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태풍 지난 월요일아침

월요일 출근할 때는 "근로복지공단 앞 아침 선전전을 참가해야 하나?"며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오다가는 막상 자리에 앉아서는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나갈 생각않는데 "나만 혼자 나가서 뭐하냐?"며 핑계거리 만들어서 그냥 눌러 앉는다.

 

지난 두 주동안 영등포 대영빌딩은 한마디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민주노총 수석이 직위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돈을 받아 착복해놓고 구속 될 때까지 "사용자에 의한 탄압 운운"하면서 방어막을 쳐오다가 덜미를 잡혔으니....민주노총은 쑥대밭이 됐다. 사회적으로 어용노총, 비리 집행부란 멍에를 뒤집어섰다. 그런 상황에서 집행부는 현명치 못하게 '투쟁조직을 위해서'란 명분아닌 명분으로 남아있으려고 하다가 결국 꼴상 사납게 내려갔다. 민주노총이란 권력, 얼마나 내놓기 싫었으면....

 

이제 비상대책위가 꾸려지고 맞이하는 첫 월요일이다. 전재환 연맹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민주노총도 지난 주에 처리됐던 사무처사직 문제 등 남아있는 숙제가 산더미같을 것이다. 혼란스럽고...태산같은 숙제는 연맹도, 금속노조도 마찮가지.

지난 주 금요일 계약해지된지 1년이 되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용케도 조합원들 결속해서 열심히 싸워오고 있는데 지회장이 경찰에 연행되고 말았다. 오늘 아침 출근해보니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새벽에 현장을 점거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비정규직 사업장들 중에 제대로 풀린 곳 하나없이 꼬이고 꼬인 채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다.

전국노동자대회를 전후로 금속이 중심이 되어서 풀어야 할 문제다. 비정규확산법 저지와 함께 그 전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 1년째 질질 끌어오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건가. 마음의 짐이 무겁기만 하다.

 

얼마전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의 한 조합원이 돈이 없어 세방에서 나와 천막에 짐을 놔두고 몸뚱이만 아는 형님네 집에서 붙이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국비정규연대회의가 출범한 다음 날 정부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현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이들의 투쟁과 고통 앞에 어떻게 함께 해야 할 건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