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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체에 대한 관찰 (중론 中)

 

 

그대가  "눈과 귀 등의 모든 근과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모든 법을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으며, 그 소유주를 근본주체라 한다."고 하고,

 

"근본주체가 없다고 하면 누가 눈 등을 소유하겠는가.

그러므로 먼저 근본주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눈 따위의 근과 괴로움과 즐거움 등을 떠나서

먼저 근본주체가 있다고 하면 무엇으로 그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눈과 귀 등을 떠나서 근본 주체가 있다고 하면

근본주체를 떠나서도 눈과 귀 등이 있어야 한다.

 

눈과 귀,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법이 있음으로 사람이 있음을 알고

사람이 있음으로 법이 있음을 아는데,

법을 떠나서 어찌 사람이 있겠으며

사람을 떠나서 어찌 법이 있겠는가?

 

눈 등의 모든 근에는

참으로 근본주체가 없고

눈과 귀 등의 모든 근은

다른 모습으로 분별된다.

 

그대가

"눈 등의 모든 근에

근본주체가 없다고 하면

눈 등의 근이 어떻게 대상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면서
다시 근본주체를 세우는데,

 

보는 자가 곧 듣는 자이고

듣는 자가 곧 감수하는 자라면

눈 등의 모든 근은

근본주체가 있어야 한다.

 

보고 듣는 것이 각기 다르고

감수하는 자도 각기 다르다면

보고 듣는 주체가 동시에 작용할 때는

볼 때도 들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근본주체라고 하는

신령스런 자아(혹은 神, 혹은 神我)도 여럿이리라.

 

그러나 눈과 귀 등의 모든 근과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모든 법과

그것들이 생겨나는 사대 어디에도

신령스런 자아는 없다.

 

눈과 귀 등의 근과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모든 법에

근본주체가 없다면

눈 등에도 당연히 없다.

 

눈 등에 근본주체는 없다.

지금도 없고 나중에도 없다.

삼세가 없기 때문이다.

실상에서 보면 있다거나 없다는 분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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