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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2/20
    버릇 든 오타 오보(1)
    파란 하늘
  2. 2005/02/16
    어수선한 노동현장
    파란 하늘
  3. 2005/02/02
    그냥 두는 것과 막는 것(1)
    파란 하늘
  4. 2005/02/01
    내 계획에 두번째 차질
    파란 하늘
  5. 2005/01/30
    어색한 자리
    파란 하늘
  6. 2005/01/29
    유찬님의 한마디
    파란 하늘
  7. 2005/01/29
    취재 추가 정리
    파란 하늘
  8. 2005/01/26
    광주지부 사무국장과 만남
    파란 하늘
  9. 2005/01/26
    왜 이글을 썼냐하면
    파란 하늘
  10. 2005/01/26
    광주에 가다
    파란 하늘

버릇 든 오타 오보

으악! 또 오타다. 이번에는 제법 큰 오보를 냈으니, 이를 어쩐담. 나도 참 이상타. 보고 또 보고 확인해야 하는 데 그런 마음을 어디에 잃어버렸나보다. 꼭 다 만든 뒤 인쇄해 나온 걸 보고 이것 저것 오타를 찾는다. 큰일이다. 뒷 북치면 이렇게 후회도 한번이 아니라 수차례 계속돼 이젠 버릇이 들렸나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심해졌다. 한 기사에서 날짜와 인원을 무려 세곳에서 틀린 것은 글쓰기 기본이 안된 것이다. 왜 이럴까. 넉 나간 듯 맥이 탁 풀려 있는 지금 나의 상태를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달 동안 겪은 여러 사건이 나를 굉장히 힘들게 했다. 두차례 연맹의 대대, 기아차사태, 민주노총 임대...그리고 현장. 중앙엔 판단력잃고 권력을 추구하는 꾼들이 늘어가고, 현장엔 노조운동의 기본을 상실한 간부들이 자리를 차지해 나간다. 왜 내눈에 보이는 것들이 암울하기만 할까. 밖에서 나로 돌아오면, 스스로 상실감이 커져 간다.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어찌어찌 20여년 운동인생. 사회 변혁을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이바지하고자 했던 마음을 이젠 접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할 텐가. 쉬면서 내머릿속과 마음에 가득찼던 생각이었는데 그걸 털지 못한 채 일머리를 잡으려니, 글이 안써졌다. 그랬다. 나는 전문적인 신문쟁이가 아니다. 2000년 7월부터 지금까지 신문을 놓지 않고 만들수 있었던 것은, 내 의지력이었다. 그 의지력은 조직에 대한 신뢰였고, 상급단체가 노조운동에서 당연히 해야할 역할 있었다. 어느 한 순간도 먹고 살기 위해 여기 붙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근 몇년간 나를 갈등케 했다. 조직의 상태가. 예전에 단체 활동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노동운동에서 상급단체의 역할이 참 크다는 거였다. 아무리 단위사업장에 허벌나게 방문을 해도 형식적인 관계이상을 맺기 어려웠다. 그런 관계를 뛰어 넘자면 꼬셔야 했다. 또 그런 재주는 젬병이어서 잘못했다. 그냥 성실하게 다가가고, 원칙적으로 얘기하고 더뎠다. 중앙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더 그랬다. 단체들도 중앙조직을 만들고, 회원조직으로 전환하고,...노조 활동을 도우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설 수 있게 만드는 지원단체. 설 자리가 점점 약해 졌다. 그래서 부러웠다. 일거리가 넘쳐나가는 상급단체, 노동조합. 변혁의 주역인 노동자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다시 그런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까. 그 의지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내 희망은 꺽일 수 밖에 없다. 이 똥탕물 같은 현실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 한심타. 글재주없고, 정신이 맹해서 오보를 내놓고 세상을 탓하는 내모습이...나도 울퉁불퉁 찌그러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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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노동현장

어제 경기지역의 한 노조 교선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라기 보다는 '소식지 제작과정'에 대한 교육에 가까웠다. 교육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끝나서 충분히 얘기할 시간조차 없었던 걸 보니, 지역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조 사무실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노조간부들, 전과 비교해 보면 참 많이 변했다. 

