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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1.

3박4일간의 출장이 끝났다.

내내 회의와 술이 반복되었다.

 

마지막 출장지는 처갓집이 있는 진주였는지라

올라오기 직전에도 처남이 회를 사줘 또 한잔 마셨다.

 

저녁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신탄진 휴게소에서 차가 멈출 때까지 잠을 잤다.

 

2.

차가 휴게소를 벗어나고, 실내등을 모두 껐음에도 잠이 오질 않았다.

이런저런 공상과 밤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회색빛 하늘 위로 뭔가 느낌이 달라 시선을 집중시키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밝은 점(원) 3개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뭉쳤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음~ 군부대에서 하늘을 감시하는 써치라이트군...

 

혼자 짐작하였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차가 서울로 향하는데 그 불빛도 서울 쪽으로 계속 이동했기 때문이다.

군부대는 쉽게 옮겨갈리 없으니 적어도 군부대에서 쏘는 빛이라면 그렇게 이동할 수 없을 것이다.

 

신기했다.

뭘까?

일단 난 UFO라고 단정했다.

알 게 뭐람...

 

3.

UFO라고 여기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뭔가 의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소원을 빌어야지~

 

난 2가지 소원을 빌었다.

소원이야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서 말해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많지만,

너무 많이 빌면 영험한(?) 외계인들도 화를 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시 아는가.

원하지도 않은 둘리에게 높은 지능과 초능력을 선물했는데,

나는 소원을 빌기까지 하였으니 들어줄런지도~

 

소원을 빌고 UFO를 다시 처다보니

뭔가 찌릿찌릿 신호가 오는 거 같았다. ㅎ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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