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2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21
    4는 재수없다는데(11)
    무위
  2. 2006/02/19
    열린교실 사진(5)
    무위
  3. 2006/02/16
    디카 새로 장만
    무위
  4. 2006/02/10
    사진전 다녀왔다.(2)
    무위
  5. 2006/02/06
    혈액형에 관한 나의 오버(6)
    무위
  6. 2006/02/03
    사진전- 한국의 굿(2)
    무위
  7. 2006/02/01
    제주도에서 오는 길(3)
    무위

4는 재수없다는데

알엠님의 [4things] 에 관련된 글.

죽을'사' 때문에 4자는 우리나라에서(중국에서도) 재수없다고 기피하는데 모든 질문을 4개씩 대답하게 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보통은 3개나 5개씩인데 왠지 3개는 너무 적고 5개는 채우기가 버거운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문답놀이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월급장이(공장)- 2년

학원강사- 2년

풍선쟁이( 인형쟁이? ) -수년

과외(이것도 직업 맞나? 어쨌든 먹여살린 것이니 직업은 직업)-꽤 오래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공각기동대:  솔직히 첨봤을 땐 좋은 줄 몰랐다. 두 번째 보고 반해서 보고 또 보고

매트릭스: 1편만... 1편만... 속편은 제발... 제발...

송환: 이거 너무 주류 영화들만 등장하는 군 -.-;;

열혈남아(몽콕하문): 걸작은 아니지만 여러번 봐도 재밌는 왕가위 88년 데뷔작


* '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 재밌다.

아주 좋았던 영화라고 해서 꼭 여러번 보고 또 볼 영화는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송탄

- 태어나서 초딩4학년 까지... 그리고 현재 사는 곳

서울 중곡동

- 초중고대 모두를 걸쳐 이곳에서 살았다. 요즘도 고모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가면 반가우면서도 낯설다.

안산

- 처음 회사 생활을 했던 곳. 상록수에 내소유의 집이 아직도 있다.(얼마 안한다^^)

서울 신림동

- 참 여러 가지 기억들이 남아있는 곳. 그리고 지금도 많은 기억들을 생성중. ㅎㅎ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에고고, 난 TV 거의 안본다.

9시뉴스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고 (꼭 좋아서 보는 건 아니니까)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나한테 '휴가'란 게 따로 있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하여 그냥 시간내서 가본 곳을 적자면

변산반도

운주사(전남 화순)

소록도

제주도의 '오름'들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참세상 (시작 페이지. 뭐 그닥 열심히 읽진 못하지만서도)

진보 블로그

뮤즈 (음악 들으러)

*매일 가는 곳은 세 개밖에 없네. 요즘은 별로 인터넷을 안한다.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짜장면 (짜장면이 더 이상 좋지 않으면 어른이 된 거란 말이 있던데...)

어패류 (조개구이집 가서 소주와 함께 신나게 먹다가 맛이 간다.)

송탄 떡복이 (그냥 떡복이도 좋아하지만 송탄 떡복이가 특히 좋다. 맵고 당면 잔뜩들어가고 깻잎을 넣는 센스)

게장 (먹기 정말 귀찮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빈둥거릴 수 있는 곳이면 아무데나 좋은데...

지리산(아, 산에 가고 싶어)

제주도 별도봉(바다를 내려다 보며 종일 멍하니 앉아 있어도 좋을 곳. 너무 춥지만 않다면)

가보지 못했으니 상상은 잘 안가지만 아프리카의 어디쯤. (정현씨 있던 곳?)

달 (빈둥거리며 지구 구경하기)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요즘 내가 잘 안돌아 다니고 글도 잘 안올리다 보니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어쨌든 채워봐야지.

pan

드리머

미류

건달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열린교실 사진

블로그는 때로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때론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쓸까 한다.

열린교실 행사때 찍은 사진 마땅히 올릴 곳이 없어 여기에 올린다.