기아차 채용비리 사건땜에 주눅들어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지만 이들에게 연맹이나 민주노총은 어떻게 자리하는 걸까 궁금했다. 들이대고 묻지 못했다. 아니 그럴 시간이 없었다. 교육을 하건 간담회를 하건 노조 돌아가는 상황이나 알고 있었어야 하는 데 지역에서 필요하다니까 그냥 간 것 뿐 준비가 없었다.

되돌아 오는 길이 더 무거웠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알려 준 것일까. 소식지 한 장 제대로 내는 것. 그래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노조 활동을 하는 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 노조는 선거때 이권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부패노조 척결'을 내걸고 당선됐다. 그러나 불과 두달밖에 안됐는데 삐꺽이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니 언론에 뜬 제2의 비리 문제를 노조가 스스로 정화 능력이 없다는 평가다. 

이들은 고민한다. 어떻게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것인가. 그러나 엉뚱한 방향으로 고민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공약사항이었던 성과금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어 안절 부절하고 있다. 못따내면 조합원에게 실력없다는 소릴 들을 것이고, 따내자니 회사와 교섭에 뭔가를 내놔야 하고. 이거야 말로 '노조활동의 기본'을 잃어버린 간부들의 고민아닌가. 

노조간부가 조끼를 입고 현장에 내려가면 커피한잔은 커녕 "왜 왔냐?"는 소릴 듣고 "말로만 조합원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냉랭한 현장.

어디서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초짜 간부들이 보기에도 무능력해 보이는 상급단체는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나도 그동안 현장을 거의 보고 않고 달려만 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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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는 것과 막는 것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파행을 겪고 인원이 모자라 사회적 교섭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매우 찹찹했다. 한편으론 이수호집행부가 자초한 무리수였고 그것이 부른 '화'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라는 두 마음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총에 이수호 집행부가 들어선 것이 증명하듯 민주노총의 대의원 절반이상의 성향이 그러할진대 이렇게 무력으로 막아선다고 해결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악에 바쳐(지도부에 대한 도전),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다수의 횡포에 소수의 무력행사.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론 안건처리를 못했으니 소수가 이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를 잃고 갈개갈개 찢어버렸기 때문이다. 조직의 다수가 어쩌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적고, 개악법안 통과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당히 타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만약에 그것이 통과된 다음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이 지도부에 있다. 현장의 분노와 정서에 밀려 그 때 번복하거나 사퇴시킬 수도 있는 일이다. 대중조직의 원리에 따라. 그러나 무력으로 부결을 외쳤던 동지들은 이런 믿음이 부족했거나 아예 없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을 대변한다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한다고 말하면서 폭력으로 진압해 버린 것에 대해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민주노총의 조직의 지도부들이 그러한데...어떻게 할 것인가. 노무현의 구도에 이미 말려 있는 이 상황이 바꿔지기? 좀더 길게 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나에게 대의원 표가 있었다면 반대를 당당히 밝혔을 것이다. 그래도 통과가 된다면 그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도록 현장을 조직할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의 힘이 현장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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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획에 두번째 차질

