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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반신학이라 할 수 있는 민중신학을 공부하는 나지만,

그래도 가끔씩 교회도 가고, "신학적인 것"을 접하며 살기도 한다.

"신학적인 것"에는 분명 어떤 유용함이 있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으로 급진적일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효과를 낳기도 한다.

물론 그 급진성은 어떤 정치적인 모델로서의 '급진성'과는 또 다른 것이다.

격한 정서적 변용, 인간의 근본에서부터 자극되는 어떤 운동이란 측면에서 radical한 것.

 

여하간,

 

대충 눈치 채셨다시피 어제의 시국미사를 본 감상기다.

 

사실, 많이 울었더랬다. 정말로.

어제의 집회가 썩 맘에 들지 않음에도 말이다.

 

 

 

예수 형, 다시 오쇼. 와서 조율한 번 해주쇼.

 

 

"따뜻한 어머니 품에 안겨 실컷 운 느낌"
[취재후기] 시국미사 참석자들 "국가에 기대했던 위로를 사제단에게 받았다"

 

 

 



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사실 사제단도 어제의 인파에 놀란 듯 하더군요. 준비한 앰프 등을 보면 어제의 미사-행진-해산에 이르는 과정이 치밀하게 계산된 건 아닌 것 같아요. 해산 종용은 그런 과정에서 나온 실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네들의 종교적-정치적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올 실책이라는 생각을 했고.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냥 '정치적 인간'으로서의 사제단에 대한 이야기고, 여하간 종교(물론 난 이것이 결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역시 인간 역사의 산물이라 보지만)가 보여줄 수 있는 어떤 면모를 확인했달까요...^^;

한편으로 난 시위하는 사람들의 어떤 능력에 관한 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어요. "사건을 만드는, 사건에 결합하는" 능력이랄까. 사제단의 미사도 좀 지나면 식상한 일이 되겠지요. 그러면 또 무언가 국면을 전환할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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