I be handsome?
멋있게 될까요?
Will I be rich?
부자가 될까요?
I tell them tenderly.
난 내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하죠.
Que sera, sera,
될대로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The furture's not ours to see.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Que sera, sera,
될대로 될거야
Whatever will be,will be
무엇이 되든지 간에
Que sera, sera,
될대로 될거야
오늘은 아침부터 약간의 우울함이 있었습니다.
계절이 넘어가고, 바람이 틀려지면 나는 뭘하고 있나 괜스런 생각이 들거던요.
그런 마음 툴툴 털 기회는 언제나 옵니다. 친구를 만나 영화를 봤습니다. 아트시네마에서 대만뉴웨이브 영화제를 하고 있으니까요.
'비정성시', '카페 뤼미에르' 둘다 허우샤오시엔의 영화였습니다.
비정성시는 초반에 졸았고, 어쨌든 대작임에 틀림었었어요.
잠시 쉬면서 두번째 영화 카페 뤼미에르 보면서도 졸면 안되는데 화장실에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정신을 차렸어요.
'카페 뤼미에르'어땠냐구요?
졸기는 커녕..사로잡아버렸어요.
타인의 시선으로 타인의 공간과 타인을 바라보는 것.
조용히 좁은 공간에서 끈임없이 움직여요.
나도 내 좁은 방에서 혼자 지내면서 하루종일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물을 마시려고, 화장실을 가려고, 책을 뽑으려고, 음악을 틀려고..
또한 끈임없이 움직이는 지하철과 말없이 응시하는 시선..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한강철교를 넘어가던 지하철에서 반대편을 지나가는 지하철을 보던 기억이 났어요.
매일을 움직이는 것은 버라이어티한 동작이나 사건이 아니라 이동하고 바라보고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남의 도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이, 카메라의 속도는 일본에서 만든 일본의 영화보다 훨씬 느렸어요.그게 젤 맘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아사노 타도노부의 따뜻한 시선..
지하철 소리를 녹음하느라 열심인 그가 아름다웠고, 그녀의 속깊은 이성 친구로 졸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가슴 속 깊이 뜨끈뜨끈했답니다.
그를 아세요? 자토이치의 조용한 무사..그입니다.
영화는 끝나고 근처 포차에서 빈대떡과 청하한잔을 했습니다.
친절한 아주머니와 맛있는 빈대떡에 감동했지요.
우울한 기분은 멀리 날아갔고, 조용히 일상에 잠기고 싶었어요.
그냥 그렇게 사는 것 누가 뭐라해도 그게 좋아요.
오늘의 마무리는 이렇게도 퍼펙트하답니다.
ps: 아참..그녀의 방을 보고 내방 커튼에 대한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날씨도 맑아져서 미뤄뒀던 집안 꾸미기를 할 생각이었거든요.
마천 남은 것으로 속커튼을 만들고 겨울을 대비해서 붉은 체크무늬 천을 사서 밑단은 풀어서 올을 만들고 윗단은 박음질해서 그냥 슬슬 걸어놓을 것입니다.
아....그리고 부엌의 창문도 붉은 톤의 색지를 바르구요, 벽면도 살짝 페인트 칠을~~
요것이 포획한 수세미...남의 집의 것을 훔친 주제에 흐뭇한 농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니!!!
이것을 물속에 담궈 2~3일을 보냅니다. 그냥 껍질을 벗기기 힘들기 때문이죠. 워낙 커서 그에 맞는 대야가 없기 때문에 세탁기에 물을 받아서 이틀간 담궈놨습니다.
주먹과 벽돌로 내리쳐서 껍데기를 벗겼습니다. 끈적끈적한 즙이 마구마구 나오던데요. 게다가 얼기설기 그물같은 섬유질에 단단히 싸여있는 씨를 빼기 위해서는 반으로 잘라야 했기에 그전에 기념컷을 찍었습니다.
자~보시라..즙을 짜내고 씨도 다 빼고 난뒤의 수세미의 모습.
바디용품 파는 곳에 파는 그 수세미랑 비슷하죠?
요놈을 말려서 한개는 욕실에서 한개는 부엌에 쓸 예정입니다.
그리고 짜낸 즙은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조금씩 덜어서 화장수로 쓰면 좋다고 하네요..
게다가 수세미를 통째로 끓이거나 원액 그대로의 즙은 기관지, 천식, 요통, 진통제, 복수차는 것 등등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더라구요..
먹기는 좀 그렇고 그냥 화장수로 쓰려고 합니다..
밀가루나 꿀을 섞어서 팩을 해도 좋다고 하는데, 원하시는 분은 방문하세요..나는 귀찮아서 팩은 안할텐데 원하는 분께는 팩해드리죠 뭐...친절한 선희씨...
원액이 꽤 많아요...
신주꾸양산박의 바람의 아들..