내 계획이 두 번 차질을 빚었다. 하나는 아들내미를 강화에 두고 온 것이고, 두번째는 휴가를 내고 민주노총 임시대대에는 안가고 돌아가는 상황은 인터넷으로 본다는 것이었는데...뒤늦게 3시가 훌쩍넘어 확인해 보니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 때 부터 갈등이 생겨 머리속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몸은 의연히 집에서 휴가를 즐기고...어떤가 궁금하니 이리저리 전화해대고 있다. 왜 민주노총은 가장 예민한 문제를 위원장 직권으로 대의원대회를 열어 다루면서 생중계조차 않는 걸까. 조용히 처리되기를 바래서일까. 노사정위 복귀든 새로운 노사정위든 들어가서 얻을 게 뭐가 있다고 이토록 목을 매는지 알 수 없다. 약속한거라도 있는 거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만들 행보를 하고 있다. 비록 공약으로보면 노사정위 참여라는 걸 얘기하지 않은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조합원들의 뜻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앞서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 더구나 기아차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때 민주노총의 모습은 문제를 정면을 풀기보다는 엉뚱한 처방을 내려 명분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오늘 아주 편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모습들 안보고 '사회적 교섭'을 두고 어떤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를 설득하는가 보려고 했다. 나의 바램은 가차없이 깨지고 닫힌 민주노총 홈페이지만 야속할 따름이다. 그리고 갈등을 한다. 가 볼까? 말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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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자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사람도 여섯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얘길 오늘 처음 들었다. 강화에 사는 사람. 예전에 운동권 물 좀 먹었다는 사람은 한다리만 통하면 "아 - 그 사람!"할 정도란다. 그 만큼 90년부터 강화에 꾸역꾸역 들어가 살고 있다. 오늘 우리 가족과 봄이네가 놀러간 집도 10년전 인천에서 함께 일했던 지인의 집이다. 유찬이가 "가고파" 노랠 부를 정도로 친구랑, 형들이랑 자기들끼리 세계를 만들고 놀 수 있는 곳이다. 결국 유찬이는 그곳에 며칠 머물기로 했다. 영하 10도 남짓 바람부는 날에 배타고 석모도 갔다가 보문사를 들러 낙가산 자락으로 내려와 다시 배를 타고 나왔다. 그 사이 착한(?) 경찰 만나 선착장까지 경찰차로 데려다 주었다. 하지만 오늘 얘기는 안뚱의 재혼이었고, 막판에는 사귀는 사람 동네 사람 대 안뚱 친구들 가족 간의 상견례 같은 아주 불편한 자리에 앉아야 했던 일이다. 우진이 엄마와 이혼한 지 이제 삼년정도 됐나? 별로 미련이 있진 않을 텐데...왠지 우진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 게 밀려 들었다. 아니 우진이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까 걱정된다. "아빠 인생은 아빠꺼니까. 이제 엄마도 다른 사람 사랑해도 되겠네?"라고 했다는 말을 건네 들으면서 우진이가 품어왔던 간절한 소망이 가차 없이 깨졌구나 하고 느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안겨주는 존재인 듯 싶다. 그 불편한 자리. 맛난 음식이 있지도 않았는데 계속 전화해서 우릴 불렀던 안뚱. 내내 서서 없는 음식솜씨로 있는 거 없는 거 다 끄집어 냈던 그 사귀는 사람. 선량해 보이며 소신있어 보이는 인상때문에 한편으로 좌충우돌 안뚱에게는 다행이다 싶으면서 결국 이 우진이 엄마아빠는 이렇게 인연이 끝나는 구나 나도 일말이 그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구나 하고 느쎴다. 우진엄마에게 뭔말을 해야 할지. 어쩌면 이미 눈치를 챘는 지도... 자신이 차 버린 인연이기 때문에 미련은 없겠지만...1%의 서운함 같은 것은 있지 않을까. 아니 겉으론 화통하게 축하해 주겠지. 안뚱의 그 사람네 집에서 본 안뚱의 말로는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하는 데 체면치레 하는 모습은 여전해 보였다. 내 눈에는 왜 좋게 보이지 않을까. 소라며, 카레라이스며, 많이 먹은 거 같지 않은 데 이상하게 오늘은 아직껏 소화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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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님의 한마디

* 이 글은 줌마님의 [왜 이글을 썼냐하면] 에 관련된 글입니다.

김치 빨간 마스크 골룸 식인종 5백원짜리 오공본드 놈은 누구게? 정답은 악당드라이스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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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추가 정리

* 이 글은 줌마님의 [광주에 가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손태용 광주지부 대의원 만남>
조합원 분위기는 언제가는 정리해야 할 문제였으나 이것으로 파생되는 노조죽이기에 우려를 한다. 회사가 현장 통제를 구체적으로 들어오지 않겠냐는 우려와 함께. 언론에서 무얼 떠드는 지 관심이 많다. 마구잡이로 현장이야기를 쓰다보니 매우 곤혹스럽고 특히 동아일보 내용보고 황당했다.
어제 지부장이 구속되는 걸 보니 매우 씁쓸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나
전에 직업훈련제 있을 때 보편적으로 취업이 가능했다. 현대가 들어온 이후 인사권과 경영권에 매우 집착했다. 분위가 어땠냐면, 교섭에 나올 때도 사장은 양복을 입고, 그 밑에 있는 이사급은 작업복을 입고 나왔다. 새벽시장이란 게 있다. 관리자들은 6시 출근해서 회의하고, 청소하고 이를 버티지 못하면 낙마하는 거다. 인사고과제 등 점수를 매긴다. 그러니 자연 작업통제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 회사가 산재환자에게 하는 걸 보면 얼마나 빡빡한 지 알 수 있다.

