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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얼마전에 썼던 국참당 비평을 올렸던 한 게시판에서 이런 댓글이 달렸다.

 

"이글의 전제자체부터 동의할수가 없네요. 단지 국민참여당의 태생이 마치 예수님의 죽음이후 기독교가 퍼진것과 약간의 비슷한 면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참여당이 종교의 탄생과 비슷해 보인다. - 하지만 참여당과 기독교의 탄생은 다른점이 많다. 참여당은 종교의 모습을 버리고 진정한 정치정당의 모습으로 태어나야할것이다" 라는 주장은 좀 어설픈것같습니다.


노무현지지세력안에서 노무현과 예수님의 모습에서 비슷한모습을 이끌어내는 지지자가 일부 있긴하지만 실제로 참여당 당원이자 시민광장(유시민 팬클럽)에서 활동하고있는 제가 알기로는 그런사람은 일부이며 실제로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비판하는 세력이 훨씬 많습니다.


국민참여당의 탄생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대안이 없는 이현실을 보면 이해가 잘 갈겁니다.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지역기득권을 버리고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정당을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졌지만 결국 개혁은 실패하고 도로민주당이 되었습니다. 이명박정권하의 묻지마 독주속에서 야당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에도 제대로 야당의 역할을 해야할 민주당은 힘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의 분열된 진보세력을 통합할 어떤 세력도 제대로 만들어져있지않은 상황-이대로 가다간 또다시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대패하고말것이라는 불안감-무엇보다 참여정부당시 추구했던 가치를 다시 지키고자하는 열망이 국민참여당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국민참여당은 어설픈 종교성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규합하려는, 돌아가신 노무현전대통령을 마치 예수님처럼 신격화해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정당이 아니라 2007년에 국민들이 선택한 경제, 성공이라는 가치보다 정의, 원칙, 개혁, 진보를 앞세워 진정한 역사와 정치의 진보를 이뤄내려는 말그대로 가치를 중심으로 모인 '세력'일 뿐입니다.


물론 그들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하고, 그 당안에 궁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으며,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수있을지 장담할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의 대안없는 정치판에 그래도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희망을 가진 '세력'이 등장했다-정도로만 여김이 어떨까 합니다. 


국민참여당은 노무현대통령이 돌아가시기전부터 창당이 추진되고있던 정당입니다. 내부자이기에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있죠. 노대통령님이 신당에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셨다는것도, 유시민전장관이 입당을 꺼려했고, 오랬동안 고민했다는사실도 내부자이기에 잘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들어나는 김강기명님의 주장-노무현의 죽음과 동시에 마치 종교집단처럼 국민참여당이 탄생했다는 말에 동의할수없는것이죠. 내부자의 논리로 묶여있다고 하셨는데 전 제가 알고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님의 글에 의견을 표명한것입니다. 님의 댓글에 드러난 인식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우왓! 바로 이런 게 "종교적인 것!"이다.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의 구분은 이제 "정의와 진보의 대안을 가진 국참당"과 "분열된 진보세력"/"수구세력"의 구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국참당이 내가 비평하는 것처럼 노무현 숭배 경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만

'종교적인 것' 안에는 복음주의와 자유주의가 함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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