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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당연히 한 잔 땡긴다(벌써 마셨다).
.
근데 술 맛 나는 세상이 아니다.(언제는 술 맛 나는 세상이었냐. 단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심하게 낮을 뿐이다. 다들 맛있게 드세요^^)
...글을 쓰고 다른 글을 보다보니 오늘도 광화문에서는 개콘이 있었구나.
이 나라같은 땅떵어리에 법같은게 있기는 한지...(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어쩌다 밝은 날 들어오면 창가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넘.
문을 열면 어둠에 적응 못한 내 눈 탓에 계속 내 발에 채이면서도 불킬때까지 따라다니던 넘.
별 구박 안 할 때에도 나와 술래잡기 하자고 항상 천청까지 닿는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던 넘.
능력없는 동거인덕에 돈없어(술 쳐묵을 돈은 있어도...) 중성화 수술도 못 받고 엉덩이를 들고 뒷발길치며 괴로워 하던 나날들. (등이 깔끔한 건 헹여 더울까 바리깡으로 밀어줬다. 절대 집안이 털투성이가 되어서는
아니다.ㅡ.ㅡ;;)
문앞에 서기도 전에 계단부터 들리던 야옹소리도, 아침에 정신 없이 나가면서도 밥그릇과 물그릇을 살피던번거로움도, 모래에서 똥 걸러줄 일도, 집에 들어오면 10분이상 스킨쉽을 해줘야 할 일도 없으니 만사 편하지만아직도 문앞에 서면 야옹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집안에서는 꼭 어디선가 숨어있다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시키는 목욕도 고역일테고, 너무 북실거리는 털에 내 목에 털이 엉기기도 하고 해서 털을 깎아줬는데 그것도 이 넘에게는 끔찍하게 싫은 고문이었을테고,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타는 B형일꺼라는 짐작과는 달리 완전 강아지만큼 정이 많은 놈이 하루종일 혼자 있는 것도 고역이었을터이다.
사람이 사는 동네에 적응할 것 같지 않아 산과 마을의 경계선에 풀어 주었다.
헹여나 또 사람을 믿을까 모질게 헤어졌다.
고양이에게 어두움은 문제가 아닐테지만 완전 낯선 풀밭에서 얼마나 무서울까.
들냥이가 되어 쥐를 잡기는 커녕 쥐에게 쫓겨다니지 않을까 걱정되는 맹한 고양이라 독립시키는데 갈등이 많았지만 애시당초 독거인이 동물을 기르는 게 아니었을까나...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보았자 한마디로 유기 시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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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후로는 안들어오네요...이번주 금요일에 시간되어요? 개토생일에 와주면 좋겠는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