회사 실무자들도 자기업무외에는 일절 손대지 않으려고 한다.
인력관리부에서 인사팀과 노사협력팀을 구분해서 두고 인원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렸다.
부서 단위는 "지원과장" 손에서 부서 대의원들을 관리한다. 매사안 사안 사석에서 회사의 방침을 설득한다. 이들은 매일같이 현장마다 조합원, 대의원, 노조 간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노사협력팀에 보고, 노사협력팀은 공장장, 공장장은 사장에서 보고한다. 사장은 앉아서 각 현장마다 노동자의 동향을 꿰뚫고 있다.

언론에서는 노조의 힘이 강해서 그렇다는 데 사실은 철저하게 회사에 이용당한 거다.
인사경영권이 문제이지 않냐. 그렇지만 이일로 인해 노조간부에 대한 불신은 팽배해졌다. 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제안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어용집행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된다는 걸 조합원들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지부장의 권한은 권위는 투쟁이나 운동성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17대처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자기네가 깨끗하다고 그렇게 떠들더니 이렇게 됐다.
지부장도 만나보기 힘든 지부장이었다. 현대차 이용복 집행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년 여름. 입사 관련해서 장난칠 때. 상집 회의시간에 "직계를 집어넣어라"는 얘길 들었다고 한다. 결격 사유가지고 라인을 잡고, 채용되니 라인을 풀었다. 집행부는 가지고 있는 권한을 최대로 악용했다.
작업 특근해서 4∼5000원만원 받고 있는데 1천5백만원 공제된다. 아이들 두명 키우는데 일년에 천만원도 적금하기 어렵다. 그런데 억단위를 모은 것은 용서가 도저히 안된다.
비정규직 문제로 단식하고 있을 때 한번도 와보지 않았다. 서글프더라. 15대부터 시작해서 16대를 거쳐 작년 단협 특별안건으로 진행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채용비리 건이 5월부터 9월까지 딱 그 기간과 맞물려 있다.
5월∼6월 경 상집내 불만있는 사람이 현장에 퍼뜨려 이런 얘기들이 돌긴 했다.
투쟁을 하는 데 집행부는 얼굴한번 내비치지 않았다. 기아차사내하청해고장 3명 중 2명만 복직시키고 1명(고재한)은 빼고 말았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추석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12월 3일 정기대의원대회 안건을  올렸다. 그랬더니 집행부에서 "의도가 뭐냐""조사해서 다 죽자는 거냐"며 난리가 났다. 이때부터 관계가 안 좋아졌다.
제가 낸 안건은 19개 중 16번째로 배정되었고, 그게 다뤄진 것은 1둴 14일 이었다. 그 기간내에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다.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위원장이 삭발까지 하면서 부적격자를 해결했다. 보통 2∼3개월 관례적으로 부적격자를 선별하면서 지연되는데... 돈 받고 1월부터 정규직화를 약속하지 않았나 예상한다. 회사도 1월 2일까지 강경하더니 노조가 "KM라인을 잡겠다"고 하니 일단 수습한 뒤에 보자며 그랬는지 회사가 합의했다.
위원장이 내려와서 투쟁했는데 광주공장장 사과 정도로 끝난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회사는 그 일이 있은 뒤에 본사차원에서 인사팀장과 노협팀장 5명을 직위해제하고 본사인력으로 대기발령을 냈다. 사장도 경질 됐다.

