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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달군님의 [대추리를 지키기위해 블로거가 할 수 있는 일들] 에 관련된 글.

아침부터 대추리 상황을 알리는 문자가 계속 이어진다.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애써 가꿔놓은 농토 위에 국민을 보호한다는 군인들이 둥근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있고,

군인, 경찰, 용역깡패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피를 흘리고 연행되는 동지들, 폭행당하는 동지들...

5.18이 연상된다...

 

달려갈까 말까를 아침부터 수없이 망설인다.

오늘따라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일들이 한쪽에서 나를 잡아 당기지만,

그래도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난 집회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다.

노조 간부라 면피정도로 참석하는 편이랄까.

모든 사안에 모든 간부가 집회나 투쟁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건 마치 공 하나에만 떼로 몰려다니는 동네아이들 골목축구처럼 발전은커녕 언젠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모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생각할 때,

자신의 농토를 지키려고 눈을 부릅뜬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할 때,

열일을 다 제쳐놓고 달려가고, 깨지는 동지들을 볼 때...

 

모쪼록 저들의 의도가 실패하길!

모쪼록 동지들의 의지가 승리하길!

그리고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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