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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슐라 르귄의 <빼앗긴 자들>

  • 등록일
    2005/03/12 13:15
  • 수정일
    2005/03/12 13:15
어제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어슐라 르귄의 <빼앗긴 자들>이
번역되어 나온 걸 보았습니다.
원제는 . 장르를 따지자면  SF 소설.  
내용자체가 상당히 아나키적 아이디어를 많이 담고 있어서
영미권 아나키스트들이 즐겨 읽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작가가 아나키스트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거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오히려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소설의 대강의 세팅을 살펴보면, 두개의 행성이 있는데,
하나는 고도로 문명화되고 기술과 자본, 사유 재산제가 지배하는
테크노크라시라고 할까요. 국가간에는 언제나 분쟁이 빈번하고
가진자들의 부유한 동네의 후미진 그늘에는 못가진 자들의 게토가 존재합니다. 마치 현대의 지구와 같죠.
이 행성의 옆에는 한편 100년전에 봉기했던 아나키스트들이
그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부터 망명해 아나키적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불모의 행성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 과학자가 이 두 행성을 오가며 겪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상의 두 공간을 설정하고 아나키즘을 실험하고 있는 인상을 짙게 풍깁니다.
문체는 SF이니 만큼 좀 건조하긴 하지만 유치하지는 않습니다.
결말이 다소 "계몽적"인게 흠이라면 흠일까...
딱딱하고 고루한 사상서나 기사투 문체에 싫증이난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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