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습관, 그리고 술

고단하다.

몸은 고단한데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거린지 1시간이 넘었다.

땅에 머리 대면 거의 5분 내에 잠드는 편인데,

너무 고단해서인가.

 

아내는 아주 늦는다고 했다.

먼저 자야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시간이 너무 이른가.

하긴 12시 이전에 자본지가 언제인가...

 

아내도 없고, 아이도 일찍 자버리고, TV까지 고장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소음이 있으면 잘 것도 같은데,

사방은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책이 읽힐 것 같지도 않다.

술을 먹어야 잠이 올까.

어제, 오늘 어렵게 술자리를 피했는데

 

결국 일어나서 술을 꺼냈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담아논 국화주가 조금 남아 있었다.

 

없는 초고추장 대신 양념간장을 꺼내고,

황태포를 꺼내고,

술을 따른다.

 

조금씩 마시니 향기가 그만이다.

한잔, 두잔, 세잔.

모두 세잔이 나온다.

 

몸이 따뜻하다.

정종을 데워먹은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풀린다.

 


조촐한 술상/ 국화주와 황태포. 에구 찍어놓고 보니 간장이 지저분하군! 맛은 좋은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