세계야외공연축제에서 만난 연극...내 인생의 연극 넘버 1,2에 랭킹될 작품이다. 일본 신주큐양산박의 작품..바람의 아들.. 일단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이미지보다 대사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맘에 들었고, 마치 어릴 적 유랑극단이 우리 마을을 찾아왔을 때 이야기속에 푹빠져 넋을 빼고 봤던 경험이 떠올랐다. 언어가 다른 연극을 보면서도 눈물이 울컥 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소공연장 무대가 아닌 텐트안과 텐트밖을 최대한 활용한 박진감 넘치는 무대연출...와..마지막 비행기가 떠나는 장면은 상상이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리얼한 살인장면..히히...칼에 찔리면 피가 나와야지..당연히.. 그리고...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고..노래도 잘하고..음음..주연배우들은 너무 예쁘고..잘생기고..헤헤...정신병원을 탈출하고 바람을 쫓는 오리베의 모습에 넋이 나갔다..히히.. 서울에서는 8월 11일~13일까지 여의도 고수부지 럭비구장에서 공연한다. 언어와 상관없는 감동을 줄 것이라..믿어의심치 않음.. 그리고 티켓링크에서 예매중이고..여기서 예매하면 20,000원, 현매는 25,000원이라고 하니까..예매 꼭 하고 보시오... 어쩌면 목요일에 확 보러 갈지도 모른다..금요일에는 아부지 생신이라 내려가야 하니까..내게 주어진 시간은 목요일뿐..미영언니랑 가면 좋을텐데...일본어를 알아들으니까..흑흑...
---->아래..작품에 대해서 조금 퍼왔다. 작품에 대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연극작가 카라 주로가 미야자와 켄지의 “바람의 마타사부로”에 발상을 얻은 서정성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호스테스로 살아가던 여자 ‘에리카’의 애인 ‘타카다’는 항공학교에서 일하는 정비공이었다. 그곳은 죽은 자와 산자의 경계선이 없는 신기한 도시였다. 에리카를 쫓는 교관 남자(밤의 남자), 바람을 파는 상인 모습으로 변장을 해 오리베를 몰래 지키는 병원 의사(미야자와선생), 밤거리를 배회하는 불량소녀 등을 만나면서 여행은 계속 된다. 바다 속에서 건져 올린 타카다의 살점을 들고 있는 교수와 교관들.
신주꾸 양산박 주요활동 일본 연극계가 점점 잃어버려가고 있는 [이야기(로망스)의 복권]을 희망하고 있고,또한 [앙그라 연극]이란 일본 연극을 대표로 하는 ‘문화’로서의 계승하여 세계 각국에 이것을 발신하여 간다는 이념을 기본으로, 국내외 적극적으로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1989년에 소극장 공연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하여, 연극상을 수상하였고, 1994년에는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가라주로 작)로 문화청 예술제상을 수상. 신주꾸양산박의 연극적 특징은 텐트 및 극장 관계없이 그 공간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주변 공간까지 적극적으로 연극적 공간에 참여 시킴으로써, 관객을 연극 세계라는 판타지 세계로 초대하는 수법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극단 결성이후, 일본의 현대 연극에서 더욱 더 다이나믹한 창조적 활력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일본 연극 관계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와 혁명 특별전.. 프랑스의 68혁명 당시 만들어진 작품과 그이후 68혁명을 주제로 만든 영화들, 일본의 68혁명때 영화그룹에서 만든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다. 예술의 힘..늘 한발 앞서 시대의 테제를 감각적으로 말하는 예술은 늘 혁명과 함께 했고, 혁명으로 발화되기 전에 먼저 말하고 있다. 난 그 힘을 믿는다. 영화제를 보면서 감동이었다. 브라보!!!!!
오늘은 왠종일 아트시네마에서 죽때렸다. 180분짜리 '붉은기운'과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 '혁명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시네트랙트' 4편을 보았다. 붉은 기운은 1부만 보고 나왔다. 68혁명의 개론서 같은 다큐인데 개론보다 각론을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긴 다큐를 소화하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봐야될 필요가 있어서 에이 좀만 참을 것 싶었다..어쩔 수 없지뭐..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는 진짜 고다르땜에 봤다. 67년에 제작된 이영화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감독들이 전하는 메세지의 모음이었다. 아...진짜 저절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근에 본 손꼽을 수 있는 훌륭한 다큐 목록에 넣을 수 있을 듯. 고다르가 전한 메세지..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영화속에서 계속 베트남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단지 베트남만이 문제냐? 프랑스는 어떠했냐? 프랑스는 제국주의가 아니냐? 멀리 떨어진 프랑스에 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은 또한 내가 나에게 던질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다. 다음 두영화를 보고나서 같이 본 희연과 꽤 깊은 토론을 했는데 분자로서 개인과 원자로서 조직의 문제..또한 유럽과 아시아, 그중에서도 분단국가인 한국의 문제...
나의 경우는 앞으로 당분간 버티기가 아니겠나...개인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발산해서 그것 자체가 힘으로 증폭되기 위해서는 좀더 늙지 않은 정신으로 버텨내야 한다. 한국의 상황은 정치, 자본 권력의 물리적인 폭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이서 참 힘들다. 모든게.. 그러면서 그안에는 유럽 및 서구의 문화, 강력한 가부장적 구조, 문화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등등 아주 복합적이다. 뭐 그래서..좀더 역동적일 수 있겠지만.. 정리되지 않는 고민들이어서...자세하게 말하기 힘들어서 중간 생략이다.
개인의 고민으로서는 난 좀더 내 개인의 힘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 시스템 안에서 오래 있어서인지...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강박에서도 좀 벗어나야 할 것 같고..고민의 심지를 가닥가닥 잘 풀어야 하기도 하고...음음... 소비하는 즐거움에 대한 경고등이 깜빡깜빡 들어왔다. 정신 차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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