노조는 내가 낸 안건으로 나를 회사의 사주를 받은 사람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고 14일밤부터 시작해 18일까지 다뤄서 표결을 거쳐 210 대 100으로 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
그 과정에서 대다수 침묵했다.  집행부는 자기네들도 내사를 했는데 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도 안되어 입사비리 사례를 들었다. 배경과 환경을 이용한 입사비리(정지부장 처남)사례를 들었더니 이게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영향을 발휘했다.
심지어 노조의 천적은 대의원이고, 조합원의 천적은 000다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내 목이 칼이 들어오더라도 끝까지 가자고 생각했었다. 결과에 따라 대책위를 구성키로 하고 발의자인 내가 팀장이 되고, 각 지부 임대서 뽑아 공장별로 1명씩 내기로 하고, 2월 1일부터 활동키로 했는데 이 문제가 터졌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면돌파해야 한다.
이번이거나 전에 비리문제로 연류된 사람들 지금 잠을 못자고 있을 거다. 조합원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역대의 모든 비리를 털어놓고, 다시는 운동하는 이들이 부정에 연류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것을 만들어야한다. 집행부는 강력해야 한다. 노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대의원이 권력이 되고 있다. 장갑을 끼지 않는 대의원이 대다수이고, 100명 중 40명 정도는 참석도 않고 있다. 대의원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해야 한다. 대의원부터 현장 지원과장과 개인적 유착관계를 맺고 하는 데 대의원 선출하는 조합원들의 판단도 달라져야 한다. 자기에게 개인적으로 잘해준다고 표를 던지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 지 알아야 한다.
회사가 항상 탄압을 해왔다. 너희조직 깔아 뭉기겠다는 식으로 현재 구조에서는 현장의 표를 회사 쪽에서 약 30%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진짜 열심히 뛰는 사람이 대의원으로 일할 수 없는 구조다. (대의원은 40명당 1명꼴이다)

현 집행부에서 회사에게 시간할애 받고 비정규직 전체를 모아놓고 수련회를 두 차례 했다. 그러면서 준비했던 게 18대 선거였다. 중앙으로는 중앙파와 손을 잡고 현장에는 평등연대라는 이름으로 계파를 확장하려고 준비중이었다.

활동하려는 사람들은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 이렇게 개념없이 운동을 시작하다보니 구렁텅이에 빠지는 게 아니냐. 술자리, 가까운 지인 등이 "다 하는 데 너도 해봐라"는 식으로 노조간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러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폄하를 한다. 현장 의견그룹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의체계나 내용 없이 상조회 수준의 조직으로 운영해서야 되나. 상급단체를 이를 철두철미하게 교육해야 한다.

부적격자만 조사해도 자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조직들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돈 받은 사람은 돈 돌려주고, 부적격자는 스스로 알아서 퇴사해야 한다"

<조합원들-자판기앞에서>

조합원들은 언론에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우리 노동자들을 도매급으로 넘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야간일 해봐라. 마흔이 넘으니 새벽 3시만 되면 사람이 둘로 보인다. 이렇게 남들 쉴 때 일하는데 봉급을 6천만원이라고 떠들고 있다. 기아 이미지 훼손되고, 언론에서 너무 죽이기 하는 게 아니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이런 일로 선량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속상하다. 기분이 무척나쁘다.
전에는 선별채용을 했는데 노조가 때려 막은 것에 대해 보복하는 것 같다.
장난이 아니다. 서로 말도 안한다. 얘들은 얘들대로 불안하고.
언론이 문제다. 중앙방송에서 특종잡겠다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 죽이기 하고 있다. 매일같이 사진찍고 해쌌는데 정말 기분나쁘다. 내 오늘은 페인트를 가지고 와서 카메라에 퍼부으려고 했었다.
도매급으로 넘어간 분위기가 화나게 만든다.
너무 없이 살다보니 유혹에 빠진 거 아닌가. 지혜롭지 못하게.
그놈이 그놈이다.
재발방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직업훈련원 누가 봐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사무국장>
너무 몰리다 보니 말리는 것 같다. 기아노조 운동사를 기업이 두려워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LG정유의 경우는 기업 쪽에서 잘했다고 하니, 기아는 현대중공업노조를 모델로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결정적일 때 노조 성과물은 어디로 다 날라가고 도덕적으로 몰려서 입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말 연시 투쟁은 회사가 노사 합의를 불이행해서 발생한 일 아닌가.

 

<황용운 부지부장>
우리 노조가 무너진 게 아니냐 싶다.
간부들 다 연루되고 하니 현장에 들어갈 수가 없다. 이렇게 대기 상태다.
정계고, 뭐고 연루된 데는 다 터졌으면 좋겠다. 싹 털어 버렸으면 좋겠다.
언론이 ...