(진보넷 서버에 부담을 주진 않았다.)

평소 여기 오던 분들은 클릭하지 마시라.

엄청난 양의 로딩이 기다리니까^^



 

디카를 바꾸고 처음 사용해 본 거라 무척 헤맸다.

그전 디카와 줌은 반대여서 매번 헛갈렸고 새 디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감도, 셔터속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찍은 입장에서야 허접한 사진을 이렇게 많이 올리기 정말 민망하지만

그래도 찍힌 입장에서는 자기 사진이 많이 들어있을 수록 좋을 것 같아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디카 새로 장만

6개월여를 벼르다 디카를 새로 장만했다.

기존의 올림푸스 E20N도 나름대로 꽤 괜찮은 기종이었다.

누군가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갖춘 디카'라고 표현했는데 딱 맞는 표현 같다.

올림푸스의 단점이 어떤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겠으나 내게는 아주 큰 단점이었다.

가장 큰 단점은 느려터진 저장속도. 

그리고 감도조절의 폭이 작다는 것과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는 것이 나에겐 문제였다.

 

이번엔 카메라계의 주류 '니콘'을 처음으로 장만했다. 모델명은 D50

사실 어떤 면에서는 원래 갖고있던 올림푸스보다도 하위기종이다.

 

새로산 니콘제품은 사실 그냥 그저그런 무난한 제품이다.

니콘이 선전하듯이 가족사진 찍기에 적당한 아마츄어용 제품인데

그래도 제법 갖출 건 갖췄다.

어차피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전문가용 디카를 살 여력도 없기에

가격대비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른 것이다.

내수제품을 사서 가격을 낮췄고(고장나지 않게 조심해야지^^)

렌즈도 니콘이 아닌 탐론으로 했는데 제법 만족스럽다.

물론 이것 저것 해보면서 만족스러운 동시에

올림푸스도 꽤 괜찮은 기종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특히 꽤 중요한 부분인 렌즈는 올림푸스가 훨 낫다.

니콘에 없는 괜찮은 기능도 있고 말이다.

 

이번 토요일 평택에 있는 공부방 같은 곳에서 행사가 있나본데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새로산 카메라 들고 첫 출사를 나간다. 음하하핫 신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진전 다녀왔다.

평일에 시간을 내서 김수남 사진전에 다녀왔다.

며칠전 50대의 나이에 뇌졸증으로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해서 이번 전시가 유작전이 되고 말았다. 안타깝다.

 

맛난 우렁된장쌈밥도 먹고 사진도 많이 보고...

 

사진을 '보러'간 것이지 '찍으러' 간 건 아니라서 몇장 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린다.

 

 


둘이 함께 갔다.


갤러리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숨바꼭질을 하는듯한 재미도 있고 경치좋은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입장료 5천원에 사진 실컷보고 커피도 마시고.


문앞에 이녀석이 있다. 정말 크다.


사진을 보고 갤러리를 나오니 눈이 오고 있었다.



뒤에 있는 남한강이 얼어서 강의 정취는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충분히 괜찮은 분위기.


제주도 사진속의 내모습은 노숙자 같더니 여기선 건달같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혈액형에 관한 나의 오버

사람들이 가끔 내 혈액형을 물어올 때가 있다.
별로 친하지 않거나 편한 사이가 아니면
"B형인데요, 저 혈액형 얘기 별로 재미 없거든요."라고 말한다.
친하고 편한 사람이 물어보면?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때에 따라 짜증도 낸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내가 성격이 모나고 못된 놈이기 때문이다. (B형의 특징 중 '대체로 못됐다'란 게 있는지 모르겠다.)

