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진주햄 해고 70일차 복직투쟁

3월 2일 금요일(70일차)

오늘은 어제 대체근무를 하여 회사가 쉬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목이 붓고 가래가 많이 차더니 오늘은 몸살기운까지 돌아 병원에 다녀왔다.

아프면 안되지...싸우려면 체력은 기본인데, 연휴동안 몸을 빨리 낳도록 해야겠다.

병원 갔다가 시내로 나오는 버스안에서 회사 언니를 만났다.

회사 다닐때 아주 친한 언니였는데, 언니는 해고되어 투쟁하는 나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듯전화한번 할 시간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그 미안함이 내게는 오히려 해고노동자와 재직중인 노동자간의 거리감으로 느껴진다.

짧은 시간이지만 언니로 부터 들은 회사의 분위기는 참으로 내 가슴을 무겁게 했다.

아침마다 2층 식당에서 누군가가 감시하며 누가 출근투쟁하고 있는 해고자에게 인사를 하는지 체크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조합원들은 눈 한번 마주치기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진주햄 정문 안의 일들....

 

3월 3일 토요일(71일차)

큰아들 상흠이의 입학식날이다.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입학하는 해라며 언론에서도 떠들석하다.

태어날때부터 이렇게 다들 신경써서 낳아 키우는데 그렇게 고이고이 키운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통계청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사실이라는데, 잘 키운 아이들이 사회 활동을 시작할 나이에 백수가 된다면... 어휴 너무나 끔찍한 상상이다.

 

3월 5일 월요일(73일차)

삼일을 쉬고 출근하는 조합원들의 얼굴에 왜그리 피곤이 역력하던지...

날로 높아만 가는 노동강도에 삼일이라는 휴일은 피곤함을 다 가시기에 짧다.

내일 사측과 교섭을 주선해주기로 했던 위원장은 아직 소식이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