도급 일부가 있다. 연수생이 약 68명 정도 있음
이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할 것 인가도 앞으로 문제가 될 지점이다.
기아차노조 광주지부에서는 3년간 1709명을 정규직화했다.

 

<회계감사>
조합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침묵으로 일관한다. 처음엔 조합간부들이 비판의 대상이더니 지금은 언론과 검찰이 길게 가니까 "너무 한 거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승합 조립라인은 3명 이상 모이질 않는다.

처음에는 노조활동가들의 문제에서 공장 노동자 문제로 확산되어 기아차 작업복 입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도 낯뜨겁다고 말한다.

 

<전 본조 사무국장>
"지금은 두둘겨 맞아야 할 시기다" 비리수사 추이를 보면서 패면 패는 대로 맞아야 한다. 16대도 이번에도 이런 문제가 되풀이 되니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엔진공장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만남>
비리는 확실히 밝혀야 한다.
오늘 언론에서 노조 지부장이 회사 대표와 대등하게 앉았다는 거 가지고 난리를 치는 걸 보고 놀랬다. 우리 뽑은 대표가 대등하게 교섭하는 게 뭐가 문제냔 말이다. 노동자를 어떻게 보는지...가장 분노했다.

노동운동하는 사람이 가장 선명해야 하는데 노조에서 밝은 세상 만들자고 해놓고 뒤에서 챙기니 분노를 느낀다. 국민들에게 나설 면목이 없어 이번에는 2월 파업에서 좀 빼줬으면 싶어. 낯짝이 있어야 사회 문제를 말하지.

조합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소위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위에 군림하고 있다 조합간부 눈치 보면서 일한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하면 되냐- 과거 대의원

이번에 다시 선거를 한다고 하는데.
다 똑같이 보이는 데 도대체 누굴 찍어야 하는 거냐

정치판처럼 되어버렸다.

기득권을 놓칠 않는다. 조합비?
조합비 인하하고, 러닝메이트 없앴으면 한다. 여건이 다른 데 한곳에서 잘못하면 다 사퇴하고 이러지 말고 각 지부별로 다른 계파가 잡으면 더 경쟁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내부에서 정화할 수 있고)
억지로 줄을 세워 아는 사람 러닝메이트를 만들고. 내가 하고 싶어도 못 나서게 하는 구조다. 그러니 3∼4개 조직이 다 해처먹는 거 아니냐. 현대차노조처럼 그렇게 하자. 이번에도 기득권 세력이 잡고 있어서 1.2% 조합비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사회개혁을 민주노총에 요구한다.
국민건강 보험료, 국민연금 자꾸 높아만 가는 데 타격을 가했으면 좋겠다. 돈 많은 놈들은 다 빠져나가고 있지 않는가.

연맹의 선거 간선제도 문제가 많다. 단위 사업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단위 사업장에서 간부하던 사람들이 또 나온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단사 집행부가 다른 파가 되면 상급단체로 나간다.
단위노조 대의원은 조합원이 직접 뽑듯이 단위 사업장 기득권 버리고 규약을 다시 만들고 그래야 구조조적인 비리가 나올 수 없다.
단위 사업장의 규약부터 신선한 사람들이 나와서 새로운 사람들로 교체되어야 한다. 정치권하고 똑같다. 고인 물이 썩는다고 그래서 썩은 거다.
현장 제조직으로 있으면서 모 이사 돈받아서 쓰고 그런거 현장에서 다 안다. (17년차 김명수 조합원)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 참말로. 없는 사람은 전문자격을 따서 간신히 들어오는데 빽있는 놈은 쉽게 들어오니 늦었지만 잘 터졌어. 인사비리는 없어야 한다.
다만 바라고 싶은 것은 정치적으로 이것이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늙은 노동자)

실질적으로 국회의원부터 인사비리가 뻗어왔다는 게 잘못됐다. 이번 기회에 노조를 소멸시키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나.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과 기아차 노조 전체를 짓무른다는 것은 문제다. 이보다 더 큰일도 쉿쉬하면서 넘어가더니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노조는 있어야 한다. 노예처럼 살았던 80년대 투쟁해서 만들어낸 건데..지금은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도 오르지만, 연봉이 얼마니 하지만 실업자문제가 큰데 일하고 있으니 함부로 말을 못하겠더라고. 노조 없을 때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못받았지. 
광주 토박이들이 많아서 뭉치면 다른 곳과 달라. 회사 발전에도 더 힘을 쓸 수 있다.
(김형면 조합원 22년차)

상시적인 감시기구가 필요하다.
선거때 돈 안드는 선거를 제도화해야 한다. 감싸고자 덮어둘게 아니다.