 

난 다른 사람이 자기들끼리 혈액형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까지 말릴 생각은 없다. 현실적으로 말릴 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나를 그 얘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사양한다.
좀 이상한 예를 들자면 난 남들이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개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하나의 음식문화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먹지는 않거니와 그게 무슨 모순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보신탕을 먹자고 하면 정중히 거절할 것이고 거기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상대방이 "남자가 음식을 가려선 안된다"라거나 "일단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또는 "보신탕도 우리 전통의 음식문화로 받아들여야지 서양의 관점에서...."라는 식의 개똥철학을 시작한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누가 뭐래? 많이들 드시라고!

 

어제도 혈액형 질문을 받았고 그래서 이렇게 주절거린다.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 확실한데, 내가 꼴통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좀 꺼려지기도 하지만 이미 이상한 짓이야 한 거고 이참에 정리를 좀 해보자는 것이다.


그래, 맞다. 사실 그냥 B형임을 말해주면 아주 간단하다. 무슨 양심의 자유를 해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난 그게 안된다. 아니,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재미로 하는 얘기에 나처럼 정색하는 것도 병인지 모르겠다.

 

어제 '무당' 얘기가 나왔는데, 난 무당이나 점, 역학 등에 반감 같은 것이 없다. 사기꾼이야 어떤 분야에도 있는 것이고, 이런 것들에 많은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의 무당은 그 동네의 카운셀러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처럼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가 얼마나 있었겠나. 동네사정 빤히 아는 무당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찾아오는 이유 또한 알고 있었을 게다. 삼순이와 삼식이가 사랑에 빠졌는데 양쪽 부모의 극심한 반대가 있다면 점괘 등의 힘을 빌어 본인들이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도 있고, 천생연분임을 내세워 부모들을 설득할 수도 있었을 게다.  징하게 일이 안풀리는 순돌이네 집에 나름의 희망적인 말을 해줄 수도 있고 말이다. 다들 사연이 있어서 찾아오는 것이니 그에 맞는 (제대로 된 해결책인지는 별도로 하고) 나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무당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아님 그냥 그들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위로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혈액형 이야기에 그런 기능이 있나? 혈액형별 '분석'은 있되 '해결책' 같은 것은 거의 없다. 아무리 무능한 역술인도 '삼재가 꼈으니 조심해라' 정도의 방책이라도 일러준다. 부적이라도 팔아먹던가 말이다. 그런데 혈액형 얘기에는 "무슨 혈액형은 이런 성향"이라며 딱지 붙이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좋은 얘기들이 안 섞여 있는 것은 아니나 대개는 부정적인 말들만 머리속에 남는다. 워낙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A형의 대표적인 성향은 '소심함'이라고 한다. 나같은 B형은 '특이함'이라고 예의상 말했지만 '괴팍함'쪽에 가까울 것이다. 지금 검색해보니 AB형은 '천재아니면 바보'라는 말이 있나보다. 그나마 O형은 좋은 말들이 제법 있는 것도 같고.


고딩 조카녀석은 전에 이런 질문을 했다. "애들이 O형은 깨끗하고 AB형은 피가 더럽다는데 진짜에요?" (그 외에도 혈액형에 관한 부정적이고 말도 안되는 말을 많이 들려줬다.)
아마도 사람들의 얄팍한 과학상식이 더해져 말도 안되는 분석이 덧붙여진 게 아닐까 싶다. A나 B 누구와 만나던 자신의 혈액형을 잃어버리는 O형에서 '순수'의 이미지를 느끼고, AB형은 A와B가 섞였다고 '잡탕'의 이미지를 얻은 게 아닐까? 이건 거의 고양이의 유연함을 보고 '고양이를 달여먹으면 신경통에 좋다'라고 믿던 미개한 수준이다. 콩나물 먹으면 키가 크고 말이다. 그럼 생선 많이 먹으면 수영 잘하냐?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떤 사람의 성향을 보고 혈액형을 100% 맞추는 사람이 있다는 걸 봐서는 혈액형 분석에 나름의 신빙성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다. 통계적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에 관한 얘기 중에 유쾌한 얘기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좋은 얘기보다는 험담쪽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 아닐까?

