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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가야 할 곳.

유럽에 갈 수 있다면,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은 헤이그.

 

뭐... 당연히 1907년의 헤이그 회의에 참석을 거부당한 두 젊은 조선 외교관들을 애도하러 가려는 건 아니다.ㅡㅡ;

 

헤이그에는 스피노자의 집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스피노자의 집은 아니다.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가족들과 절교한 이후 그에게는 "자기 집"이 없었다.

헤이그의 스피노자하우스는 화가 스페이크의 집이었다. 스피노자는 세입자였고.

아마도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입자였을 것이다.

 

헤이그의 집, 그가 묻힌 교회(그러나 무덤은 비어 있다. 누군가 그의 시신을 훔쳐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피노자가 평생 딱 한 번 사람들 앞에서 통곡을 했다는 그 사건의 장소.

성난 군중이 파시즘적 분위기 속에서 홀랜드 공화정의 지도자 요한 드 비트 형제를 찢어 죽였던 그 사건의 장소

온화와 절제의 화신인 스피노자가 "야만의 극치"라고 쓰여진 대자보를 붙이려 했던 그 장소.

(친구분들이여. 고맙습니다. 당신이 그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저는 오늘날 논문을 못 쓰고 있었겠죠.ㅜㅜ)

거기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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