기아차 부도났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이 사태도 마찮가지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선전물들 내고 있지만 우릴 보고 뭘 믿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양심고백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없는 데 진심을 어떻게 믿겠는가.
(윤정수 조합원)

이제 이런 일은 배우면 안된다. 더 좋아지기 위해 이런 일이 일어난 거 아니냐.

회사가 선거자금 뒷돈 된다는 거 다 헛소리다.
 
밖에서 작업복 못입고 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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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부 사무국장과 만남

* 이 글은 줌마님의 [광주에 가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광주지부 유희양 교선부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다.

 

아침 출근때에 맞춰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쪽으로 들어오다보니 MBC카메라 기자가 바로 문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건널목에서 조합원들 "아침부터 또 찍고 난리네." 조합원들은 날이 선 말들을 한마디씩 쏟아 부었다.

카메라로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찍었다가 경비실에 카메라는 뺏기고 말았다. 평상시 같으면 현장까지 카메라를 들고 일하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담곤 했는데...카메라가 출입금지를 당했으니...평상시 같았으면 싸우고 들어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해서 노조에서 나와 해결하라고 했을 텐데...포기하고 일단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을 만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지부 사무실로 들어왔다.

 

김진호 사무국장 인터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모집공고도 안나갔는데 취업대기자들이 공장을 빙둘러싸서 있을 정도로 지원인원이 많았다. 신문에는 경쟁률이 70대 1이라고 하던데...못들어온 사람들이 각기관에 투서를 하고, 노조 자유게시판에 "카더라"식으로 올렸던 것 같다. 작년부터 감사팀에서 3개월간 상주하면서 신규채용입사비리문제를 조사했다. 신문에 나온 것 절반만 털면 거의 맞는 얘기다.

 

직접 당사자로서 조직별로 할당했다는 회사쪽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회사가 노무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이를 모아놓다보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제가 본사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전직 간부를 포함해 전 공장으로 퍼지고 있다. 개인의 비리에서 시작된 문제가 조직의 비리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희양 교선부장 - 오늘 출근할 때 보니, 예전같았으면 출근할 때도 작업복을 입은 조합원들이 많았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려고 하는가? 

우선 현장의 제조직 의장단 모임을 해서 해결 방향을 잡아보고 한다. (오늘 오후)

다시금 이런 부패비리가 일어나서는 안된다.

다시 조합원의 동력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이후 과제라 아직 시기를 잡지 못했다. 언론상에서 검찰 수사도 그렇고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금속노동자에게 한말씀

민주노총 주력부대인 기아차노조가 어렵게 민주노조의 전망인 산별노조로 나가려는 시점에 이런 문제가 터졌다. 전 노동운동 진영에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노조는 3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빠른 시일내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거나 아니면 바로 선거를 치루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해서 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 것이다.

 

- 가장 후회하는 것은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사 관계를 하지 못햇다. 흩트러져 있었다.

 

작년 임단협을 하면서 사회공헌기금을 따내 광주지역에 3억원을 배정했었다. 그 때 독거노인과 비영리 자선단체 들을 도왔는데 그 일로 지역에 노조의 이미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추락했다. 

또한 임단투때 안그래도 참여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평소 조합원의 10%(주야를 따지면 %는 높아짐)만 겨우 집회에 참석한다. 이제 이런 조직력마저 떨어질 텐데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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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글을 썼냐하면

* 이 글은 줌마님의 [광주에 가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내일 원고마감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 본 것임. 광주에 밤 10시에 도착해서 약 시간 반 얘기를 듣고 현장을 들어가려고 전화연락을 지부로 했으나 전화 받은 동지가 부담스러워 해서 내일로 미뤘다.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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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가다

기아차광주공장 신규채용시 노조 간부 금품수수가 밝혀지면서 노조가 비리의 주범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대기업 노조의 주변에 늘상 존재했던 것들인데, 노조간부의 지위를 이용해 돈맛을 알고 맛이 갔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그동안 자본과 정권에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투쟁했던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대공장 노조가 비리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일파만파 국민여론을 들끓게 하고 현장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상실케 하고 있다.