 

무엇보다도 난 그런 종류의 얘기가 재미 없다.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내가 재미 없더라도 참고 동참을 해야겠지만 짧은 인생 뭐 그런 것까지 참아가며 사나.
세상의 모든 인간을 겨우 4개의 유형으로 나누는 것도 달갑지 않다.(이 얘길 했더니 '그런 것 갖고 기분 나빠 하다니 참 쫀쫀하네요'라고 말한 이도 있다.)  A형이나 B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비율이 많지만 대충 서로 엇비슷하다 계산하면 대한민국에는 대략 천만명 정도가 나랑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게 통계적으로 과연 대단한 의미가 있나? 글구 B형은 특이하다는데 4명당 1명꼴로 있는 걸 '특이'하다고 할 수 있나? AB형이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데 그렇게 따지면 전세계 인구의 10%쯤은 천재고 10%쯤은 바보라는 것인데 이게 대체 말이 되나?

 

내가 괴팍한 거야 나 스스로도 인정하니까 상관없는데, 내가 아는 멀쩡하고 괜찮은 많은 B형들이 혈액형 때문에 혈액형 추종자(?)들에게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혈액형 얘기는 분명 사람들의 편견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편견들처럼 욕먹지는 않는데, 아마도 다른 것들과 달리 그 얘기를 하는 사람조차 그 중 한가지 혈액형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남의 뒷담화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쑥덕 거리는 느낌을 들게 하여 일종의 마음속의 면죄부를 받고 있는 느낌 때문은 아닐까?

 

어차피 내가 아무리 떠들어 봐야 내 말에 동의해서 생각이 바뀌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어떤 패턴의 생각이 정립되고나면 새롭거나 논리적인 얘기를 들어도 이미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생각을 맞추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혈액형 얘기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난 한 개도 재미 없지만 그들에겐 재밌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난 좀 제발 빼주시라. 제~~~~발!
이 글을 읽고 "B형은 무위같은 인간"이라고 누군가에게 또 다른 선입견을 줄 것 같다. 에고고


 

 

* 예전에 누가 재미있다고 혈액형에 관한 긴 내용을 내게 메일로 보냈다. 그에 대한 나의 답장이다. 난 정말 못된 놈이다.

 

 



네가 보냈으니 읽어보긴 했다만, 솔직히 말하면 '유치찬란'한 혈액형 분석으로 보인다.
혈액형에 따라 어느정도의 성격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난 사람의 성격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혈액형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네가 보내준 혈액형 분석의 가장 큰 맹점은 "통계의 근거"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아주 편하게 "통계에 의하면"이란 한마디로 때운다.
누가 무슨 필요에 의해서 그런 통계조사를 했을까?
물론 혈액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그걸 통계조사한 사람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만 정말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는 수감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서 통계조사를 하고 (그것도 토막살인을 했는지, 대낮에 칼부림을 했는지까지 세세하게 분류를 하고),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들의 혈액형(그것도 혼자 중얼거리는 타입인지, 우울증 타입인지까지 분류를 하고, 어떤 혈액형은 어떻게하면 치료가 잘되는지)도 조사하고, 자살하는 사람의 혈액형까지...
누가 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글은 쓴 사람은 그 통계조사를 어디서 구해서 봤는지도 궁금하고. 그냥 누가 한 소리를 듣고 사실인양 말한 것은 아닐까?
너도 분명 그 글을 읽은 다음부터는 누구에게 말할 때 "통계에 의하면 이렇다고 하더라"라며 말할 거 아니니? 그게 여러 다리 거치다보면 마치 신빙성 있는 통계조사가 실제 있었던 것처럼 될 거고 말이다.
그리고 집시의 90%가 B형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다. 확률적으로 그게 가능한가? B형에는 BB도 있지만 BO도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B형만 모여 살았어도(애초부터 B형만 모여 살았을리도 없거니와) 확률적으로 B형만 90%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말야. "집시들 중에는 다른 혈액형에 비해 B형이 월등히 많다" 정도라면 오히려 신빙성이 있어 보일 것 같은데.

