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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지난 일요일(5일) 부로농원에 가서 고구마를 캤다.

앞으로 한없이 분주한 일정이 널려 있어, 어쩜 당분간은 한가하게 가족과 함께 보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예보와 달리 날씨도 화창한데, 아침에 부로농원 주인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구마를 캘 터이니 오라고...

 

▲ 성연이랑 함께 고구마 캐기

 

▲ 고구마가 깊숙히 박혀있어 거의 발굴수준

▲ 지가 캤다고 부러진 고구마를 들고 자랑하는 성연이

 

고구마 캐기는 거의 발굴수준이었다. 고구마가 밑으로 길게 박혀 있는데다 여름 장마에 쓸려온 흙이 덮여 50cm 이상 깊게는 1m 가까이 땅을 파야 온전한 고구마를 캤다. 성질 급한 성연이는 대충 뽑으려다 결국 대부분 부러트렸다는...

 

우리가 고구마를 캐는 옆에선 주인장 부부는 열무를 뽑고, 알타리(열무와 알타리가 다른 품종임. 나도 처음 알았는데, 알타리는 뿌리를 함께 먹고, 열무는 주로 잎새를 먹음)를 뽑고, 토란을 캤다.

 



▲ 추수하는 주인장 부부

 

오후 잠깐 손 댄 것 치고는 수확물이 제법 된다. 고구마, 토란, 열무와 알타리, 호박까지...

호박 얘기가 나왔으니, 주인장이 제법 신기가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커서 모두 놀랄 정도였는데, 아직 푸르러 딸 때가 안 됐다고 여겼는데, 주인장은 과감하게 땄다. 저걸 좀 더 놔둬야 하는 거 아냐? 하였는데, 바로 다음날인 어제 눈이 내리고, 서리가 왔으니 그냥 나뒀으면 그냥 곤죽이 되었을 터이니 말이다. 산 속에 있다 보니 야성이 살아났나 보다.

 

▲ 토란
 

▲ 고구마

 

▲ 호박



▲ 알타리와 열무

수육을 삼고 밥을 준비하는 동안 밖을 들러보니 가을이 가득 차 있다. '난 따로 단풍구경 안 가.' 하는 주인장 말이 허언이 아니다. 다만 화려한 색감을 제대로 담질 못하는, 화질이 별로인 내 디카를 한탄할 뿐이다.

 

▲ 가을의 또 다른 주인공인 국화

 

▲ 연못도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 부로농원의 단풍/ 색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디카를 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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