 

기아차노조 광주공장의 5선 대의원의 입을 통해 몇가지 의문점을 풀어봤다.

 

들어가기 전에 이사태의 본질을 분명히 봐야 한다. 기아차 사태가 발생한 배경은 회사와 노조의 담합관계가 금품수수까지 이어지면 끝없는 추락을 한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회사가 관리해 왔길래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칼자루를 쥔 회사는 이 문제를 통해 대기업 강성노조의 힘을 확실히 제압해 나갈 계획으로 보인다. 

 

- 기아차노조 광주지부의 노사관계는?

 

98년 12월 현대자본이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들어왔다. 현대자본은 약 2년 동안 부도난 기업에 물붓기를 했고, 2000년 10월 1천2백명에서 최고치는 1천5백명까지 비정규직을 채용했다. 그러면서 점차 경기가 나빠지면서 비정규직을 축소해 갔다.

 

현대의 노무관리는 첨에는 예전 기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현장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커져갔다. 특이한 것은 회사가 노무나 인사담당에게 책임을 묻고 노무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만약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그러다보니 실무담당(관리자)은 지저분한 방식으로 노동자를 관리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도이후 활동가와 간부들이 많이 위축됐고, 심지어 도덕성을 상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회사와 노조간부, 대의원간의 밀착관계는 광주지역이라는 특성이 우선 존재하는 데 한반의 주임이나 과장이 학교의 선배와 동창이러면서 지연관계를 있다는 거다.

겉으로는 회사와 노조가 대립하는 것 같은데 알고보니 엉켜있는 관계(담합적 노사관계라고 표현되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엉킴이 심하냐 덜 심하냐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심한 금품수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조는 비정규직 계약해지를 하는 회사에 맞서서 정규직 채용을 따내기도 했다. 2002년 1월에 50명, 3월에 130명 등 15대때 70명 등 )

 

예를 들면 대의원들이 현장에서 불시에 조회를 하면 현장라인이 끊기는 데 예전같았으면 회사가 경고장을 보내고 했는데, 최근에는 항의에 그쳤다. 회사관리자는 자기 문제를 푸는 데 대의원들과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보다는 관계를 원만히 해야 한다는 걸 잘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가 인수한 뒤 현장은 내부 경쟁이 매우 심하고 이런 가운데 노조를 길들이고 있었다. 심지어 현장조직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회사는 반장과 주임 그리고 과장보다 대의원이 요구하는 것을 더 들어주면서 마치 노조가 회사 권력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했다.

 

 

현장 분위기는

 

"열 받는다"

"이럴 줄 알았다"

"노조가 직위를 가지고 회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금품수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습을 해야 하나

 

우선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동안 놓쳤던 노조활동 원칙을 바로 세워내야 한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해야.

추천인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고  근본을 바꾸는 신규채용방식 도입.

앞으로 광주지역의 가장 큰 공장으로 주변에 있는 미조직, 비정규노동자 문제에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로 열어놔야 한다.

 

자정능력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현장 조직들이 함께 모여서 기자회견하자고 했는데 기본이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모으기 어려울 수 있다.

 

- 금속연맹 중앙위 26일 오전 11시. 내용 보충  

 

 

 

 

 

 

 

  



신규채용시 인사 청탁관련해서 전에는 노조가 계파별로 할당해서 나눠줬다는 내용에 대해.

 

개별적인 부탁은 했겠지만 서로 경쟁 관계에 있던 현장의 조직들이 이런 것을 덥썩 받았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지금은 노조간부가 선물 건 등 쉽게 비리 유혹에 빠질 수 구조인데 이를 노조활동 원칙으로 강제해 내고,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지난 16대 집행부때 병원선정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것을 이유로 전원사퇴 했는데 그 뒤 고민했던 것은 항상 위험수위에 노출된 현장 간부를 구출하려면 원칙을 항상 강조해 나가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에 자판기 사업을 노조가 관리했다가 새마을 금고로 이전시켰다. 선물의 경우도 홈쇼핑몰 등을 이용하고, 카드 마일리지로 적치하는 등 투명한 방식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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