내가 B형인데, "잔머리를 잘굴리고 영악하다"는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알콜중독 증세는 AB형의 특징이잖아. 내 조카도 B형인데 O형의 특징인'자신이 자신있어하는 어떤것에 대해선 승부욕이 남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에 지거나, 무언가를 빼앗기거나 하면 여지없이 끝장을 본다.'라는 구절은 딱 재구를 보고 쓴 것처럼 너무나 잘 들어맞는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말하자면 '통계'라는 것이 굉장히 과학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대단히 위선적이고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 실제로 인간들의 편견을 정당화 하기 위해 '과학'이나 '통계'가 동원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들은 수도 없이 많이 나왔고,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과학적인 조사나 통계도 수도 없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적인 편견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흔히 들먹이는 통계중에 하나가 '범죄자 중에는 전라도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이고.

'토막살인을 한 사람이 O형이다'와 'O형은 토막살인을 한다'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걸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넌 앞으로 남자친구 사귈 때 그 사람이 아무리 괜찮아 보여도 O형이면 안사귈거니? 혹여나 네가 마음이 변해서 헤어지자고 하면 그 O형이 너를 토막살인이라도 할지 모르니까?
게다가 '잔머리 굴리고, 영악하고, 독선적이고, 세상의 진리를 다 아는양' 행동할 수 있는 나같은 B형을 왜 만나니? 그 혈액형 분석이 맞다고 믿는다면 일단 나하고부터 관계를 끊기 바란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냥 재미있자고 쓴 글은 그냥 재미있게 읽고 말면 되는 건데, 너처럼 심각하게 읽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 큰 일이다. 그런 말들이 확산되면서 점점 사람들의 편견을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고 말이다.

같은 편견이라도 좀 긍정적인 것을 갖고 말하면 안될까?
범죄자나 정신병환자, 자살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사실 네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몇%나 되니?)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 얘기를 하면 안될까?

자신을 희생하고 남 돕는 일에 헌신하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통계적으로' 무슨 혈액형이 많다든지, 특별한 수완으로 사업에 성공한 자수성가 타입에는 무슨 혈액형이 많고, 어떤 혈액형은 집중력이 남달라서 스포츠 중에서도 양궁이나 사격에 능하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야.
물론 인간들은 대개 좋은 얘기보다 나쁜 얘기를 더 재미있어하기 마련이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진전- 한국의 굿

이름만 보곤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아는 사람이네.

한국의 굿을 주제로 20여년을 찍어온 분으로 꽤 유명한 사람이다.

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질 때 이 사람의 사진집을 본 적이 있다.

저 전시회를 보려면 양평까지 가야 하는데 이달 12일 전에 그럴 여유가 과연 생기려나?

 

갤러리 '와' 홈피 -> http://gallerywa.net/main.html

 

흑백사진은 참 매력있는데, 흑백은 커녕 디카로 뭘 찍을 여력도 요즘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주도에서 오는 길

요즘 돈벌이고 새로 시작하고, 연애도 하느라^^ 블로그에 뭘 올릴 여유가 없다.

가장 단순한 사진 몇장만 올린다.

어쩜 이러고 제주도 사진은 영영 안올릴지도...

첫날 사진하고 마지막에 찍은 사진은 올렸으니 헤헤.

 


비행기 안에서는 디지탈 기기를 사용하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이착륙시에만 안되는 거였다.

혼자 할 일도 없어서 그냥 찍어봤다.

아래 쪽은 바다 (물결이 대충은 보인다.)

유리창 가까이 다가가 반사된 내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해는 금새도 넘어간다.

고도가 좀 더 낮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착륙준비하느라 사진을 못찍게 한다. 고감도가 지원이 안되는 내 카메라는 흔들릴 수 밖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